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6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35. 자기 기분에 정통하기

  <행이든 불행이든 모두 스쳐가는 것. 자신의 기분을 알아 거기에 희생되지 않을 수 있는 열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자들을 여럿 거느리고 있는 한 왕이 자신의 능력에 대해 크게 좌절하였다. 게다가 이웃나라의, 자신보다 힘이 더 센 왕이 쳐들어 오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왕은 두려웠다. 죽음이, 패배가, 절망이, 늙음이 두렵고 무서웠다. 그래서 왕은 현자들을 불러 물었다.
  <까닭은 모르겠으나 어떤 반지를 하나 꼭 찾아야만 되겠소... 그걸로 말하자면 내가 불행할 때 날 즐겁게 해 줄 것이오. 또 내가 행복할 때 그걸 보기만 하면 저절로 날 슬프게 할 것이오>
  왕은 하나의 열쇠를 구하는 것이었다. 두 개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행복의 문과 불행의 문을 모두 열 수 있는 열쇠를. 왕이 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는 자기 기분에 정통하길 원하는 것이다. 자기 기분의 진짜 주인이 되어, 더는 자기 기분에 희생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현자들은 이 문제를 가지고 머리를 있는 대로 다 짜봤지만 아무런 결론도 얻을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그들은 한 수피 신비가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수피는 자기손가락에 끼어 있던 반지 하나를 빼주며 말하였다.
  <꼭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게 있소. 이걸 왕에게 주되, 왕이 모든 걸 다 잃고 혼란과 고통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될 때에 이 반지 밑을 보라 하시오. 그렇지 않으면 이 반지의 메시지를 놓칠 것이오>
  왕은 수피의 말을 수락하고 반지를 받았다.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이웃나라가 침략을 개시하여 물밀듯이 쳐들어 왔다. 왕은 목숨만이라도 건지기 위해 왕궁을 빠져나가야만 했다. 적들이 뒤쫓아 왔다. 말들의 비명소리가 처절하게 들렸다. 왕은 자신의 말도 이미 죽었으리라 하고 그냥 뛰어 달아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미 사태는 돌이킬 수 없는 절망의 구렁텅이로 그를 몰아넣고 있었다. 완전 포위된 왕은 막다른 골목에 갇혀버린 것이었다. 그때 왕은 불현듯 반지를 떠올렸다. 반지의 뚜껑을 열고 보석 밑을 살펴 보았다. 거기엔 이런 글귀가 박혀 있었다.

  "이것 역시 스쳐가리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7924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7002
602 「웃음꽃이 넝쿨째!」(시인 손정순) 바람의종 2009.07.31 8376
601 편지를 다시 읽으며 바람의종 2009.07.30 5038
600 「니들이 고생이 많다」(소설가 김이은) 바람의종 2009.07.29 7527
599 '나는 괜찮은 사람' 바람의종 2009.07.29 5791
598 「1997년도라는 해」(시인 김영남) 바람의종 2009.07.29 7897
597 맹물 바람의종 2009.07.28 4848
596 떠남 바람의종 2009.07.27 4757
595 질문의 즐거움 바람의종 2009.07.27 6623
594 안목 바람의종 2009.07.27 4597
593 행복의 샘 바람의종 2009.07.25 5814
592 복권 바람의종 2009.07.24 4470
591 빈 저금통 바람의종 2009.07.24 4664
590 자연을 통해... 바람의종 2009.07.23 4220
589 마음의 채널 바람의종 2009.07.22 3797
588 두 개의 문 바람의종 2009.07.21 3968
587 「죽은 연습」(시인 서규정) 바람의종 2009.07.21 7268
586 미인 바람의종 2009.07.21 3757
585 행위 그 자체 - 간디 바람의종 2009.07.18 5272
584 운명을 기쁨으로 대한다 바람의종 2009.07.18 4404
583 소설가란...... - 공지영 바람의종 2009.07.17 4100
582 「성인용품점 도둑사건」(시인 신정민) 바람의종 2009.07.17 9090
581 「우리처럼 입원하면 되잖아요」(시인 유홍준) 바람의종 2009.07.17 6828
580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바람의종 2009.07.17 4016
579 흉터 바람의종 2009.07.16 5784
578 「비명 소리」(시인 길상호) 바람의종 2009.07.15 750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