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6669 추천 수 2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 납니다 / 도종환




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 납니다
제 속에서 거듭난 것들이 모여
논둑 밭둑 비로소 따뜻하게 합니다
참나무 어린 잎 하나도 제 속에서 거듭 납니다
제 속에서 저를 이기고 거듭난 것들이 모여
차령산맥 밑에서 끝까지 봄이게 합니다
우리도 우리 자신 속에서 거듭 납니다
저 자신을 죽이고 다시 태어난 사람들 모여
이 세상을 아직 희망이게 합니다.

제 시 「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 납니다」입니다. 냉이꽃은 겨울에 죽었다가 봄에 다시 피어나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아닙니다. 이파리만 시들어 있었을 뿐 뿌리는 살아 있습니다. 땅 속에서 겨울을 견디며 살아 있다가 제 안에서 거듭나며 새 잎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입니다.

제가 제 속에서 거듭나면서 저를 살리고, 제가 살아서 다른 생명들을 살려내고, 세상을 푸르게 바꾸는 것입니다. 냉이꽃 한 송이가 제 안에서 거듭나며 살아 일어서는 것을 보고 우리는 봄이 온다고 하는 것입니다. 참나무 어린잎도 그렇게 제 안에서 다시 태어납니다. 우리도 우리 안에서 거듭나서, 우리가 거듭남으로 인해 다른 이들이 살 수 있고, 세상을 푸르게 바꾸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 그것이야말로 희망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삶이 아닐까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6205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5135
127 어머니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5.08 7103
126 개 코의 놀라운 기능 바람의종 2008.05.08 8674
125 원초적인 생명의 제스처, 문학 바람의종 2008.05.06 8761
124 어린이라는 패러다임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5.05 6363
123 젖은 꽃잎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5.02 9508
122 만족과 불만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4.30 5332
121 하나의 가치 바람의종 2008.04.29 6784
120 시간은 반드시 직선으로 흐르지 않는다 바람의종 2008.04.29 7586
119 참는다는 것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4.28 8423
118 마음으로 소통하라 바람의종 2008.04.25 5632
117 입을 여는 나무들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4.25 7140
116 섬기고 공경할 사람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4.24 6904
115 교환의 비밀: 가난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바람의종 2008.04.22 6558
114 행복한 농사꾼을 바라보며 바람의종 2008.04.22 8483
113 용연향과 사람의 향기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4.21 9260
112 산벚나무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4.18 12931
111 아배 생각 - 안상학 바람의종 2008.04.17 6488
110 자족에 이르는 길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4.16 6711
109 행운에 짓밟히는 행복 바람의종 2008.04.16 8180
108 행복한 미래로 가는 오래된 네 가지 철학 바람의종 2008.04.16 8007
107 네비게이션에 없는 길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4.14 6961
106 소를 보았다 바람의종 2008.04.11 9323
105 불가능에 도전하는 용기학교 바람의종 2008.04.11 5981
» 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 납니다 바람의종 2008.04.11 6669
103 4월 이야기 바람의종 2008.04.10 982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