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6887 추천 수 2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일상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얼마 전에 리콴유(李光耀, 84) 싱가포르 전 총리에 관한 기사를 보았다. 지금도 중국어 신문을 매일 15분씩 읽고 소리 내어 말하며 1주일에 한 번씩 교습을 받고 테이프로 듣기 훈련을 한다는 기사를 보면서 그의 일상에 대한 충실함과 삶에의 열정 그리고 기회 창출에 대한 성실한 준비가 느껴졌다. 무엇이든 배워 두면 긴요하게 쓸 일이 생기게 마련이다. 기회란 만들어진 곳으로 찾아다닌다.


오래 전 일이다. 무역 담당 직원이 퇴사하여 회사에서 사원 모집 광고를 냈다. 그런데 때마침 해외에서 전화가 걸려와 짧은 영어 실력을 가진 내가 응대를 하게 되었고, 그 건의 처리를 위해 이메일로 몇 차례에 걸쳐 의사소통을 해야 했다. 그 뒤로도 새로운 사원을 뽑기 전까지 몇 건의 진행을 맡아서 하자, 상부로부터 계속해 볼 의향이 있냐는 제안이 들어왔다. 나는 시간과 기회가 주어지면 해 보고 싶다고 했고, 결국 그 임무는 내게로 왔다. 그 후 수출입 영역의 일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덤으로 영어 공부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맨 처음 회사에 들어왔을 때, 나는 특별한 목표 없이 그저 맡은 바 업무에 충실했다. 그러던 중 팀장이 되었다. 팀장이 된다는 건 사람들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과업을 제대로 해내는 책임을 갖게 되었다는 뜻이었다. 그때부터 사람들의 일하는 방법과 생각에 더욱 관심을 가졌다.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눈여겨보았고,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또 많은 책들 속에서 정보와 방법을 구하려고 애썼다. 그러다 보니 책에 관심이 많아졌고, 여러 직원들과 책을 공유하고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을 모아 추천목록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출판 사업 부문에서 일해 볼 생각이 없냐며 의향을 물어왔다. 회사에서 봤을 때 객관적으로 내가 잘할 거라는 판단 속에서 내린 인정과 기대의 표현일 테고, 나 또한 관심이 가는 분야니 못할 이유는 없었다.


 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또한 무척 내성적이고 수줍음도 많다. 처음에는 어느 조직에서나 있는지 없는지 모를 평범한 일원이었다. 단지 오랜 사회생활에서 내 개인의 성향보다는 역할이 요구하는 모습에 맞춰 살도록 노력하며, 주어진 환경에서 각각의 과정과 시간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것이 또 다른 기회와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 주리라 생각하며 오늘도 남보다 일찍 하루를 연다.



 


박현진 님 | 영교출판 대표
-《행복한동행》2008년 5월호 중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7605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6682
802 떨어지는 법 - 도종환 (90) 바람의종 2008.11.11 6826
801 이로움과 의로움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6.07 6827
800 이해 바람의종 2008.11.22 6829
799 에너지 언어 바람의종 2008.11.28 6829
798 성스런 신전, 그 문지기 風文 2014.12.22 6829
797 어! 내가 왜 저기 앉아 있지? 風文 2015.01.13 6835
796 희망이란 윤영환 2011.08.16 6845
795 가장 중요한 것을 빠뜨렸다 風文 2015.01.14 6848
794 앞으로 내디딘 발걸음 바람의종 2012.02.12 6851
793 '스님은 고민 없지요?' 바람의종 2012.10.05 6856
792 의심과 미움을 버리라 바람의종 2008.09.30 6858
791 죽음에 대한 불안 두 가지. 바람의종 2008.02.25 6866
790 「할머니가 다녀가셨다!」(시인 정끝별) 2009년 5월 25일_스무번째 바람의종 2009.05.25 6868
789 독도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6870
788 안무가 風文 2014.12.17 6876
787 사랑할수록 윤안젤로 2013.03.05 6879
786 후배 직원을 가족같이 사랑하라 바람의종 2008.07.09 6882
785 내비게이션 風文 2015.02.15 6883
784 내적 미소 바람의종 2008.09.23 6884
» 일상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바람의종 2008.05.31 6887
782 「의뭉스러운 이야기 1」(시인 이재무) 바람의종 2009.08.05 6888
781 용서하는 마음 바람의종 2008.02.02 6892
780 고맙고 대견한 꽃 - 도종환 (146) 바람의종 2009.03.23 6893
779 네 안의 거인을 깨워라 바람의종 2009.04.03 6893
778 '순수의식' 風文 2014.12.18 689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