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글나눔 ↘……추천글 T기본글꼴 기본글꼴✔ 나눔고딕✔ 맑은고딕✔ 돋움✔ ✔ 뷰어로 보기 2007.12.18 07:33 인생은 서로 고마워서 산다 바람의종 조회 수 6559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인생은 서로 고마워서 산다 언제나 연애시절이나 신혼때와 같은 달콤함만을 바라고 있는 남녀에게 우리 속담은 첫사랑 삼년은 개도 산다고 충고하고 있다. 사람의 사랑이 개의 사랑과 달라지는 것은 결국 삼년이 지나고부터인데 우리의 속담은 기나긴 자기수행과 같은 그 과정을 절묘하게 표현한다. 열살 줄은 멋 모르고 살고 스무 줄은 아기자기하게 살고 서른 줄은 눈 코뜰 새 없어 살고 마흔 줄은 서로 못 버려서 살고 쉰 줄은 서로가 가여워서 살고 예순 줄은 서로 고마워서 살고 일흔 줄은 등 긁어주는 맛에 산다 이렇게 철 모르는 시절부터 남녀가 맺어져 살아가는 인생길을 이처럼 명확하고 실감나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 자식 기르느라 정신 없다가 사십에 들어서 지지고 볶으며 지내며 소 닭보듯이, 닭 소 보듯이 지나쳐 버리기 일쑤이고 서로가 웬수 같은데 어느날 머리칼이 희끗해진 걸 보니 불현 듯 가여워진다. 그리고 서로 굽은 등을 내보일 때쯤이면 철없고 무심했던 지난날을 용케 견디어준 서로가 눈물나게 고마워질 것이다. 이젠 지상에 머물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쭈글쭈글해진 살을 서로 긁어주고 있노라니 팽팽했던 피부로도 알수 없었던 남녀의 사랑이기보다 평화로운 슬픔이랄까, 자비심이랄까? 그런것들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좋은글 중에서- Prev 인생은 험난한 항해 인생은 험난한 항해 2020.07.17by 風文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 Next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 2014.12.24by 風文 14 추천 0 비추천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댓글 쓰기 에디터 선택하기 ✔ 텍스트 모드 ✔ 에디터 모드 ?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추천 글 제목+내용제목내용댓글필명태그 검색 List Zine Gallery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6968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6061 2302 인생의 주춧돌 바람의종 2009.11.22 4694 2301 인생의 우등생 바람의종 2010.02.20 4773 2300 인생의 빛과 어둠이 녹아든 나이 바람의종 2007.12.27 6546 2299 인생의 명답 風文 2019.08.06 599 2298 인생의 맛 風文 2016.12.08 3737 2297 인생은 험난한 항해 風文 2020.07.17 1510 » 인생은 서로 고마워서 산다 바람의종 2007.12.18 6559 2295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 風文 2014.12.24 7747 2294 인생 마라톤 바람의종 2008.12.06 5533 2293 인생 마라톤 윤안젤로 2013.03.07 6940 2292 인생 나이테 風文 2015.07.26 7955 2291 인생 기술 바람의종 2013.01.21 8107 2290 인격의 크기, 비전의 크기 바람의종 2010.03.18 5136 2289 인간이 씨뿌린 재앙 風文 2022.05.20 701 2288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 - 맹자의 왕도정치를 통해! 바람의종 2007.08.30 13147 2287 인간은 꽃이 아니다 바람의종 2011.10.25 3891 2286 인간성 바람의종 2012.02.16 7530 2285 인(仁) 風文 2020.05.03 568 2284 익숙한 사이 바람의종 2009.09.30 5025 2283 익숙한 것을 버리는 아픔 1 風文 2021.10.31 393 2282 이해인 수녀님께 - 도종환 (54) 바람의종 2008.08.09 8533 2281 이해와 공감 風文 2015.07.30 7138 2280 이해 바람의종 2008.11.22 6819 2279 이타적 동기와 목표 風文 2022.02.05 476 2278 이치는 마음에 있다 - 도종환 (70) 바람의종 2008.09.18 7812 목록 Search 검색 제목+내용제목내용댓글필명태그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122 Next / 122 GO
인생은 서로 고마워서 산다 언제나 연애시절이나 신혼때와 같은 달콤함만을 바라고 있는 남녀에게 우리 속담은 첫사랑 삼년은 개도 산다고 충고하고 있다. 사람의 사랑이 개의 사랑과 달라지는 것은 결국 삼년이 지나고부터인데 우리의 속담은 기나긴 자기수행과 같은 그 과정을 절묘하게 표현한다. 열살 줄은 멋 모르고 살고 스무 줄은 아기자기하게 살고 서른 줄은 눈 코뜰 새 없어 살고 마흔 줄은 서로 못 버려서 살고 쉰 줄은 서로가 가여워서 살고 예순 줄은 서로 고마워서 살고 일흔 줄은 등 긁어주는 맛에 산다 이렇게 철 모르는 시절부터 남녀가 맺어져 살아가는 인생길을 이처럼 명확하고 실감나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 자식 기르느라 정신 없다가 사십에 들어서 지지고 볶으며 지내며 소 닭보듯이, 닭 소 보듯이 지나쳐 버리기 일쑤이고 서로가 웬수 같은데 어느날 머리칼이 희끗해진 걸 보니 불현 듯 가여워진다. 그리고 서로 굽은 등을 내보일 때쯤이면 철없고 무심했던 지난날을 용케 견디어준 서로가 눈물나게 고마워질 것이다. 이젠 지상에 머물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쭈글쭈글해진 살을 서로 긁어주고 있노라니 팽팽했던 피부로도 알수 없었던 남녀의 사랑이기보다 평화로운 슬픔이랄까, 자비심이랄까? 그런것들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좋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