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07.17 08:18

인생은 험난한 항해

조회 수 13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 가슴 찡한 이야기 - 황지니


  인생은 험난한 항해

  '꿈과 이상'은 젊음의 상징이며 인생의 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예로 미국의 극작가 유진 오닐의 희곡 '지평선 저 너머'는 꿈과 이상이 인생에 있어 얼마나 뜻깊고 중요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하는 작품입니다.

 앤드류와 로버트는 농부의 아들입니다. 형 앤드류는 건실하고 땅을 사랑하는 전형적인 농부 스타일인 반면, 동생 로버트는 몸이 약하고 시적인 성향이 강한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는 늘 저 산 너머에는 얼마나 아름다운 것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미지의 나라를 동경하며 책을 벗삼아 오직 꿈을 그리며 살았습니다. 그들과 가까운 농장에는 루우스라는 평범한 처녀가 있었는데 앤드류는 일찍부터 그녀를 사랑했고 결혼을 결심하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동생 로버트의 소망이 이루어져 그는 지평선 너머 먼 곳에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떠나는 날 밤, 무슨 미련이 생겼는지 루우스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그러나 형과 결혼해 행복하게 살아달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그의 시적인 대화에 감동된 루우스는 자신이 진정 사모한 사람은 로버트라며 곁에 있어 달라고 애원합니다.

  로버트는 자신이 동경했던 아름다움과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평생을 꿈꾸어 왔던 여행을 중단한 채 루우스와 결혼을 해버립니다. 이에 충격을 받은 형 앤드류는 깊은 절망에 빠져 로버트가 타려던 배를 타고 떠나 버립니다. 작은 운명의 장난으로 시인이던 로버트는 농장을 맡게 되고 농부인 앤드류는 선원이 되는 순간, 비극은 시작됩니다. 병약한 로버트는 사랑을 얻은 기쁨에 열심히 농장을 가꾸었으나 농장 경영에 실패하고 빈곤의 구렁텅이에 허덕이다 폐병을 앓게 되고, 루우스도 고달픈 생활에 청춘의 아름다움이 퇴색해 버립니다. 형 앤드류 또한 배에서 내린 후, 사업에 실패하고 황금만능을 추구하다 지난날의 생활이 무의미했음을 절감하게 됩니다. 처절한 비극의 종장에 가서야 로버트는 병상을 뛰쳐나와 태양이 솟아오르는 광경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하고 숨을 거둡니다.

  "이제 나에게도 행복이 찾아왔다. 자유를 얻게 된다. 영원히 자유로워진다."

  이 작품을 대하면서 젊은날에 가졌던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 계획을 끝까지 지켜나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비극에서는 모든 순간이 영원이고 희극에서는 영원이 순간이다.
  In tragedy everymonemt is eternity; in comedy, eternity is a moment. (C. 프라이)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3230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2209
3018 153세 냉동인간이 부활했다? - 냉동인간에 대하여 바람의종 2007.09.19 46483
3017 ‘옵아트’ 앞에서 인간은 천진난만한 아이가 된다! 바람의종 2007.08.15 45909
3016 '푸른 기적' 風文 2014.08.29 38790
3015 사랑이 잔혹한 이유는 에로스 신 부모 탓? 바람의종 2008.03.27 26042
3014 쥐인간의 죄책감은 유아기적 무의식부터? - 강박증에 대하여 바람의종 2007.10.10 25008
3013 행복과 불행은 쌍둥이 형제라고? 바람의종 2007.08.09 22102
3012 세한도(歲寒圖) - 도종환 (125) 바람의종 2009.02.02 21280
3011 희망이란 風文 2013.08.20 19066
3010 '야하고 뻔뻔하게' 風文 2013.08.20 18623
3009 현대예술의 엔트로피 바람의종 2008.04.09 18390
3008 정말 당신의 짐이 크고 무겁습니까? 바람의종 2007.10.10 18380
3007 그가 부러웠다 風文 2013.08.28 17899
3006 136명에서 142명쯤 - 김중혁 윤영환 2006.09.02 17885
3005 다다이즘과 러시아 구성주의에 대하여 바람의종 2010.08.30 17668
3004 Love is... 風磬 2006.02.05 17634
3003 커피 한 잔의 행복 風文 2013.08.20 17326
3002 히틀러는 라디오가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다 바람의종 2008.08.05 16534
3001 자연을 통해... 風文 2013.08.20 16494
3000 흉터 風文 2013.08.28 16200
2999 젊은이들에게 - 괴테 바람의종 2008.02.01 16092
2998 신문배달 10계명 風文 2013.08.19 15278
2997 길 떠날 준비 風文 2013.08.20 15241
2996 세계 최초의 아나키스트 정당을 세운 한국의 아나키스트 바람의종 2008.07.24 15074
2995 방 안에 서있는 물고기 한 마리- 마그리트 ‘낯설게 하기’ 바람의종 2007.02.08 1505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1 Next
/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