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3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34. 분노

  <분노가 일 때 그걸 엉뚱한데 풀거나 억제하지 말라. 분노란 긍정적인 쪽으로 바꿔쓸 수 있는 아름다운 현상이다>

  학승이 스승을 찾아 말하기를,
  <스승님, 제겐 참 처치곤란한 못된 성질이 하나 있는데 어찌해야 할지요?>
  스승이 말하기를,
  <거 재미있는 소릴세. 어디 한번 뵈다오>
  학승이 말하기를,
  <지금 당장은 없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뵈드릴 수가 없군요>
  스승이 말하기를,
  <그럼 그게 있을 때 와서 뵈다오>
  학승이 다시 말하기를,
  <그게 생겨나 있게 되더라도 아마 못 뵈어 드릴 겁니다. 아주 뜻밖에 생겨났다가는 제가 달려오기도 전에 금새 없어져 버릴테니까요>
  스승이 다시 말하기를,
  <그런 거라면 그대의 것이 아니잖은가. 정말 그대 것이라면 언제라도 내게 뵈줄 수 있어야지. 그건 그대가 세상에 나올 때 가지고 나온 게 아니야. 밖에서 주워온 거지. 한즉, 그놈이 또 생겨나거들랑 멀찌감치 달아날 때까지 지팡이로 네 머리통을 막 쳐라 쳐>

  앞으로 화가 나거던 한 일곱 바퀴쯤 집 주위를 뺑뺑 돈 다음 나무 밑에 가만히 앉아 그게 어디로 가는가 보라. 분노는 일종의 심적 구도다... 그러므로 그걸 억제한다거나 억누른다거나 남한테 토해내지 말라. 좀 달래버거나, 아니면 베개같은 것을 집어 던지거나, 막 쳐보라. 긴장이 풀릴 때까지. 분노는 일어나는 것. 분노는 아름다운 것. 구름과 구름이 부딪쳐 일어나는 번개 같은 것.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7331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6371
2452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風文 2023.03.29 634
2451 선수와 코치 風文 2019.08.19 635
2450 자기 몸이 건강하면 風文 2019.08.26 635
2449 사랑도 기적이다 風文 2022.05.10 635
2448 우리는 언제 성장하는가 風文 2023.05.17 635
2447 살아 있음에 감사하렴 風文 2023.08.23 636
2446 너무 슬픈 일과 너무 기쁜 일 風文 2023.09.20 636
2445 '왜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됐죠?' 風文 2019.08.22 637
2444 어린이는 신의 선물이다 風文 2020.05.08 637
2443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7. 탐욕을 넘어서 風文 2020.06.02 637
2442 맑음. 옥문을 나왔다. 風文 2019.06.05 638
2441 사는 맛, 죽을 맛 風文 2019.08.24 638
2440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27. 판단 風文 2020.07.03 638
2439 차근차근 한 걸음 한 걸음 風文 2019.08.10 639
2438 이별의 이유 風文 2020.06.19 639
2437 첫 걸음 하나에 風文 2019.08.08 640
2436 '고맙습니다. 역장 올림' 風文 2020.06.02 640
2435 엎질러진 물 風文 2019.08.31 641
2434 입씨름 風文 2022.02.24 641
2433 하루하루가 축제다 風文 2019.08.24 643
2432 피천득의 수필론 風文 2023.11.22 643
2431 '밥은 제대로 먹고 사는지요?' 風文 2019.09.05 644
2430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風文 2021.09.14 644
2429 몸과 마음의 '중간 자리' 風文 2022.05.31 644
2428 유목민의 '뛰어난 곡예' 風文 2023.06.17 64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