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0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33. 거듭나기

  <자신이 절대로 옳다고 믿어지는 여하한 상황이라도 자신의 확신을 초월하는 어떤 가능성이 항상 있는 것. 과거의 체험을 벗어나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뛰어들라>

  붓다는 크게 깨달은 뒤 우선 가족들한테 돌아갔다. 가족들은 붓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물론 붓다는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아내 야소다라는 단단히 화가 나 있엇다. 당연한 일이었다. 어느 날 홀연히 남편이 사라졌던 것이었다. 간다는 얘기 한 마디 없이... 그녀의 상처는 깊고 아픈 것이었다. 남편이 자신을 떠났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건 사실 아무 문제도 안 되었다. 그녀는 남편을 매우 사랑했었다. 남편이 내적 탐구를 위해 산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면 기꺼이 보내줄 수 이는 만큼 사랑했었다. 문제는 남편이 자신에게 한 마디 말도 없이 떠난 데 있었다. 남편이 자신을 믿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건 그녀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그녀는 보통 여인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남편이 자신에게 아무 말도 없이 떠났다는 것은 그녀에게 아픈 상처를 입혔다. "어째서 남편이 날 믿지 않았을까?" 남편이 떠난 뒤 그녀는 이런 생각 때문에 쓰리고 아파서 고통스러웠었다.

  남편이 돌아오자 그녀는 분노했다. 돌아온 남편에게 격분한 그녀가 외쳤다.

  <왜 제게 애기하지 않았습니까? 얘길 했어도 전 당신을 가로막지 않았을 것입니다. 전 당신을 잘 알지요. 아주 잘 알지요. 우린 여러 해를 함께 살았어요. 제가 당신 일을 방해라도 했던가요.? 전 당신을 깊이 사랑했어요. 제 사랑은 무한했어요... 제가 당신의 공부에 장애가 되진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왜 말 한마디 없이 떠나셨어요?>

  그녀는 묻고 또 물었다. 그녀는 분노를 좀체 가라앉힐 수 없었다. 이윽고 그녀가 아들을 불렀다. 붓다는 아들이 태어난 지 꼭 한 달만에 떠났었다. 그 아들이 벌써 열두 살이 되어 있었다. 아들이 물었다.

  <아버지가 어디 계셔요? 어느 분이 아버지세요?>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했다.
  <라훌, 이 분이 아버님이시다. 아버지는 비겁하게 도망쳤었지. 바로 이분이 널 낳으셨다. 어서 네 재산을 달라고 하거라!>
  그녀는 비웃고 있엇다. 붓다는 이제 거지였기 때문이었다. 그에겐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다. 그러자 붓다는 어떻게 했는가? 그는 아들을 제자로 삼았다. 그는 라훌에게 동냥 바가지를 주며 말했다.
  <내가 돌아온 것은 이 때문이다. 나는 찾았느니, 그대도 찾기를 바란다. 그리고 야소다라, 이제 그대도 그만 화를 그치시오. 이젠 아무 소용 없는 일. 사내 때문에 화낼 일이 없을 것이오. 나는 죽어 거듭났느니. 그대의 분노를 충분히 이해하오. 허나 그대를 떠난 그 사내는 이미 세상에 있지 아니하오. 나를 다시 보시오!>

  야소다라의 두 눈엔 눈물이 가득하였다. 그녀는 보았고... 알았다. 그녀의 분노는 어느 새 씻은 듯이 걷혀져 있었다. 그녀는 붓다의 발 밑에 무릎 끓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7800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6875
2752 도롱뇽의 친구들께 바람의종 2008.11.11 4708
2751 놀이 바람의종 2008.11.11 4888
2750 나는 용기를 선택하겠다 바람의종 2008.11.11 5336
2749 뚜껑을 열자! 바람의종 2008.11.11 5165
2748 친구인가, 아닌가 바람의종 2008.11.11 7619
2747 불은 나무에서 생겨 나무를 불사른다 - 도종환 (92) 바람의종 2008.11.11 5251
2746 "그래, 좋다! 밀고 나가자" 바람의종 2008.11.12 11917
2745 앞에 가던 수레가 엎어지면 - 도종환 (93) 바람의종 2008.11.12 7203
2744 아는 것부터, 쉬운 것부터 바람의종 2008.11.13 5526
2743 사자새끼는 어미 물어죽일 수 있는 용기 있어야 바람의종 2008.11.13 7365
2742 기분 좋게 살아라 바람의종 2008.11.14 7202
2741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바람의종 2008.11.15 5025
2740 가을 오후 - 도종환 (94) 바람의종 2008.11.15 8081
2739 멈춤의 힘 바람의종 2008.11.17 5920
2738 통곡의 집 - 도종환 (95) 바람의종 2008.11.17 7226
2737 영혼의 친구 바람의종 2008.11.18 6596
2736 뼈가 말을 하고 있다 바람의종 2008.11.19 5990
2735 깊은 가을 - 도종환 (96) 바람의종 2008.11.20 7068
2734 다리를 놓을 것인가, 벽을 쌓을 것인가 바람의종 2008.11.20 4587
2733 침묵의 예술 바람의종 2008.11.21 7165
2732 글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들이 너무나 많다 - 도종환 (97) 바람의종 2008.11.21 7128
2731 이해 바람의종 2008.11.22 6829
2730 상처 난 곳에 '호' 해주자 바람의종 2008.11.24 5209
2729 다음 단계로 발을 내딛는 용기 바람의종 2008.11.25 6192
2728 돈이 아까워서 하는 말 바람의종 2008.11.26 576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