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6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23. 기도

  <남들의 사랑과 기도에 간섭하지 말라. 자신은 사랑하고 기도하는 법을 안다는 바보같은 생각일랑 버려라. 남들이 어떻게 사랑하고 기도하든 그들한테는 적절한 것임을 알아 존중하라>

  모세가 길을 가다가 우연히 기도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사람의 기도 소리가 웬지 이상스러워서 모세는 걸음을 멈추었다. 기도가 영 엉터리인 건 물론 신을 모독하는 짓거리임이 분명해 보였다. 그 사람은 중얼거리고 있었다.

  <신이여, 제발 당신 곁에 가까이 가게 해주옵시오. 그렇게만 해주시면 꼭 맹세하지만 당신의 몸을 깨끗이 닦아 드리겠습니다. 더럽다면요. 그리고 전 훌륭한 구두장이 이니까 당신께 꼭 맞는 구두를 만들어 드릴께요. 아무도 당신을 보살피지 않잖아요, 주여... 제가 당신을 보살피겠어요. 당신이 병이라도 나신다면 제가 돌보고 병원으로 모시겠어요. 그리고 또 전 훌륭한 요리솜씨를 갖고 있거던요>
  모세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
  <그만! 그런 엉터리 기도일랑 그만 둬! 그댄 지금 뭐라 하는가? 신께 이가 들끓는다는 건가? 신의 옷이 더럽다면 그걸 빨아 드리겠다구? 도대체 누구한테서 그런 엉터리 기도를 배웠는가?>
  그 사람이 말하기를,
  <그런 거 배운 적 없어요. 전 가난한 무식쟁이죠 제가 기도하는 법을 모른다는 것쯤은 저도 알아요. 제 나름대로 하는 거예요. 제가 아는 것이라곤 이런 것뿐이죠. 제겐 이가 아주 많이 들끓어서 신께서도 분명 이 땜에 속상하실 거라 믿어요. 또 제가 먹는 음식이 아주 형편 없는 거라서 때때로 배가 몹시 아프죠. 신께서도 분명 그러실 거예요. 이건 진짜 제 체험이고, 제가 아는 거라곤 그런 거뿐예요. 전 제가 아는 대로 기도할 뿐예요. 그러나 당신이 정말 올바른 기도를 아신다면 제발 제게도 좀 가르쳐 주세요>
  모세는 기꺼이 그 사람에게 올바른 기도를 가르쳐 주었다. 그 사람은 넙죽 절하며 깊은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그를 보내고 나서 모세는 아주 즐거웠다. 모세는 대단히 뜻깊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며 하늘을 우러러 보았다. 그러나 신께서는 매우 분노하였다. 신이 말하기를,
  <사람들을 내게 가까이 데려 오도록 내 그대를 거기로 보냈거늘, 그대는 도리어 내 가장 사랑하는 한 사람을 잃었구나. 그대가 그에게 가르쳐 준 그 올바른 기도란 전혀 기도가 아니다. 기도란 법으로 하는 게 아니라 사랑으로 하는 것. 사랑 자체가 곧 법이니, 딴 법이 있을 수 없는 것>
  사랑이 있으므로 은총이 일어나는 것. 사랑이 있으므로 진리가 일어나는 것. 그대가 진리를 알 때 진리는 곧 자유이다. 딴 자유는 없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3230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2204
2969 슬럼프의 기미가 보일수록 風文 2014.08.29 13062
2968 "미안해. 친구야!" 風文 2014.10.10 12946
2967 산벚나무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4.18 12876
2966 좋은 인연 윤안젤로 2013.05.27 12737
2965 '너도 많이 힘들구나' 風文 2013.08.09 12622
2964 '나는 운이 좋은 사람' 風文 2014.10.18 12620
2963 청춘의 특권 風文 2013.07.09 12619
2962 희열감이 뭉게구름처럼 윤안젤로 2013.03.07 12587
2961 의식 있는 진화 風文 2014.10.10 12507
2960 지금 바로 윤안젤로 2013.06.05 12409
2959 風文 2014.10.20 12386
2958 침착을 되찾은 다음에 風文 2015.08.20 12366
2957 멋지게 살기 위해서 風文 2014.10.14 12361
2956 다시 태어난다. 단식의 힘 風文 2014.10.20 12358
2955 '제로'에 있을 때 風文 2014.10.20 12340
2954 인연 風文 2014.09.25 12315
2953 아들이 아버지를 극복하다 風文 2013.08.09 12310
2952 한 사람의 작은 역사책 風文 2014.10.06 12298
2951 얻음과 잃음 風文 2014.10.20 12266
2950 하루살이, 천년살이 윤안젤로 2013.06.05 12244
2949 어른 노릇 風文 2014.09.25 12237
2948 "당신이 필요해요" 윤안젤로 2013.04.03 12213
2947 허준과 유의태 風文 2014.10.14 12188
2946 위대한 시작 윤영환 2013.06.28 12122
2945 친구의 슬픔 風文 2013.07.09 1209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1 Next
/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