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8350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거리에서 황당한 발명품을 전시한다는 펼침막을 보았습니다. 황당한 발명품이란 빨대 달린 국자, 조미료통 달린 젓가락, 대접 냄비, 마사지 슈즈, 앞뒤로 신을 수 있는 실내화 등등 기발하면서도 재미있는 발명품들을 말합니다. 이것을 '진도구(珍道具)'라고 한답니다. 진기한 도구의 준말인데 1987년 일본인 가와카미 켄지(川上賢司)라는 사람이 만들기 시작한 황당한 발명품을 말한다고 합니다. 책으로도 출판되어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세계 15개 나라에서 수백만 부나 팔렸다고 합니다.
  
  발명품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더 불편하게 되는 도구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고정관념을 깨는 이들의 발상은 재미있습니다. 답답하게 반복되는 일상을 뒤집어엎는 이들의 전복적 사고와 괴짜 행동은 우리를 유쾌하게 합니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본래 괴짜의 기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정진홍 교수에 의하면 이들은 복합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명석하면서도 천진한 구석이 있고, 만족스럽게 일하기 위해 게으름이나 명상을 즐기고, 그 뒤에 따라오는 활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답니다. 장난기와 극기, 책임감과 무책임이 혼합된 모순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고, 상상과 공상 현실의식 사이를 오가며 외향성과 내향성이라는 상반된 성향을 함께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개방적이고 감성적인 성향으로 인해 종종 즐거움뿐만 아니라 고통과 역경을 겪는다고 합니다.
  
  그럴 것 같습니다. 열심히 일하기만 하고 책임감과 현실인식으로만 무장되어 있다면 창의적인 발상을 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창의성과 자발성은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활력소입니다. 당위성과 헌신성으로 이끌어져 가는 삶은 우리를 쉽게 지치게 합니다. 물대포를 맞고도 "온수, 샴푸!"하고 외치는 전복적 상상력을 보고 저는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외치는 동안 저항은 축제가 되고 분노와 고통은 즐거움으로 전환합니다.
  
  이런 천진함이 있어야 무슨 일을 하든 여유를 잃지 않으며 해 나갈 수 있습니다. 1037개의 특허를 갖고 있는 에디슨의 발명 방식은 역발상에 기초해서 시작한 것이 많다고 합니다. 레코드판을 거꾸로 돌리듯이 생각하거나 좌충우돌하는 발상을 자주 했고, 천진난만한 다섯 살짜리 아이의 말에도 귀를 기울였다고 합니다. 언제 어디서고 이런 창의적인 사고가 살아 있는 사람이 세상을 활기차게 이끌어 갑니다.










   
 
  도종환/시인

  1. No Image notice by 風文 2023/02/04 by 風文
    Views 7202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2. 친구야 너는 아니

  3. 세계 최초의 아나키스트 정당을 세운 한국의 아나키스트

  4. No Image 21Jul
    by 바람의종
    2008/07/21 by 바람의종
    Views 7454 

    역설의 진리 - 도종환

  5. No Image 21Jul
    by 바람의종
    2008/07/21 by 바람의종
    Views 6870 

    독도 - 도종환

  6. No Image 21Jul
    by 바람의종
    2008/07/21 by 바람의종
    Views 8276 

    모기 이야기 - 도종환

  7. No Image 21Jul
    by 바람의종
    2008/07/21 by 바람의종
    Views 7851 

    좋은 사람 - 도종환

  8. No Image 21Jul
    by 바람의종
    2008/07/21 by 바람의종
    Views 8357 

    유쾌한 시 몇 편 - 도종환

  9. No Image 21Jul
    by 바람의종
    2008/07/21 by 바람의종
    Views 10228 

    희망의 바깥은 없다 - 도종환

  10. No Image 21Jul
    by 바람의종
    2008/07/21 by 바람의종
    Views 6971 

    임숙영의 책문 - 도종환

  11. No Image 21Jul
    by 바람의종
    2008/07/21 by 바람의종
    Views 7040 

    평화의 촛불 - 도종환

  12. No Image 21Jul
    by 바람의종
    2008/07/21 by 바람의종
    Views 9192 

    개울과 바다 - 도종환

  13. No Image 21Jul
    by 바람의종
    2008/07/21 by 바람의종
    Views 8350 

    창의적인 사람 - 도종환

  14. No Image 21Jul
    by 바람의종
    2008/07/21 by 바람의종
    Views 10939 

    권력의 꽃 - 도종환

  15. No Image 21Jul
    by 바람의종
    2008/07/21 by 바람의종
    Views 6557 

    온화한 힘 - 도종환

  16. No Image 21Jul
    by 바람의종
    2008/07/21 by 바람의종
    Views 7661 

    물음표와 느낌표

  17. No Image 19Jul
    by 바람의종
    2008/07/19 by 바람의종
    Views 6528 

    용서

  18. No Image 18Jul
    by 바람의종
    2008/07/18 by 바람의종
    Views 6432 

    사과

  19. No Image 16Jul
    by 바람의종
    2008/07/16 by 바람의종
    Views 6285 

    벌주기

  20. No Image 12Jul
    by 바람의종
    2008/07/12 by 바람의종
    Views 6333 

    생각의 집부터 지어라

  21. 왕이시여, 어찌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22. No Image 09Jul
    by 바람의종
    2008/07/09 by 바람의종
    Views 6879 

    후배 직원을 가족같이 사랑하라

  23. No Image 04Jul
    by 바람의종
    2008/07/04 by 바람의종
    Views 8805 

    이장님댁 밥통 외등

  24. No Image 03Jul
    by 바람의종
    2008/07/03 by 바람의종
    Views 6489 

    얼굴빛

  25. No Image 01Jul
    by 바람의종
    2008/07/01 by 바람의종
    Views 7738 

    雨中에 더욱 붉게 피는 꽃을 보며

  26. No Image 27Jun
    by 바람의종
    2008/06/27 by 바람의종
    Views 6004 

    빈 병 가득했던 시절

  27. No Image 24Jun
    by 바람의종
    2008/06/24 by 바람의종
    Views 7651 

    그 시절 내게 용기를 준 사람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