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1.09.14 18:34

49. 사랑

조회 수 344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49. 사랑

  <사랑을 그냥 묻어 두거나 계산하지 말라. 아까워하지 말라. 그러면 모두 잃을것이니. 사랑을 꽃피워 함께 나누라.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는 것>

  한 왕이 세 아들을 두었는데, 셋 중에서 후계자를 선택해야만 되었다. 한데 참곤란한 것이 세 아들 다 아주 영리하고 용맹스러워서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세 쌍동이였기 때문에 서로 닮았고 나이도 똑같았으니 뽀족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왕은 위대한 현자를 찾아가 물었다. 성자는 한 가지 묘안을 내놓았다. 돌아온 왕은 세 아들을 불렀다. 왕은 세 아들에게 각각 꽃씨를 한 줌씩 주며 말하기를, 자신은 이제 곧 순례의 길을 떠날 것이라 하였다.
  <몇 해 걸리리라. 한 두 해나 어쩌면 몇 해 더. 이건 너희들을 시험하는 것이니까 잘 알아 둬라. 내가 돌아오거든 이 꽃씨들을 내게 도로 내놓아야 한다. 가장 잘 보관했다가 내놓는 사람이 후계자가 될 것이다>
  왕은 길을 떠났다. 첫 번째 아들이 생각하기를,
  <이 꽃씨들을 어떻게 할까?>
  그는 단단한 금고 속에다 꽃씨를 숨겨 놓았다. 아버지가 돌아오면 그대로 되돌려 주기 위해서. 두 번째 아들이 생각하기를,
  <첫째처럼 금고 속에 숨겨 놓으면 꽃씨들이 죽을 테지. 죽은 꽃씨는 꽃씨가 아니야>
  그래서 그는 장터로 나가 꽃씨를 팔아 돈을 마련했다.
  <아버지께서 돌아오시면 다시 장터로 가서 이 돈으로 새 꽃씨를 사다 드려야지. 더 좋은 것으로>
  세 번째 아들은 뜰로 나가 빈틈 없이 꽃씨를 뿌려 놓았다.  삼 년 후 아버지가 돌아왔다. 첫 번째 아들이 금고에서 꽃씨를 꺼내왔다. 꽃씨들이 모두 죽어 있었다. 왕이 말하기를,
  <이게 뭐냐! 내가 너에게 준 꽃씨가 이거더냐? 그 꽃씨들은 꽃을 피워 좋은 향기를 뿜을 수가 있었다. 근데 이것들은 죽어서 고약한 냄새만 풍기지 않으냐. 이건 내 꽃씨가 아니다!>
  아들은 분명 아버지께서 주신 그 꽃씨라고 주장하였다. 왕이 외쳤다.
 <넌 유물론자구나!>
  두 번째 아들은 재빨리 장터로 달려가 새 꽃씨들을 사가지고 와서 아버지 앞에서 내밀었다. 왕이 말하기를,
  <근데 이건 다르지 않느냐. 네 생각이 첫째보단 좀 낫다만 아직 얼었다. 넌 심리학적이구나!>
  왕은 세 번째 아들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두려움과 함께.
  <그래 넌 어찌했느냐!>
  세 번째 아들은 아버지를 뜰로 모시고 나갔다. 뜰에는 온통 수많은 꽃들로 흐드러져 있었다. 아들이 입을 열기를,
  <아버지께서 주신 꽃씨들이 바로 여기 이렇게 있습니다. 꽃들이 다  한껏  피어나면 씨앗을 모아 돌려 드리겠습니다>

  그저 간직하고 축재하는 자는 삶을 이해할 수 없다. 타산적인 마음은 진짜 삶을 놓친다. 창조하는 마음만이 삶을 이해할 수 있다. 꽃은 아름답다. 꽃의 아름다움은 간직되어지는 게 아니다. 그건 신을 표현한다. 신은 간직되어질 수 없다. 그건 사랑을 나타낸다. 사랑은 간직되어지는 게 아니다. 사랑은 꽃과 같다. 사랑이 꽃피면 너도 나도 그 향기를 맡는다. 함께 나눈다. 그건 주는 것. 그대가 줄수록 사랑은 더 커진다. 더욱 커져서 사랑의 무한한 원천이 된다.
 

  • profile
    언덕마을 2021.09.14 22:11
    맞습니다
    꽃씨는 뿌려야죠
    싹이나고 줄기가 올라와 꽃을 피우기까지를 지켜본 셋째아들의 마음에
    사랑이 싹텄기를 바랍니다
    아버지에게 보여줄 생각으로 만끽하지 못했으면 어쩌나 하는
    우려는 제가 할 몫이 아니겠지만요
  • profile
    관리자 2021.09.15 14:36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2474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1339
2744 쉰다는 것 風文 2023.01.05 338
2743 튼튼한 사람, 힘없는 사람 風文 2023.01.04 316
2742 버섯이 되자 風文 2023.01.03 358
2741 새로운 도약 風文 2023.01.02 218
2740 지혜의 눈 風文 2022.12.31 287
2739 세월은 가고 사랑도 간다 風文 2022.12.30 256
2738 나쁜 것들과 함께 살 수는 없다 風文 2022.12.29 267
2737 갱년기 찬가 風文 2022.12.28 294
2736 분노와 원망 風文 2022.12.27 199
2735 명인이 명인을 만든다 風文 2022.12.26 400
2734 실수의 순기능 風文 2022.12.24 307
2733 수치심 風文 2022.12.23 320
2732 걸음마 風文 2022.12.22 249
2731 '그런 걸 왜 하니' 風文 2022.12.21 279
2730 3~4년이 젊어진다 風文 2022.12.20 170
2729 호기심 천국 風文 2022.12.19 287
2728 불안할 때는 어떻게 하죠? 風文 2022.12.17 289
2727 따뜻한 맛! 風文 2022.12.16 368
2726 실컷 울어라 風文 2022.12.15 337
2725 차 맛이 좋아요 風文 2022.12.14 334
2724 '우리 팀'의 힘 風文 2022.12.13 679
2723 사랑하는 사람은 안 따진다 風文 2022.12.12 389
2722 삶을 풀어나갈 기회 風文 2022.12.10 331
2721 나이가 든다는 것 風文 2022.12.09 495
2720 화가 날 때는 風文 2022.12.08 31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21 Next
/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