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5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8. 제자다움  <그대 삶의 모든 상황에서 배워 알아라>

  위대한 수피 신비가 하산이 임종을 맞는데 누가 물었다.
  <하산, 당신의 스승은 어떤 분이었습니까?>
  하산이 말하기를,
  <내 스승은 수도 없이 많지. 그 이름을 대자면 몇 달 몇 해가 걸릴게야. 그렇지만 내 딱 세 스승만 말해 주겠네>
  하산은 말을 이었다.
  <첫 번째 스승은 도둑이었네. 언젠가 황야에서 길을 잃고 밤늦은 시각에야 겨우 한 마을로 찾아 들어갔었지. 너무 늦은 때여서 집집마다 문이 다 잠겨 있더군. 마을을 이리저리 배회하다가 웬 사람이 담장 밑에 구멍을 파고 있는 걸 발견하였지. 내가 머물 곳을 찾는다니까 그가 말하더군. "오늘밤엔 찾기 어려울 테니 나와 함께 지냅시다. 도둑과 함께 지내도 괜찮다면 말이요" 그러더군>
  하산이 말을 계속했다.
  <그 사람 대단히 멋진 사람이었어. 난 한 달 동안을 그와 함게 지냈지. 매일 밤마다 그는 내게 말했어. 이제 자신의 일이 다되어간다고. 나더러는 쉬면서 기도나 하라고. 그가 돌아오면 나는 묻곤 했었지. 오늘은 뭘 얻었소? 하고. 그는 말하는 거였어. 오늘밤엔 아무것도. 허나 내일 또 해 볼 참이오. 신의 뜻이라면...... 그는 조금도 희망을 저버리는 일이 없었지. 언제나 행복해 보였지>
  하산은 게속 말을 이었다.
  <그 후로도 나는 여러 해 동안 명상하고 또 명상을 했는데 그토록 애를 써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네. 그저 수도 없는 분열과 절망만을 맛 볼 따름이었지. 그때마다 난 생각했지. 이따위 것 죄다 집어치워 버리자고. 그러다 도둑이 매일 밤마다 하던 말이 문득 행각이 났다네. 신의 뜻이라면 내일은 일어날 테지 하는>
  하산이 잠시 숨을 돌린 다음 입을 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스승은 개였네. 몹시 목이 말라 강가로 갔는데 개 한 마리가 오더군. 그 개도 목이 말랐었지. 개가 목을 축이려고 강물로 얼굴을 가져가다가 문득 강물 위에 비친 개의 모습을 보곤 깜짝 놀라고 말았지. 개는 컹컹 짖어대며 냅다 뒤로 내빼더니 이내 되돌아 오더군. 목이 너무 탔거든. 개는 주저주저 하다가 용기를 내어 물 속으로 첨벙 뛰어들어지. 그러자 강물 위에 비쳤던 개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졌지 뭔가. 그때 나는 순간적으로 신의 메시지를 알아챘네. 무릅쓰고 뛰어들라는>
  하산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세 번째 스승은 어린 아이였네. 어떤 도시엘 갔는데 웬 어린 아이가 촛불 하나를 들고 가더군. 아이는 사원으로 가고 있었지. 내가 장난삼아 물었지. 얘야, 네가 촛불을 밝혔니? 하고. 아이가 말하더군. 그렇다고. 내가 다시 물었지. 그 초에 불이 밝혀 있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불이 밝혀져 있구나 얘야. 넌 그 빛이 어디서 왔는지 아느냐? 하고. 아이가 돌연 깔깔거리며 웃더니 촛불을 훅, 불어 끄더군. 그리곤 말하기를, 빛이 어디로 갔는지 보셨겠죠. 어디로 갔죠? 하고 도리어 묻는 거였어. 순간 내 자아는 박살이 나버렸지. 나의 모든 지식이 가루가 되어 버렸어. 난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 지를 철저하게 깨달았어. 내 모든 지식을 깡그리 내던져 버렸지>

  내겐 스승이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배운 바 없다는 걸 뜻하는게 아니다. 그렇다. 나는 모든 존재, 삼라만상을 내 스승으로 삼았다. 나는 구름을, 나무들을 스승으로 삼았다. 삼라만상 모두를. 나는 수많은 스승을 섬겼으므로 차라리 스승이 없었다. 한 사람의 제자는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길" 위에 있는 것이다. 제자가 된다는 게 뭔가? 그건 배울 수 있음을, 배우기 시작한다. 서서히 그대는 더불어 있을 줄 알게 되며, 삼라만상 모든 것과 더불어 함께 있을 수 있는 길을 보아 알게 된다. 스승은 그대가 헤엄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수영장이다. 거기서 헤엄치는 법을 배우기만 하면 모든 강물과 바다가 그대의 것이 되리라. 


  1.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Date2023.02.04 By風文 Views4147
    read more
  2. 친구야 너는 아니

    Date2015.08.20 By風文 Views93041
    read more
  3.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14. 믿음

    Date2020.06.09 By風文 Views586
    Read More
  4. 무시당하고 자란 아이

    Date2020.06.08 By風文 Views627
    Read More
  5.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13. 지식 버리기

    Date2020.06.08 By風文 Views627
    Read More
  6.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12. 수용성

    Date2020.06.07 By관리자 Views674
    Read More
  7. 자기주도적인 삶

    Date2020.06.06 By風文 Views641
    Read More
  8.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11. 평범성

    Date2020.06.06 By風文 Views494
    Read More
  9.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10. 가치

    Date2020.06.05 By風文 Views513
    Read More
  10. 그만큼은 앓아야 사랑이 된다

    Date2020.06.04 By風文 Views679
    Read More
  11.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9. 위대한 기적

    Date2020.06.04 By風文 Views746
    Read More
  12.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8. 제자다움

    Date2020.06.03 By風文 Views598
    Read More
  13. '고맙습니다. 역장 올림'

    Date2020.06.02 By風文 Views553
    Read More
  14.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7. 탐욕을 넘어서

    Date2020.06.02 By風文 Views601
    Read More
  15.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6. 탐욕

    Date2020.06.01 By風文 Views618
    Read More
  16.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5. 궁극의 사건

    Date2020.05.31 By風文 Views533
    Read More
  17.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4. 맡김

    Date2020.05.30 By風文 Views602
    Read More
  18. 삶의 변화

    Date2020.05.30 By風文 Views711
    Read More
  19.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3. 깨달음

    Date2020.05.29 By風文 Views840
    Read More
  20.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2. 영적 공동체

    Date2020.05.28 By風文 Views609
    Read More
  21.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1. 비어있음 - 궁극

    Date2020.05.27 By風文 Views676
    Read More
  22. 흉내내기를 베어버려라.

    Date2020.05.27 By風文 Views565
    Read More
  23. 행복한 사람은 산에 오른다

    Date2020.05.27 By風文 Views892
    Read More
  24. '손을 씻다'

    Date2020.05.25 By風文 Views633
    Read More
  25. 자기 세계

    Date2020.05.23 By風文 Views704
    Read More
  26. 갑자기 눈물을 터뜨린 30대 남성

    Date2020.05.22 By風文 Views719
    Read More
  27. 고통과 분노를 제어하는 방법

    Date2020.05.19 By風文 Views58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