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8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 가슴 찡한 이야기 - 황지니


  제1권

  주머니 속의 어머니 얼굴

  제2차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미국 해군은 필리핀을 점령하고 있는 일본군에 대한 마지막 대공격을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의 바다에는 해병대를 태운 미국 군함이 꾸역꾸역 모여들었습니다. 이윽고 마닐라 해안을 향해 지구가 흔들릴지도 모를 엄청난 규모의 함포 사격이 시작될 찰나였습니다. 문득 한 해병의 윗도리가 바다로 떨어졌습니다.
  "앗, 내 군복!"
  이렇게 외치며 그 해병이 물로 뛰어들려 하자 소대장이 말렸습니다.
  "안 돼! 곧 함포 사격이 시작된단 말얏!"
  그러나 그 해병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기어이 군복 윗도리를 건지려 했습니다. 이 하찮은 소동 때문에 함포 사격은 잠깐 중지됐습니다. 그리고 그 해병은 명령 볼복종 죄로 군법 회의에 넘겨져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재판관인 듀이 장군이 물었습니다.
  "함포 사격이 막 시작되려는 그 위험한 순간에 상관의 명령을 어기고 바다로 뛰어든 까닭은 무엇인가?"
  그 해병은 제 군복 윗도리를 매만지며 대답했습니다.
  "이 옷을 건지기 위해 그랬습니다."
  "그 따위 군복 하나를 건지기 위해 군의 작전을 망치게 했단 말인가?"
  듀이 장군의 성난 질문에 그 해병은 군복 주머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보이며 대답했습니다.
  "이건 제 어머니의 사진입니다. 저는 이 사진을 제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뭐라고? 어머니 사진?"
  놀란 듯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던 듀이 장군은 크게 감동받은 표정으로 해병에게 악수를 청하며,
  "어머니의 사진 때문에 제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군인이라면 나라를 위해서도 마땅히 목숨을 바칠 수 있을 것이다"

  하고는 죄를 묻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시 말해 특별 사면을 내린 것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위대합니다. 그래서 아들은 목숨을 걸고 어머니의 사진을 건져냈던 것이며, 역시 어머니의 사랑은 위대하기 때문에 아들이 무죄로 석방되도록 하늘에서 도와주었던 것입니다.


  로멘스는 우리를 실망시키고 우정도 실망시키지만 부모자식 관계는 다른 모든 관계보다 덜 시끄러우면서도 세상에서 여전히 잊을 수 없고 끊을 수 없는 가장 강력한 관계이다. (T. 라이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4262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3105
3027 힘이 부치거든 더 힘든 일을 하라 바람의종 2010.05.31 6258
3026 힘을 냅시다 風文 2020.05.05 743
3025 힘써야 할 세가지 일 바람의종 2012.08.29 13346
3024 힘들 때, '기쁨의 목록' 만들기 風文 2014.11.29 9515
3023 힘내요! 나도, 당신도. 風文 2019.08.30 798
3022 힘과 용기가 필요하다면 바람의종 2008.07.31 10950
3021 힐러의 손 윤영환 2013.06.28 14666
3020 히틀러는 라디오가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다 바람의종 2008.08.05 16558
3019 희열을 느끼는 순간 風文 2020.05.01 742
3018 희열감이 뭉게구름처럼 윤안젤로 2013.03.07 12609
3017 희생할 준비 바람의종 2011.11.09 8229
3016 희생 정신 바람의종 2012.06.11 11546
3015 희미한 추억을 되살리려면 風文 2022.02.06 535
3014 희망이란 風文 2013.08.20 19121
3013 희망이란 바람의종 2009.07.31 8677
3012 희망이란 바람의종 2010.08.03 7567
3011 희망이란 윤영환 2011.08.16 6804
3010 희망이란 바람의종 2012.08.01 10033
3009 희망이란 風文 2015.06.03 6985
3008 희망이란 風文 2019.08.12 803
3007 희망이란 風文 2021.09.02 549
3006 희망이란 風文 2022.06.01 524
3005 희망이란 風文 2023.08.04 846
3004 희망의 줄 바람의종 2011.02.03 6915
3003 희망의 스위치를 눌러라 바람의종 2008.12.27 808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