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8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 가슴 찡한 이야기 - 황지니


  제1권

    용기있는 사람들의 승리

  프랑스 북쪽의 칼레라는 조그만 도시에는 로댕이 만든 '칼레의 시민들'이라는 조각이 세워져 있습니다.

Auguste_Rodin-Burghers_of_Calais_%28phot

 

이 청동조각에는 실로 놀라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백년전쟁을 치르고 있을 때였습니다. 영국 왕이 군대를 이끌고 프랑스로 쳐들어왔습니다. 영국왕은 조그만 칼레 시를 우습게 보고 단숨에 함락시킬 생각으로 성을 공격했으나 칼레의 시민들은 한마음이 되어 용감하게 적과 싸웠습니다. 영국 왕은 번번히 실패를 거듭하자 작전을 바꾸어 먹을 것이 떨어져 항복할 때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영국군이 몇 달째 성을 포위하고 있자 성 안의 사람들은 지치고 식량도 바닥나서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식량이 한톨도 없게 되자 칼레의 시민들은 회의를 열었습니다. 결국 칼레의 시민 대표 한 사람이 영국군 진지로 가서 항복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러자 영국 왕은 냉정하게 말했습니다.

  "그래 좋다. 너희들은 모두 살려 주겠다. 그러나 그 대신 시민들 중에서 대표로 여섯 명을 뽑아 처형하겠다. 내일 아침 여섯 명은 성문 앞으로 나오라."

  이 말을 전해 들은 칼레 시민들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그때 생피에르가 입을 열었습니다.

  "제가 가겠습니다."

  이 말 한마디에 사람들은 용기를 얻고 서로 죽음 앞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두 사람이 나서는 바람에 일곱 명이 됐습니다. 사람들은 제비를 뽑아서 목숨을 건질 한 사람들 정하자고 했으나 생피에르는 반대했습니다.

  "제비를 뽑는 순간 '내가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우리의 용기가 줄어들 것입니다. 그러니 내일 아침 장터에 제일 늦게 나오는 사람이 빠지기로 합시다."

  이튿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섯 명이 다 모였으나 생피에르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사람들은 생피에르의 집으로 가보았는데 그는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죽음을 자원한 대표들의 용기가 약해지지 않도록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입니다. 생피에르의 죽음을 본 대표 여섯 명은 영국 왕 앞에 두려움 없이 나설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떳떳한 얼굴을 보고 놀란 영국 왕이 이유를 묻자 그들은 생피에르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영국 왕은 큰 감동을 받고 그들을 모두 칼레성으로 돌려 보냈습니다. 생피에르의 값진 죽음이 나머지 여섯 사람의 목숨을 살린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2840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2239
2185 우두머리 수컷 침팬지 風文 2020.05.08 715
2184 우기 - 도종환 (48) 바람의종 2008.07.26 8984
2183 용연향과 사람의 향기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4.21 9383
2182 용서하는 마음 바람의종 2008.02.02 7019
2181 용서하는 것 바람의종 2010.06.20 2855
2180 용서를 비는 기도 風文 2015.01.18 6343
2179 용서를 받았던 경험 風文 2017.11.29 3574
2178 용서 바람의종 2008.07.19 6622
2177 용서 바람의종 2010.09.04 4323
2176 용서 風文 2014.12.02 6599
» 용기있는 사람들의 승리 風文 2020.06.22 817
2174 용기로 다시 시작하라 바람의종 2012.10.08 9981
2173 용기도 자란다 바람의종 2011.03.03 2814
2172 욕 - 도종환 (137) 바람의종 2009.03.03 6291
2171 요행을 바라는 사람들 風文 2024.05.29 55
2170 요청에도 정도가 있다 風文 2022.09.24 663
2169 요즘의 감동 風文 2022.01.29 1055
2168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風文 2023.03.29 862
2167 요술을 부리는 수통 風文 2020.06.10 754
2166 요가 수련자의 기본자세 風文 2023.02.21 542
2165 외톨이가 아니다 風文 2023.06.01 535
2164 외물(外物) 바람의종 2008.12.26 6460
2163 외롭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더냐 風文 2015.07.02 5407
2162 외로움을 지켜주는 다리 風文 2019.06.19 725
2161 외로움을 덜기 위해서 風文 2023.01.13 67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