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0122 추천 수 2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희망의 바깥은 없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낡은 것들 속에서
  싹튼다 얼고 시들어서 흙빛이 된 겨울 이파리
  속에서 씀바귀 새 잎은 자란다
  희망도 그렇게 쓰디쓴 향으로
  제 속에서 자라는 것이다 지금
  인간의 얼굴을 한 희망은 온다
  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
  곪은 상처 그 밑에서 새 살이 돋는 것처럼
  희망은 스스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난다
  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라
  희망의 바깥은 없다
  
  「희망의 바깥은 없다」라는 제 시입니다.
  
  김수영시인은 희망은 예기치 않는 순간에 온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기치 않는 순간에 오는 희망도 우연히 오는 것은 아닙니다. 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야 옵니다.
  
  구원이 밖에서 온다고 믿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밖만 쳐다보고 있으면 구원은 오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 자에게만 옵니다. 새살은 상처의 밑에서 솟습니다. 희망도 내부에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나는 것입니다.
  
  밖에서 찾지 말고 안에서 만들어 가야 합니다. 희망의 바깥은 없습니다.











   
 
  도종환/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2898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1798
2994 희망의 순서 바람의종 2010.04.05 5584
2993 희망의 발견 바람의종 2009.06.17 8057
» 희망의 바깥은 없다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10122
2991 희망은 있다 바람의종 2010.01.20 6950
2990 흥미진진한 이야기 風文 2020.07.03 587
2989 흥미진진한 이야기 風文 2023.07.29 367
2988 흥미 바람의종 2010.03.06 5561
2987 흡연과 금연 바람의종 2012.09.04 7281
2986 흙장난 바람의종 2012.06.20 7690
2985 흙이 있었소 風文 2023.11.01 519
2984 흙을 준비하라 風文 2014.11.24 9505
2983 흙도 부드러워야 좋다 바람의종 2010.05.05 3593
2982 바람의종 2012.02.02 8030
2981 흘려보내야 산다 바람의종 2011.04.12 4257
2980 흔들리지 않는 '절대 법칙' 風文 2015.02.10 5661
2979 흑자 인생 바람의종 2012.08.16 6889
2978 흐린 하늘 흐린 세상 - 도종환 (131) 바람의종 2009.02.17 7601
2977 흐르는 눈물만 눈물인 줄 아느냐 바람의종 2010.01.06 4982
2976 흐르게 하라 바람의종 2009.12.23 6117
2975 흉터 風文 2013.08.28 16197
2974 흉터 바람의종 2009.07.16 5738
2973 흉내내기를 베어버려라. 風文 2020.05.27 532
2972 흉내내기 風文 2014.12.16 8121
2971 휴식의 시간 바람의종 2010.01.18 5838
2970 휴식은 생산이다 風文 2014.12.18 814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1 Next
/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