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111 추천 수 2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목민관이 해야 할 일 / 도종환





다산 정약용 선생은 백성을 다스리는 자는 "공무에 틈이 있으면, 반드시 정신을 집중하여 고요히 생각하며, 백성을 편안히 할 방책을 헤아리며, 지성으로 최선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백성을 편안히 하는 일이 목민관이 해야 할 당연한 의무인 것이지요. 그 일을 하라고 나라에서 녹봉을 주고 지위와 권력을 준 것이지요.

정신을 집중하기 위해서 "동 트기 전에 일어나서 촛불을 밝히고 세수하며,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묵묵히 바르게 앉아서 정신을 맑게 하고 생각을 정리하며 해야 할 일의 차례를 결정"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렇게 지성으로 백성을 편안히 할 최선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다산 선생은 《치현결治縣訣》에 나오는 말을 인용하여 "벼슬살이의 요체는 '두려워할 외(畏)' 한 자뿐"이라고 말씀하셨지요. 그 중에서도 의(義)를 두려워하고 법(法)을 두려워해야 하고 무엇보다 백성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청직원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일까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고 국민들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비록 덕망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위엄이 없으면 하기 어렵고, 비록 하고 싶은 뜻이 있다 하더라도 밝지 못하면 하지 못하"는 것이 목민관의 자리라고 선생은 말씀하셨습니다. 덕망을 갖추면서도 위엄이 있고, 하고 싶은 의지가 있으면서도 지혜로워야 한다는 것이지요. 덕망도 없는데다 위엄마저 땅에 떨어지고, 하고 싶은 의지는 앞서지만 지혜롭고 밝지 못한 지도자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안타까울 뿐입니다. 부족한 덕망을 어떻게 갖추며 한번 떨어진 위엄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습니다.

"무릇 그런 능력이 없는 자가 목민관이 되면 백성들은 그 해를 입어 곤궁하고 고통스럽게 되고, 사람들이 비난하고 신이 책망하여 화가 자손들에게까지 미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목민의 자리에 있는 이들이 왜 백성을 두려워해야 하는가를 다산선생은 잘 말씀해주고 계십니다. 백성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지도자를 만나면 그 해가 백성들에게 미쳐 곤궁하고 고통스럽게 될 뿐 아니라 재앙이 자손들에게까지 이어진다는 것이지요. 생각할수록 두렵고 두렵습니다.

  1. No Image notice by 風文 2023/02/04 by 風文
    Views 4824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2. 친구야 너는 아니

  3. No Image 18Mar
    by 바람의종
    2008/03/18 by 바람의종
    Views 7518 

    소금과 호수

  4. No Image 19Mar
    by 바람의종
    2008/03/19 by 바람의종
    Views 8110 

    이거 있으세요?

  5. No Image 19Mar
    by 바람의종
    2008/03/19 by 바람의종
    Views 5260 

    비닐 우산

  6. No Image 19Mar
    by 바람의종
    2008/03/19 by 바람의종
    Views 7289 

    아버지는 누구인가?

  7. No Image 27Mar
    by 바람의종
    2008/03/27 by 바람의종
    Views 13847 

    Gustav Klimt and the adagietto of the Mahler 5th symphony

  8. 들꽃 나리

  9. 물처럼 사는것이 현명한 삶이다

  10. No Image 31Aug
    by 바람의 소리
    2007/08/31 by 바람의 소리
    Views 8600 

    같이 커피를 마시고 싶은 사람

  11. No Image 03Sep
    by 바람의 소리
    2007/09/03 by 바람의 소리
    Views 7893 

    지금 시작하고, 지금 사랑하자!

  12. 이런 인연으로 살면 안 될까요

  13. No Image 23May
    by 바람의종
    2008/05/23 by 바람의종
    Views 10046 

    초록 꽃나무 / 도종환

  14. No Image 26May
    by 바람의종
    2008/05/26 by 바람의종
    Views 7180 

    오늘 다시 찾은 것은

  15. No Image 27May
    by 바람의종
    2008/05/27 by 바람의종
    Views 5205 

    매너가 경쟁력이다

  16. 느낌의 대상에서 이해의 대상으로?

  17. No Image 29May
    by 바람의종
    2008/05/29 by 바람의종
    Views 8631 

    가장 큰 재산 / 도종환

  18. No Image 31May
    by 바람의종
    2008/05/31 by 바람의종
    Views 6860 

    일상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19. No Image 31May
    by 바람의종
    2008/05/31 by 바람의종
    Views 8136 

    폐허 이후 / 도종환

  20. No Image 02Jun
    by 바람의종
    2008/06/02 by 바람의종
    Views 7856 

    등 / 도종환

  21. No Image 07Jun
    by 바람의종
    2008/06/07 by 바람의종
    Views 6807 

    이로움과 의로움 / 도종환

  22. No Image 09Jun
    by 바람의종
    2008/06/09 by 바람의종
    Views 7751 

    촛불의 의미 / 도종환

  23. No Image 11Jun
    by 바람의종
    2008/06/11 by 바람의종
    Views 5598 

    매일 새로워지는 카피처럼

  24. 화려한 중세 미술의 철학적 기반

  25. No Image 13Jun
    by 바람의종
    2008/06/13 by 바람의종
    Views 7014 

    지금 아니면 안 되는 것

  26. No Image 19Jun
    by 바람의종
    2008/06/19 by 바람의종
    Views 7149 

    우산

  27. No Image 21Jun
    by 바람의종
    2008/06/21 by 바람의종
    Views 7111 

    목민관이 해야 할 일 / 도종환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