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1.09.14 18:34

49. 사랑

조회 수 357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49. 사랑

  <사랑을 그냥 묻어 두거나 계산하지 말라. 아까워하지 말라. 그러면 모두 잃을것이니. 사랑을 꽃피워 함께 나누라.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는 것>

  한 왕이 세 아들을 두었는데, 셋 중에서 후계자를 선택해야만 되었다. 한데 참곤란한 것이 세 아들 다 아주 영리하고 용맹스러워서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세 쌍동이였기 때문에 서로 닮았고 나이도 똑같았으니 뽀족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왕은 위대한 현자를 찾아가 물었다. 성자는 한 가지 묘안을 내놓았다. 돌아온 왕은 세 아들을 불렀다. 왕은 세 아들에게 각각 꽃씨를 한 줌씩 주며 말하기를, 자신은 이제 곧 순례의 길을 떠날 것이라 하였다.
  <몇 해 걸리리라. 한 두 해나 어쩌면 몇 해 더. 이건 너희들을 시험하는 것이니까 잘 알아 둬라. 내가 돌아오거든 이 꽃씨들을 내게 도로 내놓아야 한다. 가장 잘 보관했다가 내놓는 사람이 후계자가 될 것이다>
  왕은 길을 떠났다. 첫 번째 아들이 생각하기를,
  <이 꽃씨들을 어떻게 할까?>
  그는 단단한 금고 속에다 꽃씨를 숨겨 놓았다. 아버지가 돌아오면 그대로 되돌려 주기 위해서. 두 번째 아들이 생각하기를,
  <첫째처럼 금고 속에 숨겨 놓으면 꽃씨들이 죽을 테지. 죽은 꽃씨는 꽃씨가 아니야>
  그래서 그는 장터로 나가 꽃씨를 팔아 돈을 마련했다.
  <아버지께서 돌아오시면 다시 장터로 가서 이 돈으로 새 꽃씨를 사다 드려야지. 더 좋은 것으로>
  세 번째 아들은 뜰로 나가 빈틈 없이 꽃씨를 뿌려 놓았다.  삼 년 후 아버지가 돌아왔다. 첫 번째 아들이 금고에서 꽃씨를 꺼내왔다. 꽃씨들이 모두 죽어 있었다. 왕이 말하기를,
  <이게 뭐냐! 내가 너에게 준 꽃씨가 이거더냐? 그 꽃씨들은 꽃을 피워 좋은 향기를 뿜을 수가 있었다. 근데 이것들은 죽어서 고약한 냄새만 풍기지 않으냐. 이건 내 꽃씨가 아니다!>
  아들은 분명 아버지께서 주신 그 꽃씨라고 주장하였다. 왕이 외쳤다.
 <넌 유물론자구나!>
  두 번째 아들은 재빨리 장터로 달려가 새 꽃씨들을 사가지고 와서 아버지 앞에서 내밀었다. 왕이 말하기를,
  <근데 이건 다르지 않느냐. 네 생각이 첫째보단 좀 낫다만 아직 얼었다. 넌 심리학적이구나!>
  왕은 세 번째 아들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두려움과 함께.
  <그래 넌 어찌했느냐!>
  세 번째 아들은 아버지를 뜰로 모시고 나갔다. 뜰에는 온통 수많은 꽃들로 흐드러져 있었다. 아들이 입을 열기를,
  <아버지께서 주신 꽃씨들이 바로 여기 이렇게 있습니다. 꽃들이 다  한껏  피어나면 씨앗을 모아 돌려 드리겠습니다>

  그저 간직하고 축재하는 자는 삶을 이해할 수 없다. 타산적인 마음은 진짜 삶을 놓친다. 창조하는 마음만이 삶을 이해할 수 있다. 꽃은 아름답다. 꽃의 아름다움은 간직되어지는 게 아니다. 그건 신을 표현한다. 신은 간직되어질 수 없다. 그건 사랑을 나타낸다. 사랑은 간직되어지는 게 아니다. 사랑은 꽃과 같다. 사랑이 꽃피면 너도 나도 그 향기를 맡는다. 함께 나눈다. 그건 주는 것. 그대가 줄수록 사랑은 더 커진다. 더욱 커져서 사랑의 무한한 원천이 된다.
 

  • profile
    언덕마을 2021.09.14 22:11
    맞습니다
    꽃씨는 뿌려야죠
    싹이나고 줄기가 올라와 꽃을 피우기까지를 지켜본 셋째아들의 마음에
    사랑이 싹텄기를 바랍니다
    아버지에게 보여줄 생각으로 만끽하지 못했으면 어쩌나 하는
    우려는 제가 할 몫이 아니겠지만요
  • profile
    관리자 2021.09.15 14:36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1. No Image notice by 風文 2023/02/04 by 風文
    Views 3772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2. 친구야 너는 아니

  3. No Image 30Oct
    by 風文
    2021/10/30 by 風文
    Views 377 

    사는 게 힘들죠?

  4. No Image 30Oct
    by 風文
    2021/10/30 by 風文
    Views 362 

    좋은 관상

  5. No Image 30Oct
    by 風文
    2021/10/30 by 風文
    Views 292 

    번아웃 전조

  6. No Image 30Oct
    by 風文
    2021/10/30 by 風文
    Views 339 

    길가 돌멩이의 '기분'

  7. No Image 30Oct
    by 風文
    2021/10/30 by 風文
    Views 308 

    57. 일, 숭배

  8. No Image 28Oct
    by 風文
    2021/10/28 by 風文
    Views 352 

    아내의 비밀 서랍

  9. No Image 28Oct
    by 風文
    2021/10/28 by 風文
    Views 296 

    '다, 잘 될 거야'

  10. No Image 28Oct
    by 風文
    2021/10/28 by 風文
    Views 339 

    기쁨과 치유의 눈물

  11. No Image 28Oct
    by 風文
    2021/10/28 by 風文
    Views 271 

    세상을 더 넓게 경험하라

  12. No Image 28Oct
    by 風文
    2021/10/28 by 風文
    Views 312 

    56. 지성

  13. No Image 15Oct
    by 風文
    2021/10/15 by 風文
    Views 319 

    55. 헌신

  14. No Image 14Oct
    by 風文
    2021/10/14 by 風文
    Views 456 

    54. 성

  15. No Image 13Oct
    by 風文
    2021/10/13 by 風文
    Views 327 

    53. 집중

  16. No Image 10Oct
    by 風文
    2021/10/10 by 風文
    Views 353 

    52. 회개

  17. No Image 09Oct
    by 風文
    2021/10/09 by 風文
    Views 359 

    산림욕 하기 좋은 시간

  18. No Image 09Oct
    by 風文
    2021/10/09 by 風文
    Views 404 

    가만히 안아줍니다

  19. No Image 09Oct
    by 風文
    2021/10/09 by 風文
    Views 329 

    놀라운 기하급수적 변화

  20. No Image 09Oct
    by 風文
    2021/10/09 by 風文
    Views 345 

    감정을 적절히 드러내는 법

  21. No Image 09Oct
    by 風文
    2021/10/09 by 風文
    Views 286 

    51. 용기

  22. No Image 15Sep
    by 風文
    2021/09/15 by 風文
    Views 287 

    50. 자비

  23. 49. 사랑

  24. No Image 14Sep
    by 風文
    2021/09/14 by 風文
    Views 522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25. No Image 13Sep
    by 風文
    2021/09/13 by 風文
    Views 584 

    살아 있는 글쓰기

  26. No Image 13Sep
    by 風文
    2021/09/13 by 風文
    Views 281 

    꼭 필요한 세 가지 용기

  27. No Image 13Sep
    by 風文
    2021/09/13 by 風文
    Views 264 

    'GO'와 'STOP' 사이에서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21 Next
/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