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33. 거듭나기

  <자신이 절대로 옳다고 믿어지는 여하한 상황이라도 자신의 확신을 초월하는 어떤 가능성이 항상 있는 것. 과거의 체험을 벗어나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뛰어들라>

  붓다는 크게 깨달은 뒤 우선 가족들한테 돌아갔다. 가족들은 붓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물론 붓다는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아내 야소다라는 단단히 화가 나 있엇다. 당연한 일이었다. 어느 날 홀연히 남편이 사라졌던 것이었다. 간다는 얘기 한 마디 없이... 그녀의 상처는 깊고 아픈 것이었다. 남편이 자신을 떠났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건 사실 아무 문제도 안 되었다. 그녀는 남편을 매우 사랑했었다. 남편이 내적 탐구를 위해 산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면 기꺼이 보내줄 수 이는 만큼 사랑했었다. 문제는 남편이 자신에게 한 마디 말도 없이 떠난 데 있었다. 남편이 자신을 믿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건 그녀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그녀는 보통 여인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남편이 자신에게 아무 말도 없이 떠났다는 것은 그녀에게 아픈 상처를 입혔다. "어째서 남편이 날 믿지 않았을까?" 남편이 떠난 뒤 그녀는 이런 생각 때문에 쓰리고 아파서 고통스러웠었다.

  남편이 돌아오자 그녀는 분노했다. 돌아온 남편에게 격분한 그녀가 외쳤다.

  <왜 제게 애기하지 않았습니까? 얘길 했어도 전 당신을 가로막지 않았을 것입니다. 전 당신을 잘 알지요. 아주 잘 알지요. 우린 여러 해를 함께 살았어요. 제가 당신 일을 방해라도 했던가요.? 전 당신을 깊이 사랑했어요. 제 사랑은 무한했어요... 제가 당신의 공부에 장애가 되진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왜 말 한마디 없이 떠나셨어요?>

  그녀는 묻고 또 물었다. 그녀는 분노를 좀체 가라앉힐 수 없었다. 이윽고 그녀가 아들을 불렀다. 붓다는 아들이 태어난 지 꼭 한 달만에 떠났었다. 그 아들이 벌써 열두 살이 되어 있었다. 아들이 물었다.

  <아버지가 어디 계셔요? 어느 분이 아버지세요?>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했다.
  <라훌, 이 분이 아버님이시다. 아버지는 비겁하게 도망쳤었지. 바로 이분이 널 낳으셨다. 어서 네 재산을 달라고 하거라!>
  그녀는 비웃고 있엇다. 붓다는 이제 거지였기 때문이었다. 그에겐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다. 그러자 붓다는 어떻게 했는가? 그는 아들을 제자로 삼았다. 그는 라훌에게 동냥 바가지를 주며 말했다.
  <내가 돌아온 것은 이 때문이다. 나는 찾았느니, 그대도 찾기를 바란다. 그리고 야소다라, 이제 그대도 그만 화를 그치시오. 이젠 아무 소용 없는 일. 사내 때문에 화낼 일이 없을 것이오. 나는 죽어 거듭났느니. 그대의 분노를 충분히 이해하오. 허나 그대를 떠난 그 사내는 이미 세상에 있지 아니하오. 나를 다시 보시오!>

  야소다라의 두 눈엔 눈물이 가득하였다. 그녀는 보았고... 알았다. 그녀의 분노는 어느 새 씻은 듯이 걷혀져 있었다. 그녀는 붓다의 발 밑에 무릎 끓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2535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1458
2994 침묵과 용서 風文 2024.01.16 675
2993 귓속말 風文 2024.01.09 199
2992 순한 사람이 좋아요 風文 2024.01.09 155
2991 백합의 꽃말 風文 2024.01.06 150
2990 수수께끼도 풀린다 風文 2024.01.04 148
2989 '내가 김복순이여?' 風文 2024.01.03 147
2988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風文 2024.01.02 199
2987 다시 태어나는 날 風文 2024.01.02 170
2986 친밀한 사이 風文 2023.12.29 142
2985 손바닥으로 해 가리기 風文 2023.12.28 211
2984 역사의 신(神) 風文 2023.12.28 538
2983 아기 예수의 구유 風文 2023.12.28 148
2982 마음먹었다면 끝까지 가라 風文 2023.12.20 198
2981 헌 책이 주는 선물 風文 2023.12.20 235
2980 샹젤리제 왕국 風文 2023.12.20 200
2979 입을 다물라 風文 2023.12.18 279
2978 산골의 칼바람 風文 2023.12.18 166
2977 애쓰지 않기 위해 애쓴다 風文 2023.12.18 201
2976 괴테는 왜 이탈리아에 갔을까? 風文 2023.12.07 230
2975 마음의 문이 열릴 때까지 風文 2023.12.06 442
2974 가장 쉬운 불면증 치유법 風文 2023.12.05 222
2973 있는 그대로 風文 2023.12.05 251
2972 나쁜 습관이 가져다주는 것 風文 2023.11.27 878
2971 그리스신화 게시 중단 風文 2023.11.25 469
2970 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 - 9.3.미트라 風文 2023.11.24 41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1 Next
/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