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23. 기도

  <남들의 사랑과 기도에 간섭하지 말라. 자신은 사랑하고 기도하는 법을 안다는 바보같은 생각일랑 버려라. 남들이 어떻게 사랑하고 기도하든 그들한테는 적절한 것임을 알아 존중하라>

  모세가 길을 가다가 우연히 기도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사람의 기도 소리가 웬지 이상스러워서 모세는 걸음을 멈추었다. 기도가 영 엉터리인 건 물론 신을 모독하는 짓거리임이 분명해 보였다. 그 사람은 중얼거리고 있었다.

  <신이여, 제발 당신 곁에 가까이 가게 해주옵시오. 그렇게만 해주시면 꼭 맹세하지만 당신의 몸을 깨끗이 닦아 드리겠습니다. 더럽다면요. 그리고 전 훌륭한 구두장이 이니까 당신께 꼭 맞는 구두를 만들어 드릴께요. 아무도 당신을 보살피지 않잖아요, 주여... 제가 당신을 보살피겠어요. 당신이 병이라도 나신다면 제가 돌보고 병원으로 모시겠어요. 그리고 또 전 훌륭한 요리솜씨를 갖고 있거던요>
  모세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
  <그만! 그런 엉터리 기도일랑 그만 둬! 그댄 지금 뭐라 하는가? 신께 이가 들끓는다는 건가? 신의 옷이 더럽다면 그걸 빨아 드리겠다구? 도대체 누구한테서 그런 엉터리 기도를 배웠는가?>
  그 사람이 말하기를,
  <그런 거 배운 적 없어요. 전 가난한 무식쟁이죠 제가 기도하는 법을 모른다는 것쯤은 저도 알아요. 제 나름대로 하는 거예요. 제가 아는 것이라곤 이런 것뿐이죠. 제겐 이가 아주 많이 들끓어서 신께서도 분명 이 땜에 속상하실 거라 믿어요. 또 제가 먹는 음식이 아주 형편 없는 거라서 때때로 배가 몹시 아프죠. 신께서도 분명 그러실 거예요. 이건 진짜 제 체험이고, 제가 아는 거라곤 그런 거뿐예요. 전 제가 아는 대로 기도할 뿐예요. 그러나 당신이 정말 올바른 기도를 아신다면 제발 제게도 좀 가르쳐 주세요>
  모세는 기꺼이 그 사람에게 올바른 기도를 가르쳐 주었다. 그 사람은 넙죽 절하며 깊은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그를 보내고 나서 모세는 아주 즐거웠다. 모세는 대단히 뜻깊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며 하늘을 우러러 보았다. 그러나 신께서는 매우 분노하였다. 신이 말하기를,
  <사람들을 내게 가까이 데려 오도록 내 그대를 거기로 보냈거늘, 그대는 도리어 내 가장 사랑하는 한 사람을 잃었구나. 그대가 그에게 가르쳐 준 그 올바른 기도란 전혀 기도가 아니다. 기도란 법으로 하는 게 아니라 사랑으로 하는 것. 사랑 자체가 곧 법이니, 딴 법이 있을 수 없는 것>
  사랑이 있으므로 은총이 일어나는 것. 사랑이 있으므로 진리가 일어나는 것. 그대가 진리를 알 때 진리는 곧 자유이다. 딴 자유는 없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8410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7664
3027 힘이 부치거든 더 힘든 일을 하라 바람의종 2010.05.31 6341
3026 힘을 냅시다 風文 2020.05.05 882
3025 힘써야 할 세가지 일 바람의종 2012.08.29 13460
3024 힘들 때, '기쁨의 목록' 만들기 風文 2014.11.29 9645
3023 힘내요! 나도, 당신도. 風文 2019.08.30 957
3022 힘과 용기가 필요하다면 바람의종 2008.07.31 11074
3021 힐러의 손 윤영환 2013.06.28 14755
3020 히틀러는 라디오가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다 바람의종 2008.08.05 16738
3019 희열을 느끼는 순간 風文 2020.05.01 956
3018 희열감이 뭉게구름처럼 윤안젤로 2013.03.07 12658
3017 희생할 준비 바람의종 2011.11.09 8284
3016 희생 정신 바람의종 2012.06.11 11637
3015 희미한 추억을 되살리려면 風文 2022.02.06 754
3014 희망이란 風文 2013.08.20 19194
3013 희망이란 바람의종 2009.07.31 8776
3012 희망이란 바람의종 2010.08.03 7638
3011 희망이란 윤영환 2011.08.16 6860
3010 희망이란 바람의종 2012.08.01 10157
3009 희망이란 風文 2015.06.03 7156
3008 희망이란 風文 2019.08.12 908
3007 희망이란 風文 2021.09.02 711
3006 희망이란 風文 2022.06.01 704
3005 희망이란 風文 2023.08.04 1006
3004 희망의 줄 바람의종 2011.02.03 7004
3003 희망의 스위치를 눌러라 바람의종 2008.12.27 823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