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24. 힘의 오용

  <작은 힘이라도 쓸 때 남들을, 모든 만물을 받들고 사랑함에 조금도 소홀히 해서는 아니 된다. 그대의 보잘 것 없는 머리로 남들의 삶을 간섭하고 방해해서는 아니 된다. 그대가 참으로 힘이 있다면 남들에게 농간 부리지 말고 창조적으로 쓰라>

  라마크리슈나에게 비베타난다라는 제자가 있었다. 그런데 라마크리슈나 아쉬람에는 아주 단순하고 순진한 깔루라는 자가 있어서, 대단히 지적이고 논리적인 지베카난다는 늘 그를 지분거렸다. 깔루는 아쉬람 안에 자기 방을 갖고 있었다. 인도에서는 돌멩이 하나로도 신이 될 수 있는데, 깔루는 자신의 조그만 방에 삼백 개나 되는 돌벵이 신을 모셔두고 있었다. 비베카난다는 깔루에게 늘 말하곤 하였다.

  <그 돌멩이 신들일랑 몽땅 갠지스강에 내다 버려라. 그런 엉터리가 어디 있나. 신은 그대 안에 있다>
  그러노라면 깔루는 말하는 것이었다.
  <난 이 돌들을 사랑해. 아름답잖어. 갠지스강이 그것들을 내게 보내준 거야. 한데 그걸 갖다 버리라구? 그럴 순 없어>
  그런 하룻날 비베카난다에게 첫 깨침이 일어났다. 강력한 힘이 몰아쳤다. 비베카난다는 문득 그 힘을 써서 깔루의 마음을 움직여 보겠다는 장난기어린 생각을 하였다.

  "깔루여, 이제 그대의 돌멩이 신들을 몽땅 갠지스강에 내다 버려라"

  라마크리슈나는 이 모든 걸 다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다 알고 있었으나 묵묵히 지켜보기만 하였다. 깔루가 큰 꾸러미를 안고 방에서 나왔다. 그 안엔 그의 돌멩이 신들이 모두 들어 있을 것이었다. 라마크리슈나가 깔루를 불러 세웠다.

  <기다려라. 어딜 가려느냐?>
  깔루가 말하기를,
  <지금 막, 이게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알아챘어요. 그래서 이 돌멩이 신들을 몽땅 내다 버릴려고 해요>

  라마크리슈나는 깔루를 세워 놓고 비베카난다를 물렀다. 라마크리슈나는 크게 노하여 말했다.
  <비베카난다, 이런 못된 방법으로 힘을 쓰다니!>
  그러면서 깔루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방으로 돌아가 그대의 신들을 다시 제자리에 모셔 놓으라. 신들을 내다 버리겠다는 건 깔루 그대의 뜻이 전혀 아니니. 그건 비베카난다의 생각이고, 그의 농간일 뿐이다>
  라마크리슈나는 분노하여 비베카난다에게 말했다.
  <이제부터 그대의 열쇠는 내가 갖고 있겠다. 그대는 이제 다시는 깨치지 못할 것이고, 힘도 얻지 못할 것이다. 그대가 죽기 사흘 전데 이 열쇠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비베카난다는 정말 다시는 깨칠 수 없었다.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소용이 없었다. 라마크리슈나가 세상을 떠날 때 비베카난다는 애원하였다.
  <스승님, 제발 제 열쇠를 돌려 주십시오>
  그러나 라마크리슈나는 말하기를,
  <아니 된다. 그대는 위험한 자, 그런 힘이 못된 방법으로 쓰여서는 아니 된다. 기다려라. 그대는 아직 멀었으니. 구하고 명상하라>
  비베카난다는 죽기 꼭 사흘 전에 새로운 깨침을 얻었다. 그때 그는 자신의 죽음을 알아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3020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1959
2969 휴(休) 바람의종 2010.04.12 3798
2968 휴 프레이더의 '나에게 쓰는 편지' 中 - 바람의종 2008.03.10 8848
2967 휘파람은 언제 부는가 바람의종 2010.06.04 5809
2966 훗날을 위하여 바람의종 2010.01.19 6428
2965 훌륭한 아이 바람의종 2012.05.06 6031
2964 훈훈한 기운 바람의종 2010.09.07 3643
2963 후회하지마! 風文 2015.06.22 5960
2962 후회 윤영환 2009.09.28 5546
2961 후배 직원을 가족같이 사랑하라 바람의종 2008.07.09 6794
2960 회의 시간은 1시간 안에 風文 2023.01.19 307
2959 회복 탄력성 風文 2017.01.02 6257
2958 황홀한 끌림 바람의종 2009.03.23 7140
2957 황무지 바람의종 2009.02.02 6333
2956 황무지 風文 2014.12.22 10089
2955 환희 바람의종 2009.08.31 6574
2954 환기 1 바람의종 2010.08.06 5409
2953 화창한 봄날 윤안젤로 2013.03.13 9334
2952 화장실 청소 바람의종 2009.09.18 6402
2951 화이부동(和而不同) - 도종환 (119) 바람의종 2009.01.24 5189
2950 화를 다스리는 응급처치법 바람의종 2012.12.07 10189
2949 화려한 중세 미술의 철학적 기반 바람의종 2008.06.11 7928
2948 화개 벚꽃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4.09 8268
2947 화가 날 때는 風文 2022.12.08 388
2946 홀로 시골 땅을 지키나요? 바람의종 2012.01.13 6583
2945 혼자서는 이룰 수 없다 바람의종 2008.10.10 786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1 Next
/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