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6657 추천 수 2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 납니다 / 도종환




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 납니다
제 속에서 거듭난 것들이 모여
논둑 밭둑 비로소 따뜻하게 합니다
참나무 어린 잎 하나도 제 속에서 거듭 납니다
제 속에서 저를 이기고 거듭난 것들이 모여
차령산맥 밑에서 끝까지 봄이게 합니다
우리도 우리 자신 속에서 거듭 납니다
저 자신을 죽이고 다시 태어난 사람들 모여
이 세상을 아직 희망이게 합니다.

제 시 「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 납니다」입니다. 냉이꽃은 겨울에 죽었다가 봄에 다시 피어나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아닙니다. 이파리만 시들어 있었을 뿐 뿌리는 살아 있습니다. 땅 속에서 겨울을 견디며 살아 있다가 제 안에서 거듭나며 새 잎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입니다.

제가 제 속에서 거듭나면서 저를 살리고, 제가 살아서 다른 생명들을 살려내고, 세상을 푸르게 바꾸는 것입니다. 냉이꽃 한 송이가 제 안에서 거듭나며 살아 일어서는 것을 보고 우리는 봄이 온다고 하는 것입니다. 참나무 어린잎도 그렇게 제 안에서 다시 태어납니다. 우리도 우리 안에서 거듭나서, 우리가 거듭남으로 인해 다른 이들이 살 수 있고, 세상을 푸르게 바꾸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 그것이야말로 희망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삶이 아닐까요.




 

  1.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Date2023.02.04 By風文 Views4813
    read more
  2. 친구야 너는 아니

    Date2015.08.20 By風文 Views93617
    read more
  3. 이거 있으세요?

    Date2008.03.19 By바람의종 Views8110
    Read More
  4. 소금과 호수

    Date2008.03.18 By바람의종 Views7518
    Read More
  5. 노인과 여인

    Date2008.03.16 By바람의종 Views6479
    Read More
  6. 신종사기

    Date2008.02.15 By바람의종 Views7178
    Read More
  7. solomoon 의 잃어버린 사랑을 위하여(17대 대선 특별판)

    Date2007.12.20 By바람의종 Views8083
    Read More
  8.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

    Date2007.09.04 By바람의 소리 Views6755
    Read More
  9. 찬란한 슬픔의 봄 / 도종환

    Date2008.05.09 By바람의종 Views8377
    Read More
  10. 어머니 / 도종환

    Date2008.05.08 By바람의종 Views7091
    Read More
  11. 어린이라는 패러다임 / 도종환

    Date2008.05.05 By바람의종 Views6360
    Read More
  12. 젖은 꽃잎 / 도종환

    Date2008.05.02 By바람의종 Views9475
    Read More
  13. 만족과 불만 / 도종환

    Date2008.04.30 By바람의종 Views5329
    Read More
  14. 하나의 가치

    Date2008.04.29 By바람의종 Views6776
    Read More
  15. 참는다는 것 / 도종환

    Date2008.04.28 By바람의종 Views8398
    Read More
  16. 입을 여는 나무들 / 도종환

    Date2008.04.25 By바람의종 Views7128
    Read More
  17. 섬기고 공경할 사람 / 도종환

    Date2008.04.24 By바람의종 Views6902
    Read More
  18. 용연향과 사람의 향기 / 도종환

    Date2008.04.21 By바람의종 Views9252
    Read More
  19. 산벚나무 / 도종환

    Date2008.04.18 By바람의종 Views12908
    Read More
  20. 자족에 이르는 길 / 도종환

    Date2008.04.16 By바람의종 Views6695
    Read More
  21. 네비게이션에 없는 길 / 도종환

    Date2008.04.14 By바람의종 Views6951
    Read More
  22. 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 납니다

    Date2008.04.11 By바람의종 Views6657
    Read More
  23. 4월 이야기

    Date2008.04.10 By바람의종 Views9814
    Read More
  24. 화개 벚꽃 / 도종환

    Date2008.04.09 By바람의종 Views8296
    Read More
  25. 다리가 없는 새가 살았다고 한다.

    Date2008.04.05 By바람의종 Views8716
    Read More
  26. 달을 먹다

    Date2008.05.22 By바람의종 Views6711
    Read More
  27. 편안한 마음 / 도종환

    Date2008.05.20 By바람의종 Views733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