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59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29. 감사

  <그대의 가슴이 감사로 가득 넘치면 아무리 굳게 닫힌 문이라도 열리느니>

  아주 소수의 여자들만이 선의 궁극에 도달했는데, 그 중 한 보살이 여행할 때였다. 날이 어둑어둑하여서 한 마을로 들어선 그녀는 밤을 지낼 곳을 구하여 이집 저집을 찾았다. 그러나 집집마다 죄다 문을 쾅쾅 닫아버리는 것이었다. 그 마을은 오랜 불교전통을 지녔었지만 어느 한 집도 이 보살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도리어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동네 밖으로 내몰았다. 매섭게 추운 밤이었다. 늙은 보살은 잠자리는커녕 밥 한 술 얻어먹을 수도 없었다. 그녀는 야산의 한 벚나무 밑에다 겨우 몸을 개댈 곳을 만들었다. 그러나 너무도 추웠기 때문에 좀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리고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들짐승들이 어둠 속을 설치고 다녔다. 깜빡 졸던 그녀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너무나 추웠기 때문이었다. 아, 그때 그녀는 보았다. 봄날의 밤하늘에 고고한 달빛을 받으며 벚꽃이 활짝 피어 있는 것을, 못내 아름다움에 겨워 그녀는 벌떡 일어나 마을 쪽을 향해 큰 절을 하였다.

   내 잠자리를 거절한
   친절한 사람들아,
   덕분에 이 고고한 달빛
   벚꽃 아래서 날 찾았네.

  그녀는 자신의 잠자리를 거절한 사람들한테 크게 감사하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필경 어느 집 지붕 밑에서 잠들었을 것이고, 또 그랬더라면 꽃피는 것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저 활짝 핀 벚꽃과, 고고한 달빛과의 속삭임, 고요한 밤, 완전한 침묵의 밤을.

 삶은 무한한 것. 매 순간이 삶의 선물인 것. 매 순간 신이 오는 것을, 거절하지 말라.


  1. No Image notice by 風文 2023/02/04 by 風文
    Views 2703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2. 친구야 너는 아니

  3. No Image 06Jul
    by 風文
    2020/07/06 by 風文
    Views 634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30. 죽음

  4. No Image 06Jul
    by 風文
    2020/07/06 by 風文
    Views 748 

    내가 바로 시어러예요.

  5. No Image 05Jul
    by 風文
    2020/07/05 by 風文
    Views 596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29. 감사

  6. No Image 05Jul
    by 風文
    2020/07/05 by 風文
    Views 627 

    고난 속에 피는 사랑

  7. No Image 04Jul
    by 風文
    2020/07/04 by 風文
    Views 606 

    저 강물의 깊이만큼

  8. No Image 04Jul
    by 風文
    2020/07/04 by 風文
    Views 726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28. 자기 존중

  9. No Image 04Jul
    by 風文
    2020/07/04 by 風文
    Views 957 

    관중과 포숙아를 아십니까?

  10. No Image 03Jul
    by 風文
    2020/07/03 by 風文
    Views 584 

    흥미진진한 이야기

  11. No Image 03Jul
    by 風文
    2020/07/03 by 風文
    Views 718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12. No Image 03Jul
    by 風文
    2020/07/03 by 風文
    Views 577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27. 판단

  13. No Image 03Jul
    by 風文
    2020/07/03 by 風文
    Views 530 

    이방인의 애국심

  14. No Image 02Jul
    by 風文
    2020/07/02 by 風文
    Views 612 

    당신의 외로움

  15. No Image 02Jul
    by 風文
    2020/07/02 by 風文
    Views 601 

    밥은 먹고 다니니?

  16. No Image 02Jul
    by 風文
    2020/07/02 by 風文
    Views 615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26. 비교

  17. No Image 02Jul
    by 風文
    2020/07/02 by 風文
    Views 581 

    어린이를 위하여

  18. No Image 01Jul
    by 風文
    2020/07/01 by 風文
    Views 565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25. 실제

  19. No Image 01Jul
    by 風文
    2020/07/01 by 風文
    Views 864 

    온 세상과 맞서자!

  20. No Image 01Jul
    by 風文
    2020/07/01 by 風文
    Views 582 

    육의 시간, 영의 시간

  21. No Image 01Jul
    by 風文
    2020/07/01 by 風文
    Views 733 

    우정으로 일어서는 위인

  22. No Image 24Jun
    by 風文
    2020/06/24 by 風文
    Views 733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24. 힘의 오용

  23. No Image 24Jun
    by 風文
    2020/06/24 by 風文
    Views 1060 

    자라는 만큼 닳는 운동화

  24. No Image 23Jun
    by 風文
    2020/06/23 by 風文
    Views 662 

    목발에 의지하지 않는 마음

  25. No Image 23Jun
    by 風文
    2020/06/23 by 風文
    Views 649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23. 기도

  26. No Image 22Jun
    by 風文
    2020/06/22 by 風文
    Views 664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22. 청순함

  27. 용기있는 사람들의 승리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21 Next
/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