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6521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시끄럽고 분주한 복판으로 차분하게 지나면서
  침묵 속에 있는 평안을 기억하여라.
  할 수 있는 대로, 굴복하지는 말고
  모든 사람과 좋게 지내라.
  조용하고 분명하게 너의 진실을 말하고
  남의 말을 잘 들어라. 비록 무지하고 어리석지만
  그들에게도 그들의 이야기가 있다.
  목소리 크고 다툼질 좋아하는 자들을 피하여라.
  그들은 영(靈)에 성을 내는 자들이다.
  네가 만일 너를 남들과 비교한다면
  허탈감과 쓰라림을 맛보게 되리라.
  너보다 잘났거나 못난 자들은 언제나 있게 마련이다.
  너의 계획과 함께 네가 이룬 것들을 즐겨라.
  (........)
  무미건조하고 매력 잃은 자들 앞에서
  사랑은 풀잎처럼 싱싱한 것이다.
  늙은이들의 충고에 귀를 기울이고
  젊은이들이 하는 일을 너그러이 받아들여라.
  갑작스런 불운이 닥쳤을 때
  너를 지켜 줄 영(靈)의 방패에 기운을 넣어 주어라.
  그러나 공연한 상상으로
  근심을 사서 하는 일은 없도록 하여라.
  많은 불안이 고단함과 외로움에서 온다.
  몸에 좋은 수련을 쌓고
  너 자신에게 다정하여라.
  너는 우주의 자식이다. 저 나무와 별들 못지않게
  너 또한 여기 있을 자격이 있다.
  너의 포부가 무엇이든 시끄러운 세파 속에서
  영(靈)의 평안을 유지하여라.
  온갖 부끄럽고 천박한 일이 일어나고
  꿈들이 부서져도, 여전히 아름다운 세상이다.
  기운을 내어라.
  행복하려고 애써라.
  
  이현주목사님 책에서 오랜 전에 읽은 글입니다. 무명인이 쓴 글이라고 되어 있어 확인을 하려고 했더니 12월까지는 아무하고도 연락하지 않고 칩거하기로 하셨다고 합니다. 칩거가 아니라 안거이겠지요. 우리는 많은 시간을 시끄럽고 분주한 시간 속에서 지냅니다. 나보다 잘났거나 못난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투기도 하고 무시하기도 합니다. 소외감을 느낄 때도 있고 지칠 때도 있습니다. 그런 나날의 삶속에서 자신에게 실망하기도 하고 세상에 실망하기도 합니다.
  
  그런 날 읽는 이 글은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시끄럽고 번잡할수록 영혼의 평안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라는 말, 모든 사람과 좋게 지내려 하고, 무지하고 어리석어 보여도 들어야 할 그들의 이야기가 있다는 말,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고 자신에게도 다정하라는 말 이런 말들은 얼마나 고마운 말입니까? 다시 기운을 내게 되고 천박한 이 세상을 아름답게 보게 됩니다. 정말 우리 모두가 우주의 자식임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도종환/시인

  1.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Date2023.02.04 By風文 Views4875
    read more
  2. 친구야 너는 아니

    Date2015.08.20 By風文 Views93716
    read more
  3. 책을 쓰는 이유

    Date2018.01.02 By風文 Views3994
    Read More
  4. 책을 '먹는' 독서

    Date2023.09.07 By風文 Views638
    Read More
  5. 책 한 권의 혁명

    Date2017.12.06 By風文 Views2944
    Read More
  6. 찾습니다

    Date2013.01.28 By바람의종 Views7671
    Read More
  7. 창조적인 삶

    Date2008.12.06 By바람의종 Views6377
    Read More
  8. 창조의 순간

    Date2011.02.12 By바람의종 Views4857
    Read More
  9. 창조력

    Date2019.08.17 By風文 Views650
    Read More
  10. 창조 에너지

    Date2014.11.24 By風文 Views7458
    Read More
  11. 창의적인 사람 - 도종환

    Date2008.07.21 By바람의종 Views8237
    Read More
  12. 창의적으로 요청하라 - 미네소타 적십자의 표어

    Date2022.10.01 By風文 Views333
    Read More
  13. 창밖의 눈

    Date2013.01.25 By바람의종 Views8769
    Read More
  14. 참새와 죄수

    Date2008.02.21 By바람의종 Views9775
    Read More
  15. 참는다는 것 / 도종환

    Date2008.04.28 By바람의종 Views8401
    Read More
  16. 참기름 장사와 명궁

    Date2008.01.28 By바람의종 Views7799
    Read More
  17. 참 좋은 글 - 도종환 (83)

    Date2008.10.20 By바람의종 Views6521
    Read More
  18. 찰떡궁합

    Date2009.07.06 By바람의종 Views5599
    Read More
  19. 찬란한 슬픔의 봄 / 도종환

    Date2008.05.09 By바람의종 Views8382
    Read More
  20. 착한 사람 정말 많다

    Date2014.11.29 By風文 Views9123
    Read More
  21. 차근차근 한 걸음, 한 걸음

    Date2010.05.12 By바람의종 Views4825
    Read More
  22. 차근차근 한 걸음 한 걸음

    Date2019.08.10 By風文 Views547
    Read More
  23. 차근차근

    Date2010.11.25 By바람의종 Views3570
    Read More
  24. 차가워진 당신의 체온

    Date2013.01.21 By바람의종 Views7324
    Read More
  25. 차가운 손

    Date2009.12.01 By바람의종 Views6401
    Read More
  26. 차 맛이 좋아요

    Date2022.12.14 By風文 Views427
    Read More
  27. 째깍 째깍 시간은 간다

    Date2013.06.15 By윤안젤로 Views1311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