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24 16:12

소인배 - 도종환

조회 수 7890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소인배는 자신의 인생, 자기가 속한 조직, 자기가 살고 있는 시대를 뛰어넘어 멀리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갖지 못한다. 소인배는 정해진 업무는 완벽하게 수행해낸다. 하지만 변화를 원하지는 않는다. 늘 해오던 방식에 대해 '왜 그래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갖지는 않고 그저 익숙한 것을 고수하려고만 한다. 더 나은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대화는 나누고 싶어 하지 않는다. 소인배는 무엇보다 새로운 일을 시도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소인배는 자신의 지위나 안위, 편리함의 견지에서 사물을 바라본다. 그리고 자신에게 최선이면 가족이나 조직, 지역사회에도 최선이라고 믿는다. 소인배는 자신이 지금 필요로 하는 것, 변화에 대한 두려움만을 생각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현실에 안주하는 소인배는 우리들 삶을 고양시키지 못하고 우리를 희망의 땅으로 안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말도 켄트
케이스가 한 말입니다. 그 사람이 소인배인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켄트 케이스는 그 중에서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이야말로 소인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근시안적인 생각, 멀리 바라볼 줄 모르는 좁은 시야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 자신의 지위나 안위, 편리함의 관점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을 소인배라고 말합니다.
  
  진취적인 사람은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입니다. 진보적인 사람은 이상적인 사회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들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기 때문에 변화를 갈망합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류의 역사는 변화를 꿈꾸던 사람들이 노력하고 땀 흘린 만큼 발전해 왔습니다. 그들은 소수였고 변화를 바라지 않는 이들이 다수였습니다. 지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전망 새로운 꿈 새로운 세상에 대해 비전을 제시하고 그곳을 향해 나아갈 줄 모르는 사람은 우리의 희망이 되지 못합니다. 그들은 그들만을 위해 존재할 뿐 우리와 함께 하며 우리를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미래로 이끌어 가고 갈 사람이 아닙니다.











   
 
  도종환/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3763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2779
2573 정답이 없다 風文 2014.12.05 7891
» 소인배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4 7890
2571 지금 시작하고, 지금 사랑하자! 바람의 소리 2007.09.03 7882
2570 혼자서는 이룰 수 없다 바람의종 2008.10.10 7878
2569 「스페인 유모어」(시인 민용태) 바람의종 2009.06.09 7872
2568 얼굴 풍경 바람의종 2012.08.20 7871
2567 '더러움'을 씻어내자 바람의종 2012.11.28 7871
2566 '욱'하는 성질 바람의종 2012.09.11 7868
2565 큐피드 화살 風文 2014.11.24 7868
2564 「1997년도라는 해」(시인 김영남) 바람의종 2009.07.29 7863
2563 친구라는 아름다운 이름 바람의종 2008.09.29 7855
2562 구경꾼 風文 2014.12.04 7855
2561 새벽에 용서를 바람의종 2012.10.02 7854
2560 '산길의 마법' 윤안젤로 2013.04.11 7852
2559 「사랑은 아무나 하나」(시인 이상섭) 바람의종 2009.08.11 7844
2558 선한 싸움 風文 2014.12.22 7844
2557 등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6.02 7841
2556 인생 나이테 風文 2015.07.26 7833
2555 「광진이 형」(시인 김두안) 바람의종 2009.07.06 7831
2554 예술이야! 風文 2014.12.25 7831
2553 어머니가 촛불로 밥을 지으신다 바람의종 2008.10.23 7829
2552 당신만 외로운 게 아니다 바람의종 2012.12.05 7828
2551 잡담 風文 2014.12.20 7819
2550 이유는 나중에 알아도 늦지 않다 바람의종 2012.08.30 7818
2549 「내 말이 그렇게 어려운가요」(시인 조용미) 바람의종 2009.07.10 781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21 Next
/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