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9083 추천 수 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어느 한 가로수의 독백



‘새삼’이라는 풀이 있습니다. 나무에 기생하는 일년초인데 씨앗에 싹이 터서 다른 나무에 올라붙게 되면, 스스로 제 줄기를 끊고 그 나무줄기에 다시 뿌리를 내립니다. 그러고는 흡혈귀처럼 나무줄기로부터 양분을 빨아먹습니다.
녀석은 철사 같은 줄기로 다른 나무에 정착해 제대로 자리잡았다 싶으면 꽃과 열매 맺기에만 열중합니다. 자기가 뿌리내린 나무가 죽든 말든 관심이 없죠.
저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 새삼이 떠오릅니다. 주변 생명체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도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과, 다른 나무에게 붙어 양분을 취하면서 오로지 제 삶에만 열중하는 새삼이 다를 게 뭐가 있겠습니까.


 


- 출전: 우종영 산문집 『나무야, 나무야 왜 슬프니?』(중앙M&B, 2003)


 







나무의사 우종영 프로필


1954년생. 나무관리회사 ‘푸른공간’ 대표이며, 각종 시민단체에서 나무 강의를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은책으로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나무야, 나무야 왜 슬프니?』 등이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4620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3468
27 고령의 나이에 더 활발히 활동한 위인들 風文 2024.02.17 202
26 잘 웃고 잘 운다 風文 2024.02.08 190
25 생각은 아침에 風文 2024.02.17 156
24 80세 노교수의 건강 비결 두 가지 風文 2024.03.27 156
23 문신을 하기 전에 風文 2024.02.24 150
22 땅바닥을 기고 있는가, 창공을 날고 있는가? 風文 2024.03.29 149
21 지금의 나이가 좋다 風文 2024.02.17 142
20 괴로운 불면의 밤 風文 2024.02.24 140
19 더 평온한 세상 風文 2024.03.26 136
18 태양 아래 앉아보라 風文 2024.03.27 130
17 누가 나를 화나게 하는가? 風文 2024.03.27 129
16 영혼과 영혼의 교류 風文 2024.02.24 127
15 여행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風文 2024.03.29 126
14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건강해지고 싶은가? 風文 2024.03.26 123
13 마음이 편안해질 때까지 風文 2024.03.29 120
12 엄마가 먼저 보여줄게 風文 2024.03.26 119
11 내 몸과 벗이 되는 법 風文 2024.03.29 119
10 속상한 날 먹는 메뉴 風文 2024.02.17 116
9 바로 말해요, 망설이지 말아요 風文 2024.03.26 115
8 머리를 쥐어짜며 버텨본다 風文 2024.05.10 18
7 평화, 행복, 어디에서 오는가 風文 2024.05.10 8
6 가장 놀라운 기적 風文 2024.05.10 5
5 무소의 뿔처럼 風文 2024.05.08 3
4 성공을 결정하는 질문 風文 2024.05.10 3
3 배꼽은 늘 웃고 있다 風文 2024.05.08 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