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6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25. 실제

  <그대 자신 속의 신성에 매혹되어 사로잡히지 말라. 그저 경건한 길을 가라>

  두 사람이 어두운 밤 숲속에서 길을 잃었다. 사나운 짐승들이 우글우글하고 숲이 우거진 데다 사방이 캄캄하니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한 사람은 철학자였고, 또 한 사람은 신비가였다. 한 사람은 의심이 많았고, 또 한 사람은 신심이 깊었다. 돌연 폭풍이 몰아치면서 천둥소리와 함께 어둠 속에서 번갯불이 번쩍하였다. 번갯불이 번쩍하는 순간, 철학자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러나 신비가는 제 갈 길을 살폈다. 그대는 지금 이 얘기 속의 숲보다 훨씬 더 빽빽이 우거진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그리고 훨씬 더 캄캄한 속에서. 그러나 이따금 번갯불이 번쩍 하는데, 그 순간을 놓치지 말라.

  한 사람의 장자, 한 사람의 붓다는 번갯불이다. 나는 번갯불이다. 그러나 한 사람의 장자, 한 사람의 붓다, 나를 보지는 말라. 번갯불이 번쩍하는 그 순간, 길을 보라. 그때 나를 보면 길을 놓칠 터인데... 빛은 순간적으로만 번쩍인다. 아주 드문 그 순간, 영원이 시간을 관통하는 그 순간은 번개와 같다. 그러나 그 번갯불을 본다면, 장자를, 붓다를 본다면, 그 아름답고 황홀하며 매혹적인 모습과 얼굴과 눈을 본다면, 그땐 이미 길을 놓치리니.

  길을 보라... 길을 가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6360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5398
2977 진득한 기다림 바람의종 2008.02.03 6963
2976 사사로움을 담을 수 있는 무한그릇 바람의종 2008.02.03 8063
2975 하늘에서 코끼리를 선물 받은 연암 박지원 바람의종 2008.02.09 13766
2974 진실한 사랑 바람의종 2008.02.11 8054
2973 어머니의 한쪽 눈 바람의종 2008.02.12 6078
2972 나는 네게 기차표를 선물하고 싶다 바람의종 2008.02.13 7707
2971 사랑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바람의종 2008.02.14 6779
2970 신종사기 바람의종 2008.02.15 7186
2969 사랑 바람의종 2008.02.15 7660
2968 깨기 위한 금기, 긍정을 위한 부정 바람의종 2008.02.15 8580
2967 수학적으로 정확하게 계산된 세계 바람의종 2008.02.16 6509
2966 안병무 '너는 가능성이다' 中 바람의종 2008.02.17 10582
2965 닥터 지바고 중 바람의종 2008.02.18 6510
2964 젊은 날의 초상 中 바람의종 2008.02.19 8001
2963 이성을 유혹하는 향수, 그 실체는? 바람의종 2008.02.19 9736
2962 사랑을 논하기에 앞서.. 바람의종 2008.02.20 5972
2961 참새와 죄수 바람의종 2008.02.21 9790
2960 테리, 아름다운 마라토너 바람의종 2008.02.22 8666
2959 <죽은 시인의 사회> 中 바람의종 2008.02.23 8432
2958 나의 아버지는 내가... 바람의종 2008.02.24 7179
2957 죽음에 대한 불안 두 가지. 바람의종 2008.02.25 6847
2956 박상우 <말무리반도> 바람의종 2008.02.27 9845
2955 엄창석,<색칠하는 여자> 바람의종 2008.02.28 11233
2954 김인숙 <거울에 관한 이야기> 바람의종 2008.02.29 11097
2953 '사랑 할 땐 별이 되고'중에서... <이해인> 바람의종 2008.03.01 729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