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80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 가슴 찡한 이야기 - 황지니


  제1권

  내가 바로 시어러예요.

  제2차세계대전 전, 남편과 나는 펜실베니아 주 필라델피아 외곽에 있는 월세 50 달러짜리 아파트에서 살았습니다. 집세는 남편 월급의 반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라디오도 살 수 없었으나 놀라우리만치 행복했습니다. 우리가 처음 만나던 날 밤에 남편은 내가 노마 시어러와 닮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당시 인기 있는 영화배우였는데 나하고 시어러하고 닮은 점은 사실상 머리모양뿐이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남편은 동네 옷가게 진열장에서 본 드레스 이야기를 나에게 했습니다.
 "그것을 당신한테 사줄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그 옷은 당신에게 잘 어울릴 거야. 노마 시어러에게 맞는 스타일이거든." 나는 남편의 말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내가 그것을 입고 어딜 가겠어요. 그 옷은 우리에겐 너무 사치예요."
  그러나 그 이후로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할 때마다 그 드레스를 훔쳐봤습니다. 파스텔 색조의 얇은 실크 드레스, 그것은 모든 여자가 꿈꾸는 아름답고 고전적인 완벽한 스타일의 드레스였습니다. 그것의 가격은 20 달러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분필을 찾다가 20 달러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한 해 전에 남편이 받아왔던 예상치 않은 보너스였습니다. 그때 우리는 이 돈을 잘 보관하기 위해 옷장 속의 분필통에 넣었던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보너스에 관해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남편이 퇴근하여 집에 왔을 때 우리는 번갈아 빠닥빠닥한 지폐를 만지면서 웃고 또 웃었습니다. 다음날 밤 남편이 큰 상자를 안고 돌아왔습니다. 남편은 그 상자를 침실에 갖다 놓았습니다. 이윽고 둘만의 시간이 되자 남편이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여보, 드레스 한번 입어 봐."
  나는 침실에 들어가서 새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거울을 들여다봤습니다. 나한테 꼭 맞았습니다. 정말 완벽했습니다. 내가 바로 노마 시어러였습니다.

  행복이란 습성이다. 그것을 몸에 지니라. (허버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5181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4026
3026 153세 냉동인간이 부활했다? - 냉동인간에 대하여 바람의종 2007.09.19 46523
3025 ‘옵아트’ 앞에서 인간은 천진난만한 아이가 된다! 바람의종 2007.08.15 45967
3024 '푸른 기적' 風文 2014.08.29 38823
3023 사랑이 잔혹한 이유는 에로스 신 부모 탓? 바람의종 2008.03.27 26118
3022 쥐인간의 죄책감은 유아기적 무의식부터? - 강박증에 대하여 바람의종 2007.10.10 25069
3021 행복과 불행은 쌍둥이 형제라고? 바람의종 2007.08.09 22162
3020 세한도(歲寒圖) - 도종환 (125) 바람의종 2009.02.02 21300
3019 희망이란 風文 2013.08.20 19133
3018 '야하고 뻔뻔하게' 風文 2013.08.20 18634
3017 현대예술의 엔트로피 바람의종 2008.04.09 18467
3016 정말 당신의 짐이 크고 무겁습니까? 바람의종 2007.10.10 18428
3015 136명에서 142명쯤 - 김중혁 윤영환 2006.09.02 17941
3014 그가 부러웠다 風文 2013.08.28 17924
3013 Love is... 風磬 2006.02.05 17729
3012 다다이즘과 러시아 구성주의에 대하여 바람의종 2010.08.30 17697
3011 커피 한 잔의 행복 風文 2013.08.20 17363
3010 히틀러는 라디오가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다 바람의종 2008.08.05 16581
3009 자연을 통해... 風文 2013.08.20 16509
3008 흉터 風文 2013.08.28 16218
3007 젊은이들에게 - 괴테 바람의종 2008.02.01 16154
3006 신문배달 10계명 風文 2013.08.19 15296
3005 길 떠날 준비 風文 2013.08.20 15269
3004 방 안에 서있는 물고기 한 마리- 마그리트 ‘낯설게 하기’ 바람의종 2007.02.08 15144
3003 세계 최초의 아나키스트 정당을 세운 한국의 아나키스트 바람의종 2008.07.24 1510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