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글나눔 ↘……추천글 T기본글꼴 기본글꼴✔ 나눔고딕✔ 맑은고딕✔ 돋움✔ ✔ 뷰어로 보기 2007.12.18 07:33 인생은 서로 고마워서 산다 바람의종 조회 수 6523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인생은 서로 고마워서 산다 언제나 연애시절이나 신혼때와 같은 달콤함만을 바라고 있는 남녀에게 우리 속담은 첫사랑 삼년은 개도 산다고 충고하고 있다. 사람의 사랑이 개의 사랑과 달라지는 것은 결국 삼년이 지나고부터인데 우리의 속담은 기나긴 자기수행과 같은 그 과정을 절묘하게 표현한다. 열살 줄은 멋 모르고 살고 스무 줄은 아기자기하게 살고 서른 줄은 눈 코뜰 새 없어 살고 마흔 줄은 서로 못 버려서 살고 쉰 줄은 서로가 가여워서 살고 예순 줄은 서로 고마워서 살고 일흔 줄은 등 긁어주는 맛에 산다 이렇게 철 모르는 시절부터 남녀가 맺어져 살아가는 인생길을 이처럼 명확하고 실감나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 자식 기르느라 정신 없다가 사십에 들어서 지지고 볶으며 지내며 소 닭보듯이, 닭 소 보듯이 지나쳐 버리기 일쑤이고 서로가 웬수 같은데 어느날 머리칼이 희끗해진 걸 보니 불현 듯 가여워진다. 그리고 서로 굽은 등을 내보일 때쯤이면 철없고 무심했던 지난날을 용케 견디어준 서로가 눈물나게 고마워질 것이다. 이젠 지상에 머물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쭈글쭈글해진 살을 서로 긁어주고 있노라니 팽팽했던 피부로도 알수 없었던 남녀의 사랑이기보다 평화로운 슬픔이랄까, 자비심이랄까? 그런것들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좋은글 중에서- Prev 좋은 마음이 고운 얼굴을 만든다 좋은 마음이 고운 얼굴을 만든다 2007.12.17by 바람의종 인생의 빛과 어둠이 녹아든 나이 Next 인생의 빛과 어둠이 녹아든 나이 2007.12.27by 바람의종 14 추천 0 비추천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댓글 쓰기 에디터 선택하기 ✔ 텍스트 모드 ✔ 에디터 모드 ?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추천 글 제목+내용제목내용댓글필명태그 검색 List Zine Gallery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Date2023.02.04 By風文 Views4633 read more 친구야 너는 아니 Date2015.08.20 By風文 Views93496 read more 천자문이 4언 250구로 된 한편의 시라고? Date2007.09.26 By바람의종 Views14528 Read More 인터넷 시대 ‘말과 글’의 기묘한 동거 by 진중권 Date2007.10.05 By바람의종 Views9467 Read More 정말 당신의 짐이 크고 무겁습니까? Date2007.10.10 By바람의종 Views18398 Read More 모든 것은 지나간다 Date2007.10.10 By바람의종 Views6710 Read More 쥐인간의 죄책감은 유아기적 무의식부터? - 강박증에 대하여 Date2007.10.10 By바람의종 Views25054 Read More 친애란 무엇일까요? Date2007.10.24 By바람의종 Views10770 Read More 나를 만들어 준 것들 Date2007.12.14 By바람의종 Views5816 Read More 행복을 전하는 글 Date2007.12.14 By바람의종 Views5989 Read More 좋은 마음이 고운 얼굴을 만든다 Date2007.12.17 By바람의종 Views5212 Read More 인생은 서로 고마워서 산다 Date2007.12.18 By바람의종 Views6523 Read More 인생의 빛과 어둠이 녹아든 나이 Date2007.12.27 By바람의종 Views6515 Read More 어머니 Date2007.12.27 By바람의종 Views5444 Read More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中 - 베르나르 베르베르 Date2008.01.15 By바람의종 Views9126 Read More 지란 지교를 꿈꾸며 中 - 유안진 Date2008.01.16 By바람의종 Views8091 Read More 참기름 장사와 명궁 Date2008.01.28 By바람의종 Views7772 Read More 진정한 길 Date2008.01.31 By바람의종 Views9251 Read More 젊은이들에게 - 괴테 Date2008.02.01 By바람의종 Views16125 Read More 용서하는 마음 Date2008.02.02 By바람의종 Views6852 Read More 진득한 기다림 Date2008.02.03 By바람의종 Views6920 Read More 사사로움을 담을 수 있는 무한그릇 Date2008.02.03 By바람의종 Views8047 Read More 하늘에서 코끼리를 선물 받은 연암 박지원 Date2008.02.09 By바람의종 Views13719 Read More 진실한 사랑 Date2008.02.11 By바람의종 Views8011 Read More 어머니의 한쪽 눈 Date2008.02.12 By바람의종 Views6054 Read More 나는 네게 기차표를 선물하고 싶다 Date2008.02.13 By바람의종 Views7693 Read More 사랑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Date2008.02.14 By바람의종 Views6760 Read More 목록 Search 검색 제목+내용제목내용댓글필명태그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 GO
인생은 서로 고마워서 산다 언제나 연애시절이나 신혼때와 같은 달콤함만을 바라고 있는 남녀에게 우리 속담은 첫사랑 삼년은 개도 산다고 충고하고 있다. 사람의 사랑이 개의 사랑과 달라지는 것은 결국 삼년이 지나고부터인데 우리의 속담은 기나긴 자기수행과 같은 그 과정을 절묘하게 표현한다. 열살 줄은 멋 모르고 살고 스무 줄은 아기자기하게 살고 서른 줄은 눈 코뜰 새 없어 살고 마흔 줄은 서로 못 버려서 살고 쉰 줄은 서로가 가여워서 살고 예순 줄은 서로 고마워서 살고 일흔 줄은 등 긁어주는 맛에 산다 이렇게 철 모르는 시절부터 남녀가 맺어져 살아가는 인생길을 이처럼 명확하고 실감나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 자식 기르느라 정신 없다가 사십에 들어서 지지고 볶으며 지내며 소 닭보듯이, 닭 소 보듯이 지나쳐 버리기 일쑤이고 서로가 웬수 같은데 어느날 머리칼이 희끗해진 걸 보니 불현 듯 가여워진다. 그리고 서로 굽은 등을 내보일 때쯤이면 철없고 무심했던 지난날을 용케 견디어준 서로가 눈물나게 고마워질 것이다. 이젠 지상에 머물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쭈글쭈글해진 살을 서로 긁어주고 있노라니 팽팽했던 피부로도 알수 없었던 남녀의 사랑이기보다 평화로운 슬픔이랄까, 자비심이랄까? 그런것들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좋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