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38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 가슴 찡한 이야기 - 황지니


  원수를 감동시킬 수 있는 힘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말가리다라는 여인이 고아원을 경영하고 있었습니다. 뉴올리언즈 지방은 흑인이 많은 탓인지 기부금 같은 것이 여간해서 모이지 않았고 갈수록 고아원 경영은 힘들어져만 갔습니다. 연말이 다가오고 크리스마스가 닥쳐오자 말가리다 부인은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어떻게든지 선물을 마련해 아이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조바심이 났기 때문입니다. 부인은 거리에 나가 사람들의 동정을 얻기로 단단히 결심하고 검은 옷을 몸에 걸친 뒤 연말의 분위기에 젖어 흥청거리는 술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녀는 조용히 테이블을 돌면서 부드러운 미소와 겸손한 태도로 사람들에게 동정을 바라고 다녔습니다. 얼굴을 돌리는 사람, 마지못해 돈을 주는 사람, 갖가지의 사람들 중에 갑자기 주정뱅이의 거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시끄러워! 남은 좋은 기분으로 술 마시는데 그런 기분 나쁜 얼굴 내밀지마! 이거라도 먹고 꺼져 버렷!"

  이렇게 말하면서 자기가 갖고 있던 맥주컵을 느닷없이 부인의 얼굴에 내던지는 것이었습니다.

  "앗!"

  몸을 피할 사이도 없이 컵은 부인의 얼굴에 맞아 박살이 났고 부인의 얼굴은 유리조각으로 찢겨 피가 났습니다. 술집 안의 손님들은 어안이 벙벙해져 부인이 어떻게 나오는가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인은 수건을 꺼내서 상처를 지긋이 누르면서 산산이 부서진 컵의 유리조각을 하나하나 주워서는 두 손으로 받쳐들고 미소를 지으며 주정뱅이에게 말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컵은 나에게 주시는 선물로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러나 가엾은 고아들에게는 어떤 선물을 주시렵니까?"

  한동안 어리둥절한 침묵 끝에 "와!" 하는 환성과 더불어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돈을 내놓았습니다. 그 주정뱅이 테이블 위에도 그의 지갑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그 곁엔 '이 돈을 불쌍한 고아들에게'라고 쓴 메모가 남겨져 있었습니다. 사랑은 폭력보다도 강하고 원수의 마음까지도 감동시킬 수 있는 위대한 힘입니다.


  미련한 자의 마음은 그의 입 속에 있지만, 현명한 자의 입은 그의 마음속에 있다 - (B. 프랭클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6772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5888
3027 싸이코패스(Psychopath) 인간괴물, 사법권의 테두리에서의 탄생 바람의종 2008.08.13 10155
3026 "'거룩한' 바보가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바람의종 2009.03.31 10903
3025 "10미터를 더 뛰었다" 바람의종 2008.11.11 7454
3024 "그래, 좋다! 밀고 나가자" 바람의종 2008.11.12 11887
3023 "내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이에요" 바람의종 2010.10.23 4819
3022 "내 말을 귓등으로 흘려요" 바람의종 2009.07.06 7510
3021 "내가 늘 함께하리라" 바람의종 2009.05.28 7369
3020 "너. 정말 힘들었구나..." 바람의종 2012.02.16 7479
3019 "너는 특별하다" 바람의종 2010.07.31 7420
3018 "네, 제 자신을 믿어요" 바람의종 2012.09.06 11418
3017 "당신에게서 아름다운 향기가 나네요." 바람의종 2009.11.03 5866
3016 "당신은 나를 알아보는군요" 바람의종 2010.01.14 6105
3015 "당신이 필요해요" 윤안젤로 2013.04.03 12245
3014 "던질 테면 던져봐라" 바람의종 2011.04.12 5364
3013 "무엇이 되고자 하는가?" 바람의종 2012.11.01 10219
3012 "미국의 흑인으로 우뚝 서겠다" 바람의종 2009.11.12 5970
3011 "미국의 흑인으로 우뚝 서겠다" 바람의종 2011.07.27 6078
3010 "미안해. 친구야!" 風文 2014.10.10 13004
3009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바라보기" 바람의종 2009.04.13 7061
3008 "바지도 헐렁하게 입어야 해" 바람의종 2010.06.19 4598
3007 "사랑이 식었다"고 말하지만 바람의종 2011.01.31 4223
3006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中 바람의종 2008.03.11 9555
3005 "수고했어, 이젠 조금 쉬어" 바람의종 2010.06.04 3411
3004 "아래를 내려다보지 말라" 風文 2014.12.13 6971
3003 "엄마, 저와 함께 걸으실래요?" 바람의종 2012.01.17 501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