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19 15:44

우산

조회 수 7149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산

사공정숙


비 오시는 날,
우산 하나 넉넉히 펼쳐 들면
우산 속으로 세상이 들어온다.
우산 크기만 한 세상을 오롯이 차지하고
기쁨이기도 하고 희망이기도 하고 사랑이기도 한
아주아주 작은 기억의 입자들이
촉촉이 스며 내리는 우산 속에서
그림을 그린다.
우산 위를 두드리는 빗소리
꿈속으로 들어오면
골목길 따라, 한길 건너, 횡단보도 앞에 멈춰 서서도
새의 둥지, 원두막, 갖추 세운 짚더미, 피어오른 연꽃,
어느 여름 박하향기 풍기는 수풀 길을 거닐던
하오의 햇살과 소나기를 추억한다.

비 오시는 날,
초록 우산 하나 샀다.

- 《좋은생각》 2008년 6월호 중에서






  1. No Image notice by 風文 2023/02/04 by 風文
    Views 4781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2. 친구야 너는 아니

  3. No Image 18Mar
    by 바람의종
    2008/03/18 by 바람의종
    Views 7513 

    소금과 호수

  4. No Image 19Mar
    by 바람의종
    2008/03/19 by 바람의종
    Views 8110 

    이거 있으세요?

  5. No Image 19Mar
    by 바람의종
    2008/03/19 by 바람의종
    Views 5260 

    비닐 우산

  6. No Image 19Mar
    by 바람의종
    2008/03/19 by 바람의종
    Views 7289 

    아버지는 누구인가?

  7. No Image 27Mar
    by 바람의종
    2008/03/27 by 바람의종
    Views 13847 

    Gustav Klimt and the adagietto of the Mahler 5th symphony

  8. 들꽃 나리

  9. 물처럼 사는것이 현명한 삶이다

  10. No Image 31Aug
    by 바람의 소리
    2007/08/31 by 바람의 소리
    Views 8600 

    같이 커피를 마시고 싶은 사람

  11. No Image 03Sep
    by 바람의 소리
    2007/09/03 by 바람의 소리
    Views 7893 

    지금 시작하고, 지금 사랑하자!

  12. 이런 인연으로 살면 안 될까요

  13. No Image 23May
    by 바람의종
    2008/05/23 by 바람의종
    Views 10046 

    초록 꽃나무 / 도종환

  14. No Image 26May
    by 바람의종
    2008/05/26 by 바람의종
    Views 7180 

    오늘 다시 찾은 것은

  15. No Image 27May
    by 바람의종
    2008/05/27 by 바람의종
    Views 5205 

    매너가 경쟁력이다

  16. 느낌의 대상에서 이해의 대상으로?

  17. No Image 29May
    by 바람의종
    2008/05/29 by 바람의종
    Views 8631 

    가장 큰 재산 / 도종환

  18. No Image 31May
    by 바람의종
    2008/05/31 by 바람의종
    Views 6860 

    일상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19. No Image 31May
    by 바람의종
    2008/05/31 by 바람의종
    Views 8133 

    폐허 이후 / 도종환

  20. No Image 02Jun
    by 바람의종
    2008/06/02 by 바람의종
    Views 7856 

    등 / 도종환

  21. No Image 07Jun
    by 바람의종
    2008/06/07 by 바람의종
    Views 6807 

    이로움과 의로움 / 도종환

  22. No Image 09Jun
    by 바람의종
    2008/06/09 by 바람의종
    Views 7751 

    촛불의 의미 / 도종환

  23. No Image 11Jun
    by 바람의종
    2008/06/11 by 바람의종
    Views 5598 

    매일 새로워지는 카피처럼

  24. 화려한 중세 미술의 철학적 기반

  25. No Image 13Jun
    by 바람의종
    2008/06/13 by 바람의종
    Views 7014 

    지금 아니면 안 되는 것

  26. No Image 19Jun
    by 바람의종
    2008/06/19 by 바람의종
    Views 7149 

    우산

  27. No Image 21Jun
    by 바람의종
    2008/06/21 by 바람의종
    Views 7107 

    목민관이 해야 할 일 / 도종환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