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23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 가슴 찡한 이야기 - 황지니


  적군까지도 '우리는 하나'

  미국 남북전쟁 당시의 후레더릭스벅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후레더릭스벅은 작은 땅이었지만 남군과 북군 모두 중요한 전략적 위치로 양쪽 군은 그 땅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만큼 전투는 치열했고 많은 사상자가 났습니다. 후레더릭스벅은 총소리로 뒤덮였고 포탄 연기로 인해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남군, 북군 할 것 없이 사망자의 수는 급격히 늘어만 갔습니다. 부상자들의 신음은 점점 커져만 갔고 그들은 모두 물을 달라고 외쳐댔습니다. 이를 보다 못한 북군의 한 병사가 대위를 찾아가 말했습니다.
  "대위님, 저들에게 물을 먹이게 해주십시오. 저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 주십시오."
  그러나 대위는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는데다 빗발치는 총알 속으로 뛰어들어갔다가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대위님, 제발 허락해 주십시오. 저들은 모두 저의 친구들입니다. 총소리는 요란하지만 물을 달라는 소리는 너무나 또렷하게 들립니다."
  그러면서 병사는 무릎을 꿇고 대위에게 매달렸습니다. 대위는 할 수 없이 허락했습니다. 병사는 대위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물 한동이를 떠서 총알이 빗발치는 곳으로 한 걸음 내디뎠습니다. 총알은 병사의 곁을 쌩쌩 스쳐 지나갔으나 병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물을 달라는 병사들에게로 가서 물을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적군이고 아군이고 가리지 않고 그는 물을 먹여 주었습니다. 죽어가던 병사들은 그 물을 받아 먹고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병사를 향해 일제히 총을 쏘아대던 남군은 병사가 하는 일을 알아채자 곧 사격을 멈췄습니다. 병사가 죽어가는 이들에게 한 모금의 물을 먹여 주며 마지막 위로의 말을 속삭여 주는 두 시간여 동안 전쟁은 휴전된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3471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2457
2719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19. 한가운데에 있기 風文 2020.06.17 615
2718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18. 명상 風文 2020.06.16 666
2717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17 . 깨어있기 風文 2020.06.15 602
2716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16. 모방 風文 2020.06.11 732
2715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15. 약점 風文 2020.06.10 709
2714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14. 믿음 風文 2020.06.09 577
2713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13. 지식 버리기 風文 2020.06.08 621
2712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12. 수용성 관리자 2020.06.07 634
2711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11. 평범성 風文 2020.06.06 477
2710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10. 가치 風文 2020.06.05 503
2709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3. 깨달음 風文 2020.05.29 836
2708 큰 뜻 바람의종 2010.08.10 4344
2707 큰 돌, 작은 돌 바람의종 2010.02.02 5559
2706 큐피드 화살 風文 2014.11.24 7840
2705 쾌감 호르몬 風文 2023.10.11 354
2704 콩 세 알을 심는 이유 바람의종 2009.09.18 6085
2703 콧노래 윤안젤로 2013.06.03 13755
2702 코앞에 두고도... 風文 2013.08.19 13675
2701 커피 한 잔의 행복 風文 2013.08.20 17329
2700 칼국수 風文 2014.12.08 9048
2699 카프카의 이해: 먹기 질서와 의미 질서의 거부 바람의종 2008.08.19 8610
2698 카지노자본주의 - 도종환 (98) 바람의종 2008.11.26 6652
2697 카오스, 에로스 風文 2023.05.12 388
2696 칫솔처럼 風文 2014.11.25 7245
2695 침착을 되찾은 다음에 風文 2015.08.20 1237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21 Next
/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