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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 가슴 찡한 이야기 - 황지니


  제1권

  자라는 만큼 닳는 운동화

  클라랜스 파웰이라는 사람이 젊은 시절을 회고하며 전해준 이야기입니다. 그는 지금은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지만 오래전에는 꽤나 어려운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그에게는 세 자녀가 있었는데 가을학기가 되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두 아들과 딸 한 명에게 새 운동화를 사 주어야 했습니다. 특히 두 아들은 궤짝으로 만든 손수레를 타고 언덕 비탈길을 내달리면서 발로 문지르기 때문에 늘 신발이 빨리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또 아내는 세탁기가 고장나서 빨래를 할 수가 없다고 아우성이었습니다. 그래서 파웰 씨는 신문 광고란을 뒤져 중고품 세탁기를 파는 집을 발견해 그 집을 찾아갔습니다. 막상 집을 찾아갔지만 대문 앞에서 망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크고 훌륭한 저택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파웰 씨는 초인종을 눌렀고 주인 부부는 친절히 그를 맞이했습니다. 그들은 아주 싼 값에 세탁기를 팔았습니다. 파웰 씨는 고마움을 금할 길이 없었고 주인 부부와 대화를 나누던 끝에 무심코 자기의 아이들 얘기를 꺼내게 됐습니다. 두 녀석들이 손수레를 타면서 신발이 다 떨어졌고, 딸은 줄넘기를 해서 신발이 다 헤졌는데 학교 가기 전에 새 운동화를 사 줘야 하기에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부인 얼굴이 이상해졌습니다. 그리고 방안으로 급히 뛰어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파웰 씨가 언뜻 보니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당황한 파웰 씨가 대단히 미안해 하자 주인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걱정마세요. 당신에게는 아무 실수도 없었어요. 당신은 아이들 신발 때문에 걱정하셨지요. 우리에게는 어린 딸이 하나 있는데 그 아이는 태어난 후 한 번도 걸음을 옮긴 적이 없지요. 만약 우리 아이가 신발을 신고 걸어다녀 한 켤레만이라도 닳아 못 신게 된다면 우리에게는 이보다 더 큰 행복이 없을 겁니다."

  집에 돌아온 파웰 씨는 말썽꾸러기 자녀들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떨어진 세 켤레의 운동화를 보며 새삼 감사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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