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새끼는 어미 물어죽일 수 있는 용기 있어야
함양 황대선원 성수스님 |
지난 6일 황대선원을 찾았을 때, 스님은 산자락에 새롭게 조성한 불상 아래 조용히 홀로 앉아 있었다. 멀리서 인사를 하자 스님은 가벼운 손짓으로 가까운 자리를 청했다. 스님과의 인터뷰는 황석산자락에서 진행됐다.
유교적 풍습이 진한 집안에서 성장한 스님은 어린 시절 ‘햇노인’으로 불렸다. 서너 살 때부터 학자들이 많은 동네에서 성장하며 어른들로부터 고담성어 듣기를 즐겼지만 공부는 하지 않는다고 해서 일곱 살 때부터 지개를 지고 나무를 해 날라야 했다. 장에 나가 나무를 팔아 아버지 반찬을 사들이며 고사리 같은 손은 투박하게 변해갔지만 마을 어른들로부터 들은 원효대사 같은 선지식이 가슴을 떠나지 않았다. 결국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19살이 돼서야 스님은 그 꿈을 펴기 위해 각서를 쓰고 집을 떠났다. 도를 찾기 위해 온 총각을 성암스님은 아무 말 없이 방을 한 칸 내 주었고 성수스님은 그 곳에서 홀로 수행을 계속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후 성암스님에게 불려 나가 ‘초심’ ‘발심’ ‘자경문’을 각각 한나절씩 사흘 만에 모두 외우고, 다시 40일 만에 10만 독(讀)을 마치자 정암사 적멸보궁으로 이끌어 10만배를 하게 했다. 말 없는 가운데 제자로 인정한 것이다.
“天下萬物 無非禪이요, 世上萬事 無非道”
“도야 이 놈의 자식아! 네가 안나오면 내가 죽고 네가 나와야 내가 산다” 그렇게 도를 구하기 위해 ‘악’을 쓰던 엿새째 펄펄 끓던 열이 내리면서 ‘철’이 났다. 찾아가 “도를 가져왔다”고 고했지만 되돌아 온 효봉스님의 답은 만족할 수 없었다. “그게 아닐 세.” 하지만 스님은 물러서지 않았다. 성수스님이 대뜸 “효봉 네 것 내놔라”하며 달려들었다. “그럼 못 쓴다“며 효봉스님이 타일렀지만 스님은 “천하만물 무비선(天下萬物 無非禪)이요, 세상만사 무비도(世上萬事 無非道)”라고 답을 할 정도로 배움을 위한 문답을 늦추지 않았다. 성수스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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