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8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 가슴 찡한 이야기 - 황지니


  제1권

  주머니 속의 어머니 얼굴

  제2차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미국 해군은 필리핀을 점령하고 있는 일본군에 대한 마지막 대공격을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의 바다에는 해병대를 태운 미국 군함이 꾸역꾸역 모여들었습니다. 이윽고 마닐라 해안을 향해 지구가 흔들릴지도 모를 엄청난 규모의 함포 사격이 시작될 찰나였습니다. 문득 한 해병의 윗도리가 바다로 떨어졌습니다.
  "앗, 내 군복!"
  이렇게 외치며 그 해병이 물로 뛰어들려 하자 소대장이 말렸습니다.
  "안 돼! 곧 함포 사격이 시작된단 말얏!"
  그러나 그 해병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기어이 군복 윗도리를 건지려 했습니다. 이 하찮은 소동 때문에 함포 사격은 잠깐 중지됐습니다. 그리고 그 해병은 명령 볼복종 죄로 군법 회의에 넘겨져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재판관인 듀이 장군이 물었습니다.
  "함포 사격이 막 시작되려는 그 위험한 순간에 상관의 명령을 어기고 바다로 뛰어든 까닭은 무엇인가?"
  그 해병은 제 군복 윗도리를 매만지며 대답했습니다.
  "이 옷을 건지기 위해 그랬습니다."
  "그 따위 군복 하나를 건지기 위해 군의 작전을 망치게 했단 말인가?"
  듀이 장군의 성난 질문에 그 해병은 군복 주머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보이며 대답했습니다.
  "이건 제 어머니의 사진입니다. 저는 이 사진을 제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뭐라고? 어머니 사진?"
  놀란 듯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던 듀이 장군은 크게 감동받은 표정으로 해병에게 악수를 청하며,
  "어머니의 사진 때문에 제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군인이라면 나라를 위해서도 마땅히 목숨을 바칠 수 있을 것이다"

  하고는 죄를 묻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시 말해 특별 사면을 내린 것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위대합니다. 그래서 아들은 목숨을 걸고 어머니의 사진을 건져냈던 것이며, 역시 어머니의 사랑은 위대하기 때문에 아들이 무죄로 석방되도록 하늘에서 도와주었던 것입니다.


  로멘스는 우리를 실망시키고 우정도 실망시키지만 부모자식 관계는 다른 모든 관계보다 덜 시끄러우면서도 세상에서 여전히 잊을 수 없고 끊을 수 없는 가장 강력한 관계이다. (T. 라이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3638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2663
2448 젊어지는 식사 바람의종 2009.01.24 6170
2447 젊어지는 식사 風文 2014.08.11 9796
2446 젊어지고 싶으면 사랑을 하라! 바람의종 2009.02.18 5764
2445 젊고 어여쁜 나 風文 2014.08.29 11392
2444 절차탁마(切磋琢磨) 바람의종 2010.10.11 4739
2443 절제, 나잇값 風文 2014.12.18 8257
2442 절제 바람의종 2009.10.10 6568
2441 절정 바람의종 2011.02.25 4742
2440 절대강자 바람의종 2012.01.02 6893
2439 절대 균형 바람의종 2010.12.19 4587
2438 전환점 윤안젤로 2013.05.13 7191
2437 전혀 다른 세계 바람의종 2008.10.17 7980
2436 전진하는 자의 벗 바람의종 2010.07.30 3839
2435 전문가에게 요청하라 風文 2022.09.22 640
2434 전국에 요청하라 風文 2022.10.28 515
2433 전 존재를 기울여 바람의종 2012.11.30 9136
2432 적재적소의 질문 風文 2022.12.05 423
2431 적당한 스트레스 바람의종 2010.03.11 4849
2430 적당한 거리 風文 2014.11.29 6665
2429 적극적인 자세 바람의종 2012.10.08 8043
2428 적군까지도 '우리는 하나' 風文 2021.09.06 236
2427 저절로 좋은 사람 風文 2022.05.12 413
2426 저녁의 황사 - 도종환 (134) 바람의종 2009.03.01 10538
2425 저녁 무렵 - 도종환 (79) 바람의종 2008.10.10 8124
2424 저 하늘 저 별을 보라 風文 2014.11.24 974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21 Next
/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