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7 05:46
「첫날밤인데 우리 손잡고 잡시다」(시인 유안진)
조회 수 8616 추천 수 17 댓글 0
「첫날밤인데 우리 손잡고 잡시다」(시인 유안진) 2009년 5월 15일_열네번째 |
첫날밤인데 우리 손잡고 잡시다 어젯밤 손잡고 자느라 피곤하니, 오늘밤은 손놓고 잡시다
오죽했으면 열 자식이 악처 하나만 못하다는 말도 생겨났겠는가. 너무 너무 외로워진 80대 할아버지가 결혼을 하겠다고 호령호령하자, 자식들은 하는 수 없이 모여 의논했다. 돌아가시면 후회될 수도 있다는 의견과 아무도 뫼시고 싶지 않다는 계산이 맞아떨어져, 드디어 신붓감을 구하기로 하고, 수소문했으나 응모하는 신붓감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신문방송에 광고를 냈더니, 딱 한 분의 응모자가 있었는데 90대 할머니였다. 그도 그럴 것이 80대 노인에게 시집올 신부는 90대 할머니밖에 더 있겠는가. 자손들은 그 신부마저 놓칠까 봐 서둘러 결혼식을 치러 드렸다. 결혼식 치르느라 시달릴 대로 시달린 신랑은 신방에 든 신부 옆에 누우니, 피곤이 한꺼번에 덮쳐왔다. 예식 땜시 마이 피곤하제?, 첫날밤이니 우리 손잡고 잡시데이 새신랑과 새 신부는 그렇게 서로의 손을 꼭 잡고 곯아떨어져 잘 잤다. 다음날 밤이 되자, 80대 신랑은 90대 신부 옆에 누우면서 다시 말했다. 간밤엔 손잡고 자느라 되기 고단했지라우, 온밤(오늘밤)엔 손놓고 자지라우 했단다.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 風文 | 2023.02.04 | 4670 |
공지 | 친구야 너는 아니 1 | 風文 | 2015.08.20 | 93525 |
2727 | 하늘의 눈으로 보면 | 바람의종 | 2012.05.22 | 8683 |
2726 | 희망이란 | 바람의종 | 2009.07.31 | 8681 |
2725 | 사랑에 목마른 사람일수록 | 바람의종 | 2012.06.11 | 8673 |
2724 | 겁먹지 말아라 | 風文 | 2014.12.04 | 8673 |
2723 | 사람은 떠나도 사랑은 남는다 | 바람의종 | 2012.11.01 | 8669 |
2722 | 그들의 뒤를 따라가 보자 | 바람의종 | 2008.03.06 | 8664 |
2721 | 「밥 먹고 바다 보면 되지」(시인 권현형) | 바람의종 | 2009.06.25 | 8664 |
2720 | 테리, 아름다운 마라토너 | 바람의종 | 2008.02.22 | 8650 |
2719 | 카프카의 이해: 먹기 질서와 의미 질서의 거부 | 바람의종 | 2008.08.19 | 8646 |
2718 | 하늘 같은 지도자보다 바다 같은 지도자 | 윤안젤로 | 2013.04.19 | 8646 |
2717 | 개 코의 놀라운 기능 | 바람의종 | 2008.05.08 | 8644 |
2716 | 이별 없는 사랑을 꿈꾼다 | 바람의종 | 2012.11.14 | 8634 |
2715 | 가장 큰 재산 / 도종환 | 바람의종 | 2008.05.29 | 8629 |
» | 「첫날밤인데 우리 손잡고 잡시다」(시인 유안진) | 바람의종 | 2009.05.17 | 8616 |
2713 | 즐겁고 행복한 놀이 | 바람의종 | 2012.05.02 | 8607 |
2712 |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행복해지는 법 | 바람의종 | 2008.04.02 | 8605 |
2711 | 같이 커피를 마시고 싶은 사람 | 바람의 소리 | 2007.08.31 | 8598 |
2710 | 체 게바라처럼 | 바람의종 | 2012.10.04 | 8594 |
2709 | 추억의 기차역 | 바람의종 | 2012.10.15 | 8589 |
2708 | 그대 생각날 때면 | 風文 | 2015.08.09 | 8574 |
2707 | 깨기 위한 금기, 긍정을 위한 부정 | 바람의종 | 2008.02.15 | 8566 |
2706 | 중국 비즈니스 성패의 절대요건 | 風文 | 2014.11.24 | 8545 |
2705 | 스스로 이겨내기 | 윤안젤로 | 2013.03.11 | 8543 |
2704 | 고백할게 | 바람의종 | 2008.03.14 | 8528 |
2703 | 오늘 끝내자 | 윤영환 | 2013.03.14 | 8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