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6558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인생의 빛과 어둠이 녹아든 나이



나이가 들면서
그 드는 나이만큼 깊어지는 것들이 있다.
군데군데 자리 잡아가는 주름 사이로
옹송그린 세월을 덧없다고 하지 않는 것은
세월이 흐르면서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주름이 늘어간다는 것은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늘어간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신경 쓰는 일보다
자신이 가진 능력에 맞는 알맞은 속도를
헤아릴 줄 알게 된다.
평면적으로 보지않고 둥글둥글 전체를 보게 되고
지식보다는 지혜로운 말씀을 따르게 된다.

날카롭던 것들은 유연하게,
상처는 치유의 흔적으로.
내게 없는 것,
내게서 떠나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내게 있는 것,
내게로 오는 것에 감사하는 법을 알게 되는 것이
바로 나무의 나이테같이 세월 앞에
넉넉해지는 나이 덕분이다.

모두 살아오면서 저마다의 연륜이 몸에 배고,
인생의 빛과 어둠이 녹아든 양만큼
적절한 빛깔과 향기를 띠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나이에 이르기 전에는
이해할 수 없는
감히 도달할 수 없는 사유의 깊이가 있는 것이다.



- 인애란의 '그대 홀로 있기 두렵거든' 중에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7962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7056
3026 153세 냉동인간이 부활했다? - 냉동인간에 대하여 바람의종 2007.09.19 46626
3025 ‘옵아트’ 앞에서 인간은 천진난만한 아이가 된다! 바람의종 2007.08.15 46065
3024 '푸른 기적' 風文 2014.08.29 38855
3023 사랑이 잔혹한 이유는 에로스 신 부모 탓? 바람의종 2008.03.27 26199
3022 쥐인간의 죄책감은 유아기적 무의식부터? - 강박증에 대하여 바람의종 2007.10.10 25120
3021 행복과 불행은 쌍둥이 형제라고? 바람의종 2007.08.09 22258
3020 세한도(歲寒圖) - 도종환 (125) 바람의종 2009.02.02 21393
3019 희망이란 風文 2013.08.20 19187
3018 '야하고 뻔뻔하게' 風文 2013.08.20 18681
3017 현대예술의 엔트로피 바람의종 2008.04.09 18565
3016 정말 당신의 짐이 크고 무겁습니까? 바람의종 2007.10.10 18465
3015 136명에서 142명쯤 - 김중혁 윤영환 2006.09.02 18129
3014 그가 부러웠다 風文 2013.08.28 18006
3013 Love is... 風磬 2006.02.05 17879
3012 다다이즘과 러시아 구성주의에 대하여 바람의종 2010.08.30 17717
3011 커피 한 잔의 행복 風文 2013.08.20 17401
3010 히틀러는 라디오가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다 바람의종 2008.08.05 16726
3009 자연을 통해... 風文 2013.08.20 16555
3008 흉터 風文 2013.08.28 16251
3007 젊은이들에게 - 괴테 바람의종 2008.02.01 16220
3006 신문배달 10계명 風文 2013.08.19 15316
3005 길 떠날 준비 風文 2013.08.20 15294
3004 방 안에 서있는 물고기 한 마리- 마그리트 ‘낯설게 하기’ 바람의종 2007.02.08 15211
3003 세계 최초의 아나키스트 정당을 세운 한국의 아나키스트 바람의종 2008.07.24 1518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