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67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 가슴 찡한 이야기 - 황지니


  신앙으로 다시 서는 사람들

  "무척이나 배가 고팠고, 몸 상태도 아주 나빴으며, 완전히 기운이 빠져 있어 앞날에 아무런 희망도 갖지 못했어요. 아이들에게 이런 고생을 시키고 싶지 않아 아이들의 손을 잡고 기차에 뛰어들기로 결심했지요. 나는 잠시 동안 우리 모두가 죽는 순서를 생각했습니다. 기차가 지나가는 시간도 알아두었습니다. 아이들은 비실거리며 겁먹은 얼굴로 나에게 꼭 달라붙었습니다. 이윽고 기적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선로는 바로 곁에 있었죠. 나는 아이들을 끌어당겨 꼭 껴안았습니다. '자아, 기차가 오면 단번에 뛰어든다' 하고 자세를 갖춘 순간, 막내가 내 가슴으로 파고들며 울음보를 터뜨렸습니다. '엄마, 무서워. 엄마, 추우니까 어서 집으로 가!' 그 한마디에 나는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나는 아이들의 손을 꼭 붙잡고 도망치듯 추운 방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굶주림과 슬픔과 절망에 시달리면서도 어디까지나 노래의 길, 그 한길로만 정진하여 마침내는 성악가로서 당대 회고의 위치를 차지했던 슈만하잉크 여사가 자살을 하려다 돌아온 이야기입니다. 슈만하잉크 여사의 아버지는 오스트리아의 장교였습니다. 가족은 많은데 봉급은 적어 늘 배가 고팠던 그녀는 학교를 도망쳐 나와서는 변두리의 작은 동물원으로 가 원숭이 우리를 청소해 준 다음 샌드위치를 조금 얻어 먹곤 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결혼 후에도 고통은 계속되어 남편은 빚만 남기고 떠나갔습니다. 남편의 부채를 갚아야 하는 당시 법률에 의해 관리들은 의자 하나와 침대 하나만을 남기고 가재도구를 전부 들어 냈습니다. 그런 와중에게 세 번째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산후조리도 못하고 노래를 불러야 했습니다.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노래를 했습니다. 어린 자식들을 추위와 굶주림에서 보호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침내 깊은 절망 속에서 반 미치광이가 되어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자살을 하려고 한 것입니다. 사람의 가슴에 파고들어 심금을 울리는 그녀의 신비스러운 목소리는 바로 수많은 고뇌를 헤쳐온 힘의 목소리인 것입니다. 자신의 비극을 통해 얻은 동정과 친절의 목소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나의 성공의 비결은 인간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은 신앙으로부터 배우며 날마다 성경을 읽고 아침 저녁으로 반드시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립니다."  미국에 귀화한 그녀는 당대 제일의 오페라 가수가 되어 만년에는 영화에도 출연하게 됐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2116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1533
431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 風文 2015.08.09 8149
430 「그 부자(父子)가 사는 법」(소설가 한창훈) 바람의종 2009.05.20 8151
429 바람의종 2012.02.02 8157
428 더 넓은 공간으로 바람의종 2012.11.22 8158
427 가장 작은 소리, 더 작은 소리 바람의종 2012.10.30 8161
426 '굿바이 슬픔' 윤안젤로 2013.03.05 8161
425 인생 기술 바람의종 2013.01.21 8163
424 꿈은 춤이다 바람의종 2012.06.13 8165
423 가을 오후 - 도종환 (94) 바람의종 2008.11.15 8169
422 가을이 떠나려합니다 風文 2014.12.03 8169
421 선한 싸움 風文 2014.12.22 8178
420 사사로움을 담을 수 있는 무한그릇 바람의종 2008.02.03 8179
419 '나는 내가 바꾼다' 중에서 바람의종 2008.03.08 8184
418 무관심 바람의종 2008.03.12 8184
417 진실한 사랑 바람의종 2008.02.11 8189
416 전혀 다른 세계 바람의종 2008.10.17 8189
415 "일단 해봐야지, 엄마" 風文 2014.12.24 8205
414 「쌍둥이로 사는 일」(시인 길상호) 바람의종 2009.07.14 8208
413 벽을 허물자 바람의종 2008.11.29 8211
412 새로운 세상을 창조한다 바람의종 2012.12.21 8220
411 향기에서 향기로 바람의종 2012.12.31 8221
410 흉내내기 風文 2014.12.16 8221
409 이야기가 있는 곳 風文 2014.12.18 8221
408 희망의 발견 바람의종 2009.06.17 8231
407 오늘 음식 맛 바람의종 2012.12.10 823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