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6515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인생의 빛과 어둠이 녹아든 나이



나이가 들면서
그 드는 나이만큼 깊어지는 것들이 있다.
군데군데 자리 잡아가는 주름 사이로
옹송그린 세월을 덧없다고 하지 않는 것은
세월이 흐르면서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주름이 늘어간다는 것은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늘어간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신경 쓰는 일보다
자신이 가진 능력에 맞는 알맞은 속도를
헤아릴 줄 알게 된다.
평면적으로 보지않고 둥글둥글 전체를 보게 되고
지식보다는 지혜로운 말씀을 따르게 된다.

날카롭던 것들은 유연하게,
상처는 치유의 흔적으로.
내게 없는 것,
내게서 떠나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내게 있는 것,
내게로 오는 것에 감사하는 법을 알게 되는 것이
바로 나무의 나이테같이 세월 앞에
넉넉해지는 나이 덕분이다.

모두 살아오면서 저마다의 연륜이 몸에 배고,
인생의 빛과 어둠이 녹아든 양만큼
적절한 빛깔과 향기를 띠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나이에 이르기 전에는
이해할 수 없는
감히 도달할 수 없는 사유의 깊이가 있는 것이다.



- 인애란의 '그대 홀로 있기 두렵거든' 중에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4269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3116
3002 속상한 날 먹는 메뉴 風文 2024.02.17 104
3001 지금의 나이가 좋다 風文 2024.02.17 131
3000 AI 챗지피티ChatGPT가 갖지 못한 것 風文 2024.02.08 208
2999 어머니의 기도와 노동 風文 2024.02.08 195
2998 잘 웃고 잘 운다 風文 2024.02.08 168
2997 '의미심장', 의미가 심장에 박힌다 風文 2024.02.08 239
2996 마음의 소리 風文 2024.01.16 635
2995 제자리 맴돌기 風文 2024.01.16 253
2994 침묵과 용서 風文 2024.01.16 772
2993 귓속말 風文 2024.01.09 238
2992 순한 사람이 좋아요 風文 2024.01.09 246
2991 백합의 꽃말 風文 2024.01.06 226
2990 수수께끼도 풀린다 風文 2024.01.04 218
2989 '내가 김복순이여?' 風文 2024.01.03 255
2988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風文 2024.01.02 299
2987 다시 태어나는 날 風文 2024.01.02 263
2986 친밀한 사이 風文 2023.12.29 247
2985 손바닥으로 해 가리기 風文 2023.12.28 296
2984 역사의 신(神) 風文 2023.12.28 618
2983 아기 예수의 구유 風文 2023.12.28 252
2982 마음먹었다면 끝까지 가라 風文 2023.12.20 292
2981 헌 책이 주는 선물 風文 2023.12.20 324
2980 샹젤리제 왕국 風文 2023.12.20 278
2979 입을 다물라 風文 2023.12.18 371
2978 산골의 칼바람 風文 2023.12.18 23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