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4488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天(하늘 천) 地(땅 지) 玄(검을 현) 黃(누를 황)
宇(집 우) 宙(집 주) 洪(넓을 홍) 荒(거칠 황)

하늘은 머리 위에 있어 온갖 빛을 머금고 있고, 땅은 아래 있어서 그 빛이 누르다.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며, 우주는 넓고 거칠다.

閏(윤달 윤) 餘(남을 여) 成(이룰 성) 歲(해 세)
律(가락 률) 呂(음률 려) 調(고를 조) 陽(볕 양)

일 년 이십사절기 나머지 시각을 모아 윤달로 하여 해를 이루었다.
천지간의 양기를 고르게 하니 즉 율은 양이요 여는 음이다.


천자문은 본래 4언(四言) 250구로 이루어진 한 편의 시이다. 위진남북조 시대 양(梁)나라 무제(武帝) 때, 주흥사(周興嗣)가 지어 황제에게 바쳤다고 하는데, 내용은 천지자연으로부터 역사와 인물, 교육과 선비의 수양에 이르는 중국인의 자연관, 역사관, 문화에 대하여 아주 간명하게 집약해내었다. 자연스런 조탁 솜씨는 중국 문자가 갖는 특징을 유감 없이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올해는 한중수교 15주년이 되는 해다. 한문과 중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많은 한문 교재들이 나오고 있지만, 중화와 한문의 세계에 대한 기본 이해를 바탕으로 하지 않고, 외우기 식의 기능적 한자교육으로 일관하다 보니, 어릴 때부터 한자란 ‘어려운 것, 재미없는 것’이란 인상을 깊게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면에서 한문은 모르고 중국어는 말하는 기이한 현상이 만연하기에 이르렀고, 중국과 우리나라의 관계상을 비롯한 동아시아 세계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조차 어렵게 만들고 있다.

천자문 (千字文)은 단지 외우기 위한 교본으로써의 의미가 아니라, 상상과 현실의 세계를 집약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한 글자 한 글자 자기 임무를 충실하고 자유분방하게 수행하고 있다.따라서 천 개의 글자, 그것이 이루어낸 시의 세계로 나간다면 천자문내 글자의 관계성은 물론, 중국인이 우주 자연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거기에 어떻게 자신의삶터를 만들고 일구어나갔는지 여실히 눈여겨볼 좋은 기제가 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천자문을 통해 중국과 동아시아 세계 사유 구조의 특징과 문화적 특성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2932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1851
44 진득한 기다림 바람의종 2008.02.03 6896
43 용서하는 마음 바람의종 2008.02.02 6840
42 젊은이들에게 - 괴테 바람의종 2008.02.01 16091
41 진정한 길 바람의종 2008.01.31 9206
40 참기름 장사와 명궁 바람의종 2008.01.28 7744
39 지란 지교를 꿈꾸며 中 - 유안진 바람의종 2008.01.16 8063
38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中 - 베르나르 베르베르 바람의종 2008.01.15 9112
37 어머니 바람의종 2007.12.27 5421
36 인생의 빛과 어둠이 녹아든 나이 바람의종 2007.12.27 6497
35 인생은 서로 고마워서 산다 바람의종 2007.12.18 6493
34 좋은 마음이 고운 얼굴을 만든다 바람의종 2007.12.17 5189
33 행복을 전하는 글 바람의종 2007.12.14 5967
32 나를 만들어 준 것들 바람의종 2007.12.14 5796
31 친애란 무엇일까요? 바람의종 2007.10.24 10730
30 쥐인간의 죄책감은 유아기적 무의식부터? - 강박증에 대하여 바람의종 2007.10.10 25004
29 모든 것은 지나간다 바람의종 2007.10.10 6677
28 정말 당신의 짐이 크고 무겁습니까? 바람의종 2007.10.10 18380
27 인터넷 시대 ‘말과 글’의 기묘한 동거 by 진중권 바람의종 2007.10.05 9460
» 천자문이 4언 250구로 된 한편의 시라고? 바람의종 2007.09.26 14488
25 153세 냉동인간이 부활했다? - 냉동인간에 대하여 바람의종 2007.09.19 46471
24 눈은 마음의 창 바람의종 2007.09.06 7312
23 안중근은 의사(義士)인가, 테러리스트인가? 바람의종 2007.09.06 14708
22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 - 맹자의 왕도정치를 통해! 바람의종 2007.08.30 13069
21 ‘옵아트’ 앞에서 인간은 천진난만한 아이가 된다! 바람의종 2007.08.15 45897
20 행복과 불행은 쌍둥이 형제라고? 바람의종 2007.08.09 2209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Next
/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