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03 03:24

진득한 기다림

조회 수 6938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진득한 기다림

  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겸손한 자세를 잃고 대충 넘어 가려고 하다 민망함을 당하고 나면 한동안 글쓰는 일이 보통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그것이 슬럼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아 먹기 거북한 음식처럼 읽기 부담스러운 시. 너무 성 급하게 익혀내어 얼른 보아도 덜 된 음식이란 것이 눈에 보이는 듯한 글, 쫓 기듯 만든 음식처럼 성의조차 없는 글.... 요즈음 나는 세월의 뜸이 덜 된 그런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두려워진다.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해 공연히 불안해하며 글의 깊이를 잃어 가는 내 자신이 된장 항아리를 뛰쳐나온 몇 개의 초조한 콩은 아닌가 되돌아 보게 된다.

 - 도종환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항아리 속 된장처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5254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4123
52 다시 태어나는 날 風文 2024.01.02 279
51 '우리편'이 주는 상처가 더 아프다 風文 2023.02.07 278
50 친밀한 사이 風文 2023.12.29 278
49 가볍고 무른 오동나무 風文 2021.09.10 277
48 눈에는 눈 風文 2023.01.13 276
47 아기 예수의 구유 風文 2023.12.28 275
46 백합의 꽃말 風文 2024.01.06 273
45 논산 훈련소 신병 훈련병 風文 2021.09.04 271
44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47. 희망 風文 2021.09.10 271
43 귓속말 風文 2024.01.09 271
42 건강한 자기애愛 風文 2021.09.10 270
41 순한 사람이 좋아요 風文 2024.01.09 268
40 좌뇌적 생각과 우뇌적 생각 風文 2023.02.20 263
39 산골의 칼바람 風文 2023.12.18 262
38 AI 챗지피티ChatGPT가 갖지 못한 것 風文 2024.02.08 260
37 101가지 소원 목록을 만들어라 - 바바라 드 안젤리스 風文 2022.09.04 256
36 귀인(貴人) 風文 2021.09.05 255
35 고령의 나이에 더 활발히 활동한 위인들 風文 2024.02.17 253
34 분노와 원망 風文 2022.12.27 252
33 거룩한 나무 風文 2021.09.04 251
32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48. 도전 風文 2021.09.13 250
31 3~4년이 젊어진다 風文 2022.12.20 242
30 수수께끼도 풀린다 風文 2024.01.04 240
29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43. 마음 風文 2021.09.04 239
28 하코다산의 스노우 몬스터 風文 2024.02.24 23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