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4602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天(하늘 천) 地(땅 지) 玄(검을 현) 黃(누를 황)
宇(집 우) 宙(집 주) 洪(넓을 홍) 荒(거칠 황)

하늘은 머리 위에 있어 온갖 빛을 머금고 있고, 땅은 아래 있어서 그 빛이 누르다.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며, 우주는 넓고 거칠다.

閏(윤달 윤) 餘(남을 여) 成(이룰 성) 歲(해 세)
律(가락 률) 呂(음률 려) 調(고를 조) 陽(볕 양)

일 년 이십사절기 나머지 시각을 모아 윤달로 하여 해를 이루었다.
천지간의 양기를 고르게 하니 즉 율은 양이요 여는 음이다.


천자문은 본래 4언(四言) 250구로 이루어진 한 편의 시이다. 위진남북조 시대 양(梁)나라 무제(武帝) 때, 주흥사(周興嗣)가 지어 황제에게 바쳤다고 하는데, 내용은 천지자연으로부터 역사와 인물, 교육과 선비의 수양에 이르는 중국인의 자연관, 역사관, 문화에 대하여 아주 간명하게 집약해내었다. 자연스런 조탁 솜씨는 중국 문자가 갖는 특징을 유감 없이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올해는 한중수교 15주년이 되는 해다. 한문과 중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많은 한문 교재들이 나오고 있지만, 중화와 한문의 세계에 대한 기본 이해를 바탕으로 하지 않고, 외우기 식의 기능적 한자교육으로 일관하다 보니, 어릴 때부터 한자란 ‘어려운 것, 재미없는 것’이란 인상을 깊게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면에서 한문은 모르고 중국어는 말하는 기이한 현상이 만연하기에 이르렀고, 중국과 우리나라의 관계상을 비롯한 동아시아 세계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조차 어렵게 만들고 있다.

천자문 (千字文)은 단지 외우기 위한 교본으로써의 의미가 아니라, 상상과 현실의 세계를 집약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한 글자 한 글자 자기 임무를 충실하고 자유분방하게 수행하고 있다.따라서 천 개의 글자, 그것이 이루어낸 시의 세계로 나간다면 천자문내 글자의 관계성은 물론, 중국인이 우주 자연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거기에 어떻게 자신의삶터를 만들고 일구어나갔는지 여실히 눈여겨볼 좋은 기제가 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천자문을 통해 중국과 동아시아 세계 사유 구조의 특징과 문화적 특성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7352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6384
52 사랑의 소유욕 때문에 風文 2019.06.19 335
51 AI 챗지피티ChatGPT가 갖지 못한 것 風文 2024.02.08 333
50 논산 훈련소 신병 훈련병 風文 2021.09.04 331
49 지금 이 순간을 미워하면서도 風文 2022.01.09 331
48 하코다산의 스노우 몬스터 風文 2024.02.24 329
47 101가지 소원 목록을 만들어라 - 바바라 드 안젤리스 風文 2022.09.04 328
46 고령의 나이에 더 활발히 활동한 위인들 風文 2024.02.17 326
45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43. 마음 風文 2021.09.04 323
44 감동과 행복의 역치가 낮은 사람 風文 2023.02.11 323
43 3~4년이 젊어진다 風文 2022.12.20 322
42 아기 예수의 구유 風文 2023.12.28 321
41 감사 훈련 風文 2022.01.09 318
40 미리 걱정하는 사람 風文 2022.01.29 316
39 귀인(貴人) 風文 2021.09.05 313
38 순한 사람이 좋아요 風文 2024.01.09 313
37 귓속말 風文 2024.01.09 313
36 다시 태어나는 날 風文 2024.01.02 309
35 생각은 쉴 새 없이 움직인다 風文 2023.03.07 305
34 잘 웃고 잘 운다 風文 2024.02.08 304
33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47. 희망 風文 2021.09.10 301
32 산골의 칼바람 風文 2023.12.18 298
31 어머니의 기도와 노동 風文 2024.02.08 298
30 샹젤리제 왕국 風文 2023.12.20 297
29 수수께끼도 풀린다 風文 2024.01.04 293
28 백합의 꽃말 風文 2024.01.06 28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