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03 03:24

진득한 기다림

조회 수 7126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진득한 기다림

  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겸손한 자세를 잃고 대충 넘어 가려고 하다 민망함을 당하고 나면 한동안 글쓰는 일이 보통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그것이 슬럼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아 먹기 거북한 음식처럼 읽기 부담스러운 시. 너무 성 급하게 익혀내어 얼른 보아도 덜 된 음식이란 것이 눈에 보이는 듯한 글, 쫓 기듯 만든 음식처럼 성의조차 없는 글.... 요즈음 나는 세월의 뜸이 덜 된 그런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두려워진다.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해 공연히 불안해하며 글의 깊이를 잃어 가는 내 자신이 된장 항아리를 뛰쳐나온 몇 개의 초조한 콩은 아닌가 되돌아 보게 된다.

 - 도종환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항아리 속 된장처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2084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1499
2581 빨래를 보면 다 보인다 風文 2023.08.04 732
2580 11. 아프로디테 風文 2023.11.01 732
2579 당신을 만난 것이 행복입니다 風文 2019.09.02 733
2578 살아 있는 글쓰기 風文 2023.08.11 733
2577 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 - 7.2. 風文 2023.11.15 733
2576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 風文 2019.08.15 734
2575 연애를 시작했다 風文 2022.05.25 735
2574 무엇으로 생명을 채우는가? 風文 2019.08.10 736
2573 떠오르는 이름 風文 2019.08.22 736
2572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20. 자기 이해 風文 2020.06.18 736
2571 80대 백발의 할머니 風文 2023.08.28 736
2570 우주심(宇宙心)과 에고(Ego) 風文 2023.07.27 737
2569 혼자 해결할 수 없다 風文 2020.05.03 738
2568 무한대 부드러움 風文 2020.05.15 738
2567 육의 시간, 영의 시간 風文 2020.07.01 738
2566 고령의 나이에 더 활발히 활동한 위인들 風文 2024.02.17 738
2565 '내일은 아이들과 더 잘 놀아야지' 風文 2022.05.23 739
2564 하나만 아는 사람 風文 2023.04.03 739
2563 '한심한 못난이'가 되지 않으려면 風文 2023.06.14 739
2562 사랑의 명언 사랑에대한좋은명언 김유나 2019.12.26 740
2561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7. 탐욕을 넘어서 風文 2020.06.02 740
2560 소중한 기억 風文 2020.06.22 740
2559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26. 비교 風文 2020.07.02 741
2558 사랑과 관심으로 접근하라 - 제인 넬슨 風文 2022.10.12 741
2557 지나고 보면 아름다웠다 싶은 것 두 가지 風文 2023.11.10 74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