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10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35. 자기 기분에 정통하기

  <행이든 불행이든 모두 스쳐가는 것. 자신의 기분을 알아 거기에 희생되지 않을 수 있는 열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자들을 여럿 거느리고 있는 한 왕이 자신의 능력에 대해 크게 좌절하였다. 게다가 이웃나라의, 자신보다 힘이 더 센 왕이 쳐들어 오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왕은 두려웠다. 죽음이, 패배가, 절망이, 늙음이 두렵고 무서웠다. 그래서 왕은 현자들을 불러 물었다.
  <까닭은 모르겠으나 어떤 반지를 하나 꼭 찾아야만 되겠소... 그걸로 말하자면 내가 불행할 때 날 즐겁게 해 줄 것이오. 또 내가 행복할 때 그걸 보기만 하면 저절로 날 슬프게 할 것이오>
  왕은 하나의 열쇠를 구하는 것이었다. 두 개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행복의 문과 불행의 문을 모두 열 수 있는 열쇠를. 왕이 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는 자기 기분에 정통하길 원하는 것이다. 자기 기분의 진짜 주인이 되어, 더는 자기 기분에 희생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현자들은 이 문제를 가지고 머리를 있는 대로 다 짜봤지만 아무런 결론도 얻을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그들은 한 수피 신비가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수피는 자기손가락에 끼어 있던 반지 하나를 빼주며 말하였다.
  <꼭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게 있소. 이걸 왕에게 주되, 왕이 모든 걸 다 잃고 혼란과 고통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될 때에 이 반지 밑을 보라 하시오. 그렇지 않으면 이 반지의 메시지를 놓칠 것이오>
  왕은 수피의 말을 수락하고 반지를 받았다.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이웃나라가 침략을 개시하여 물밀듯이 쳐들어 왔다. 왕은 목숨만이라도 건지기 위해 왕궁을 빠져나가야만 했다. 적들이 뒤쫓아 왔다. 말들의 비명소리가 처절하게 들렸다. 왕은 자신의 말도 이미 죽었으리라 하고 그냥 뛰어 달아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미 사태는 돌이킬 수 없는 절망의 구렁텅이로 그를 몰아넣고 있었다. 완전 포위된 왕은 막다른 골목에 갇혀버린 것이었다. 그때 왕은 불현듯 반지를 떠올렸다. 반지의 뚜껑을 열고 보석 밑을 살펴 보았다. 거기엔 이런 글귀가 박혀 있었다.

  "이것 역시 스쳐가리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3336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2336
3018 153세 냉동인간이 부활했다? - 냉동인간에 대하여 바람의종 2007.09.19 46485
3017 ‘옵아트’ 앞에서 인간은 천진난만한 아이가 된다! 바람의종 2007.08.15 45913
3016 '푸른 기적' 風文 2014.08.29 38799
3015 사랑이 잔혹한 이유는 에로스 신 부모 탓? 바람의종 2008.03.27 26044
3014 쥐인간의 죄책감은 유아기적 무의식부터? - 강박증에 대하여 바람의종 2007.10.10 25024
3013 행복과 불행은 쌍둥이 형제라고? 바람의종 2007.08.09 22103
3012 세한도(歲寒圖) - 도종환 (125) 바람의종 2009.02.02 21284
3011 희망이란 風文 2013.08.20 19078
3010 '야하고 뻔뻔하게' 風文 2013.08.20 18623
3009 현대예술의 엔트로피 바람의종 2008.04.09 18402
3008 정말 당신의 짐이 크고 무겁습니까? 바람의종 2007.10.10 18381
3007 그가 부러웠다 風文 2013.08.28 17899
3006 136명에서 142명쯤 - 김중혁 윤영환 2006.09.02 17888
3005 다다이즘과 러시아 구성주의에 대하여 바람의종 2010.08.30 17669
3004 Love is... 風磬 2006.02.05 17638
3003 커피 한 잔의 행복 風文 2013.08.20 17326
3002 히틀러는 라디오가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다 바람의종 2008.08.05 16534
3001 자연을 통해... 風文 2013.08.20 16494
3000 흉터 風文 2013.08.28 16200
2999 젊은이들에게 - 괴테 바람의종 2008.02.01 16096
2998 신문배달 10계명 風文 2013.08.19 15278
2997 길 떠날 준비 風文 2013.08.20 15241
2996 세계 최초의 아나키스트 정당을 세운 한국의 아나키스트 바람의종 2008.07.24 15074
2995 방 안에 서있는 물고기 한 마리- 마그리트 ‘낯설게 하기’ 바람의종 2007.02.08 1505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1 Next
/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