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21 18:07
희망의 바깥은 없다 - 도종환
조회 수 10164 추천 수 28 댓글 0
희망의 바깥은 없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낡은 것들 속에서
싹튼다 얼고 시들어서 흙빛이 된 겨울 이파리
속에서 씀바귀 새 잎은 자란다
희망도 그렇게 쓰디쓴 향으로
제 속에서 자라는 것이다 지금
인간의 얼굴을 한 희망은 온다
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
곪은 상처 그 밑에서 새 살이 돋는 것처럼
희망은 스스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난다
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라
희망의 바깥은 없다
「희망의 바깥은 없다」라는 제 시입니다.
김수영시인은 희망은 예기치 않는 순간에 온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기치 않는 순간에 오는 희망도 우연히 오는 것은 아닙니다. 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야 옵니다.
구원이 밖에서 온다고 믿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밖만 쳐다보고 있으면 구원은 오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 자에게만 옵니다. 새살은 상처의 밑에서 솟습니다. 희망도 내부에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나는 것입니다.
밖에서 찾지 말고 안에서 만들어 가야 합니다. 희망의 바깥은 없습니다.
도종환/시인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 風文 | 2023.02.04 | 5784 |
공지 | 친구야 너는 아니 1 | 風文 | 2015.08.20 | 94709 |
3027 | 힘이 부치거든 더 힘든 일을 하라 | 바람의종 | 2010.05.31 | 6297 |
3026 | 힘을 냅시다 | 風文 | 2020.05.05 | 771 |
3025 | 힘써야 할 세가지 일 | 바람의종 | 2012.08.29 | 13370 |
3024 | 힘들 때, '기쁨의 목록' 만들기 | 風文 | 2014.11.29 | 9566 |
3023 | 힘내요! 나도, 당신도. | 風文 | 2019.08.30 | 837 |
3022 | 힘과 용기가 필요하다면 | 바람의종 | 2008.07.31 | 10997 |
3021 | 힐러의 손 | 윤영환 | 2013.06.28 | 14698 |
3020 | 히틀러는 라디오가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다 | 바람의종 | 2008.08.05 | 16622 |
3019 | 희열을 느끼는 순간 | 風文 | 2020.05.01 | 854 |
3018 | 희열감이 뭉게구름처럼 | 윤안젤로 | 2013.03.07 | 12633 |
3017 | 희생할 준비 | 바람의종 | 2011.11.09 | 8247 |
3016 | 희생 정신 | 바람의종 | 2012.06.11 | 11588 |
3015 | 희미한 추억을 되살리려면 | 風文 | 2022.02.06 | 628 |
3014 | 희망이란 | 風文 | 2013.08.20 | 19136 |
3013 | 희망이란 | 바람의종 | 2009.07.31 | 8702 |
3012 | 희망이란 | 바람의종 | 2010.08.03 | 7579 |
3011 | 희망이란 | 윤영환 | 2011.08.16 | 6820 |
3010 | 희망이란 | 바람의종 | 2012.08.01 | 10074 |
3009 | 희망이란 | 風文 | 2015.06.03 | 7026 |
3008 | 희망이란 | 風文 | 2019.08.12 | 829 |
3007 | 희망이란 | 風文 | 2021.09.02 | 588 |
3006 | 희망이란 | 風文 | 2022.06.01 | 597 |
3005 | 희망이란 | 風文 | 2023.08.04 | 911 |
3004 | 희망의 줄 | 바람의종 | 2011.02.03 | 6928 |
3003 | 희망의 스위치를 눌러라 | 바람의종 | 2008.12.27 | 81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