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5482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이제 다섯 잎이 남아 있다


먹지 않으려고
입을 꼭 다물고 손을 내저어도 얼굴을 돌려도
어느새 내 입속으로 기어들어와
목구멍으로 스르르 넘어가 버리는 시간.
오늘도 나는 누에가 뽕잎을 먹듯
사각사각 시간을 갉아먹고 있다.
쭉쭉 뻗어나간 열두 가지에
너울너울 매달린 삼백예순 이파리 다 먹어치우고
이제 다섯 잎이 남아 있다.
퍼렇게 얼어붙은 하늘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 전순영의《시간을 갉아먹는 누에》중에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6575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5669
352 행간과 여백 風文 2023.05.17 513
351 사람 만드는 목수 風文 2023.11.09 513
350 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 - 2.그리스의 조소미술과 도자기 風文 2023.04.19 512
349 급체 風文 2019.08.07 511
348 금은보화보다 더 값진 것 風文 2019.08.27 511
347 자기만의 글쓰기 風文 2020.05.02 511
346 37조 개의 인간 세포 風文 2022.02.01 510
345 내 옆에 천국이 있다 風文 2019.06.19 509
344 문병객의 에티켓 風文 2023.01.09 509
343 '건강한 감정' 표현 風文 2023.09.21 509
342 여기는 어디인가? 風文 2023.10.12 509
341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없다., 요청한들 잃을 것이 없다 風文 2022.09.10 508
340 사랑스러운 관계 風文 2023.01.28 508
339 춤을 추는 순간 風文 2023.10.08 507
338 마음마저 전염되면... 風文 2019.08.07 506
337 도를 가까이하면 이름 절로 떨쳐지니 風文 2023.01.11 506
336 발 없는 무용가 風文 2019.08.27 505
335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다' 風文 2022.05.18 505
334 이루지 못한 꿈 風文 2020.05.02 504
333 무화과 속의 '작은 꽃들' 風文 2023.06.13 504
332 오기 비슷한 힘 風文 2023.06.19 503
331 아이들이 번쩍 깨달은 것 風文 2022.01.28 502
330 밥 하는 것도 수행이다 風文 2019.06.21 501
329 한마음, 한느낌 風文 2023.01.21 501
328 그냥 느껴라 風文 2019.08.21 50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