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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29. 감사

  <그대의 가슴이 감사로 가득 넘치면 아무리 굳게 닫힌 문이라도 열리느니>

  아주 소수의 여자들만이 선의 궁극에 도달했는데, 그 중 한 보살이 여행할 때였다. 날이 어둑어둑하여서 한 마을로 들어선 그녀는 밤을 지낼 곳을 구하여 이집 저집을 찾았다. 그러나 집집마다 죄다 문을 쾅쾅 닫아버리는 것이었다. 그 마을은 오랜 불교전통을 지녔었지만 어느 한 집도 이 보살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도리어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동네 밖으로 내몰았다. 매섭게 추운 밤이었다. 늙은 보살은 잠자리는커녕 밥 한 술 얻어먹을 수도 없었다. 그녀는 야산의 한 벚나무 밑에다 겨우 몸을 개댈 곳을 만들었다. 그러나 너무도 추웠기 때문에 좀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리고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들짐승들이 어둠 속을 설치고 다녔다. 깜빡 졸던 그녀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너무나 추웠기 때문이었다. 아, 그때 그녀는 보았다. 봄날의 밤하늘에 고고한 달빛을 받으며 벚꽃이 활짝 피어 있는 것을, 못내 아름다움에 겨워 그녀는 벌떡 일어나 마을 쪽을 향해 큰 절을 하였다.

   내 잠자리를 거절한
   친절한 사람들아,
   덕분에 이 고고한 달빛
   벚꽃 아래서 날 찾았네.

  그녀는 자신의 잠자리를 거절한 사람들한테 크게 감사하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필경 어느 집 지붕 밑에서 잠들었을 것이고, 또 그랬더라면 꽃피는 것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저 활짝 핀 벚꽃과, 고고한 달빛과의 속삭임, 고요한 밤, 완전한 침묵의 밤을.

 삶은 무한한 것. 매 순간이 삶의 선물인 것. 매 순간 신이 오는 것을, 거절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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