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26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 가슴 찡한 이야기 - 황지니


  적군까지도 '우리는 하나'

  미국 남북전쟁 당시의 후레더릭스벅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후레더릭스벅은 작은 땅이었지만 남군과 북군 모두 중요한 전략적 위치로 양쪽 군은 그 땅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만큼 전투는 치열했고 많은 사상자가 났습니다. 후레더릭스벅은 총소리로 뒤덮였고 포탄 연기로 인해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남군, 북군 할 것 없이 사망자의 수는 급격히 늘어만 갔습니다. 부상자들의 신음은 점점 커져만 갔고 그들은 모두 물을 달라고 외쳐댔습니다. 이를 보다 못한 북군의 한 병사가 대위를 찾아가 말했습니다.
  "대위님, 저들에게 물을 먹이게 해주십시오. 저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 주십시오."
  그러나 대위는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는데다 빗발치는 총알 속으로 뛰어들어갔다가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대위님, 제발 허락해 주십시오. 저들은 모두 저의 친구들입니다. 총소리는 요란하지만 물을 달라는 소리는 너무나 또렷하게 들립니다."
  그러면서 병사는 무릎을 꿇고 대위에게 매달렸습니다. 대위는 할 수 없이 허락했습니다. 병사는 대위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물 한동이를 떠서 총알이 빗발치는 곳으로 한 걸음 내디뎠습니다. 총알은 병사의 곁을 쌩쌩 스쳐 지나갔으나 병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물을 달라는 병사들에게로 가서 물을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적군이고 아군이고 가리지 않고 그는 물을 먹여 주었습니다. 죽어가던 병사들은 그 물을 받아 먹고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병사를 향해 일제히 총을 쏘아대던 남군은 병사가 하는 일을 알아채자 곧 사격을 멈췄습니다. 병사가 죽어가는 이들에게 한 모금의 물을 먹여 주며 마지막 위로의 말을 속삭여 주는 두 시간여 동안 전쟁은 휴전된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4389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3245
2477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風文 2021.09.14 536
2476 살아 있는 글쓰기 風文 2021.09.13 593
2475 꼭 필요한 세 가지 용기 風文 2021.09.13 297
2474 'GO'와 'STOP' 사이에서 風文 2021.09.13 275
2473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48. 도전 風文 2021.09.13 246
2472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47. 희망 風文 2021.09.10 262
2471 보람을 얻기까지 風文 2021.09.10 456
2470 '네가 태어났을 때 너는 울었지만...' 風文 2021.09.10 550
2469 가볍고 무른 오동나무 風文 2021.09.10 270
2468 건강한 자기애愛 風文 2021.09.10 253
2467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46. 찾고, 구하고, 묻다. 風文 2021.09.08 359
2466 월계관을 선생님께 風文 2021.09.07 373
2465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45. 미룸 風文 2021.09.06 314
» 적군까지도 '우리는 하나' 風文 2021.09.06 269
2463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44. 욕망 風文 2021.09.05 325
2462 신앙으로 다시 서는 사람들 風文 2021.09.05 480
2461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 風文 2021.09.05 306
2460 귀인(貴人) 風文 2021.09.05 231
2459 변명은 독초다 風文 2021.09.05 391
2458 거룩한 나무 風文 2021.09.04 237
2457 논산 훈련소 신병 훈련병 風文 2021.09.04 257
2456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43. 마음 風文 2021.09.04 227
2455 발끝으로 서기까지 風文 2021.09.04 316
2454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42. 근심,불안 風文 2021.09.03 471
2453 오, 라듐 오, 퀴리 風文 2021.09.02 42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