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3.11.01 06:16

흙이 있었소

조회 수 8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흙이 있었소


 

모진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은 이유가
움켜쥔 뿌리 때문만이 아니란 걸
알아버렸소

흔들리며 넘어가려던
그대의 뿌리를 부둥켜안고
숨도 쉬지 않고 깍지를 풀지 않았던 뜨거운 잇몸

세상에 수많은 나무들이
다시 늠름하게 푸른 아침
고요히 상처 난 뿌리에 입 맞추며
깍지를 푸는 흙이 있었소


- 고창영의 시〈비밀〉(전문)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2053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1476
106 손짓 風文 2023.10.09 862
105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 風文 2023.10.09 807
104 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 風文 2023.10.09 714
103 35살에야 깨달은 것 風文 2023.10.10 743
102 꿀잠 수면법 風文 2023.10.10 681
101 쾌감 호르몬 風文 2023.10.11 694
100 서두르지 않는다 風文 2023.10.11 717
99 여기는 어디인가? 風文 2023.10.12 681
98 파도치는 삶이 아름답다 風文 2023.10.13 783
97 그대, 지금 힘든가? 風文 2023.10.16 649
96 '건강한 피로' 風文 2023.10.17 857
95 상처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風文 2023.10.18 784
94 9. 아테나 風文 2023.10.18 688
93 10. 헤파이스토스, 다이달로스 風文 2023.10.18 909
92 아버지의 손, 아들의 영혼 風文 2023.10.19 718
91 새벽은 아무에게나 오지 않는다 風文 2023.11.01 863
» 흙이 있었소 風文 2023.11.01 887
89 11. 아프로디테 風文 2023.11.01 732
88 감사 훈련 風文 2023.11.09 701
87 사람 만드는 목수 風文 2023.11.09 656
86 12. 헤르메스 風文 2023.11.09 595
85 올가을과 작년 가을 風文 2023.11.10 633
84 지나고 보면 아름다웠다 싶은 것 두 가지 風文 2023.11.10 738
83 13. 아레스 風文 2023.11.10 636
82 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 -7。1。 風文 2023.11.11 62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