본문 바로가기
2008.04.17 07:08

아배 생각 - 안상학

조회 수 6599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아배 생각

안상학


뻔질나게 돌아다니며
외박을 밥 먹듯 하던 젊은 날
어쩌다 집에 가면
씻어도 씻어도 가시지 않는 아배 발고랑내 나는 밥상머리에 앉아
저녁을 먹는 중에도 아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 니, 오늘 외박하냐?
  - 아뇨, 올은 집에서 잘 건데요.
  - 그케, 니가 집에서 자는 게 외박 아이라?

집을 자주 비우던 내가
어느 노을 좋은 저녁에 또 집을 나서자
퇴근길에 마주친 아배는
자전거를 한 발로 받쳐 선 채 짐짓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 야야, 어디 가노?
  - 예… 바람 좀 쐬려고요.
  - 왜, 집에는 바람이 안 불다?

그런 아배도 오래전에 집을 나서 저기 가신 뒤로는 감감 무소식이다.

- 《좋은생각》 2008년 4월호 중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1525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0999
2131 스스로 자기를 아프게 하지 말라 바람의종 2007.06.07 6615
2130 세상은 아름다운 곳 - 도종환 (91) 바람의종 2008.11.11 6615
2129 청춘의 기억 바람의종 2012.04.30 6614
2128 절제 바람의종 2009.10.10 6612
2127 온화한 힘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6611
2126 그대의 삶은... 바람의종 2008.11.11 6603
2125 드레싱 바람의종 2012.09.19 6603
2124 꿈 시장에 불경기는 없다 風文 2014.12.15 6603
2123 행복의 양(量) 바람의종 2008.10.20 6602
2122 한 때 우리는 모두가 별이었다. 바람의종 2012.12.24 6602
» 아배 생각 - 안상학 바람의종 2008.04.17 6599
2120 노인과 여인 바람의종 2008.03.16 6597
2119 더 깊이 사랑하는 법 바람의종 2012.06.25 6595
2118 자식과의 거리 風文 2016.12.12 6593
2117 숫사자의 3천번 짝짓기 바람의종 2009.04.30 6592
2116 스포트라이트 바람의종 2012.12.27 6584
2115 진심으로 믿을 수 있는 관계 風文 2014.12.17 6584
2114 용서 바람의종 2008.07.19 6581
2113 못생긴 얼굴 바람의종 2009.04.13 6578
2112 닥터 지바고 중 바람의종 2008.02.18 6574
2111 가까이 하면서도 물들지 않는 사람 - 도종환 (132) 바람의종 2009.02.18 6574
2110 용서 風文 2014.12.02 6570
2109 수학적으로 정확하게 계산된 세계 바람의종 2008.02.16 6566
2108 사랑 바람의종 2008.03.04 6566
2107 고비마다 나를 살린 책 윤안젤로 2013.03.18 656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