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07.02 13:32

어린이를 위하여

조회 수 5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 가슴 찡한 이야기 - 황지니


  제1권

    어린이를 위하여

  5월이 되면 생각나는 선구자 소파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 가슴에 사랑의 선물을 듬뿍 안겨 준 인자한 동화 속의 아저씨 같은 사람입니다.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요, 희망이며 이상이다"라고 주장하던 소파 선생은 1899 년 서울에서 미곡상을 경영하던 가난한 집의 외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불우한 환경에도 명랑하고 의욕적이었던 그는 서울 미동초등학교와 선린상업학교에 들어가 가장 바람직한 독립운동을 위해선 어린이 육성운동이 시급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일생을 어린이를 위하여 바치겠다고 결심하고 소년 운동에 뛰어듭니다.

  천도교 신자가 된 그는 '어린이는 하늘과 같다'고 믿고 장인인 손병희 선생과 당시 천도교 비밀신문인 '조선 독립신문'이 위기에 처하자 보성전문학교 학생의 신분으로 비밀리 신문을 만들어 배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일본 형사대에 잡혀가 고문을 당해 만신창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같이 끌려온 급사 아이가 맞는 것을 보고 '저 아이 대신 나를 때려라'고 외쳤습니다. 또 동화연구가로도 유명했던 방정환 선생은 잡지 '어린이'에 '쫓겨가신 선생님'이란 소설을 발표, 일본 총독부 검열관에 걸려 옥살이를 했습니다. 옥살이 동안에도 옛날 이야기를 어떻게나 구수하게 했는지 간수들은 그가 풀려 나가는 것을 섭섭해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한번은 천도교 대강당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동화 대회를 열었는데 오줌은 마렵고 이야기는 재미있고 해서 고무신을 벗어 오줌을 누는 아이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손깍지를 낄 수 없을 만큼 배가 나온 그가 단 위에 올라가 말라깽이 흉내를 내면, 마른 사람으로 보일 만큼 동작과 화술이 놀라워 아무도 그를 따를 사람이 없었습니다.

  1921 년 동경에서 세계명작 동화집 '사랑의 선물'을 번역 출판하기도 한 그는 1923 년 세계 최초의 어린이 헌장이라고도 할 만한 '어린이날의 약속'이란 글을 발표한 뒤 희망을 위하여, 내일을 위하여, 다같이 어린이를 잘 키우자고 호소했습니다. 소설과 연극운동도 함께 펼친 소년 같은 아저씨 소파 방정환은 눈물어린 동요와 동시 수백 편을 남기고 민족의 광복을 맞기 전, 30 대 초반의 나이에 요절하고 말았습니다.

  자기가 이 세상에 와서 우주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가? 또한 떠나간다고 해서 어떤 변화가 있었던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와서 떠나가는 것인가? 이 귀에 알아듣게 말해 준 사람이 있었던가? (르바이아트)


  1. No Image notice by 風文 2023/02/04 by 風文
    Views 3763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2. 친구야 너는 아니

  3. No Image 08Jul
    by 風文
    2020/07/08 by 風文
    Views 888 

    위대한 필란트로피스트

  4. No Image 07Jul
    by 風文
    2020/07/07 by 風文
    Views 599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31. 받아들이기

  5. No Image 07Jul
    by 風文
    2020/07/07 by 風文
    Views 828 

    주머니 속의 어머니 얼굴

  6. No Image 07Jul
    by 風文
    2020/07/07 by 風文
    Views 687 

    두려움의 마귀

  7. No Image 06Jul
    by 風文
    2020/07/06 by 風文
    Views 666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30. 죽음

  8. No Image 06Jul
    by 風文
    2020/07/06 by 風文
    Views 771 

    내가 바로 시어러예요.

  9. No Image 05Jul
    by 風文
    2020/07/05 by 風文
    Views 618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29. 감사

  10. No Image 05Jul
    by 風文
    2020/07/05 by 風文
    Views 669 

    고난 속에 피는 사랑

  11. No Image 04Jul
    by 風文
    2020/07/04 by 風文
    Views 610 

    저 강물의 깊이만큼

  12. No Image 04Jul
    by 風文
    2020/07/04 by 風文
    Views 749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28. 자기 존중

  13. No Image 04Jul
    by 風文
    2020/07/04 by 風文
    Views 958 

    관중과 포숙아를 아십니까?

  14. No Image 03Jul
    by 風文
    2020/07/03 by 風文
    Views 606 

    흥미진진한 이야기

  15. No Image 03Jul
    by 風文
    2020/07/03 by 風文
    Views 723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16. No Image 03Jul
    by 風文
    2020/07/03 by 風文
    Views 586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27. 판단

  17. No Image 03Jul
    by 風文
    2020/07/03 by 風文
    Views 535 

    이방인의 애국심

  18. No Image 02Jul
    by 風文
    2020/07/02 by 風文
    Views 630 

    당신의 외로움

  19. No Image 02Jul
    by 風文
    2020/07/02 by 風文
    Views 633 

    밥은 먹고 다니니?

  20. No Image 02Jul
    by 風文
    2020/07/02 by 風文
    Views 618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26. 비교

  21. No Image 02Jul
    by 風文
    2020/07/02 by 風文
    Views 590 

    어린이를 위하여

  22. No Image 01Jul
    by 風文
    2020/07/01 by 風文
    Views 588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25. 실제

  23. No Image 01Jul
    by 風文
    2020/07/01 by 風文
    Views 891 

    온 세상과 맞서자!

  24. No Image 01Jul
    by 風文
    2020/07/01 by 風文
    Views 596 

    육의 시간, 영의 시간

  25. No Image 01Jul
    by 風文
    2020/07/01 by 風文
    Views 754 

    우정으로 일어서는 위인

  26. No Image 24Jun
    by 風文
    2020/06/24 by 風文
    Views 773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24. 힘의 오용

  27. No Image 24Jun
    by 風文
    2020/06/24 by 風文
    Views 1073 

    자라는 만큼 닳는 운동화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21 Next
/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