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5133 추천 수 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설겆이'에서 '설겆'은 무엇일까?


 


  우리가  집안  일 중에서  제일  싫어  하는 것이  '설겆이'지요. 이 '설겆이'는 '설겆- + -이'로 분석할 수  있고, 이 '-이'가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임은  쉽게 알 수 있지요. 그렇다면, '설겆-'은 무엇일까요?


  이 '설겆다'는  옛말에서는 '설엊다'였습니다.  그리고 '설다'라는 동사가 있었는데, '설다'는 '치우다, 정리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자로는 '수습'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설엊다'는 "먹거든 또 그릇들  설어저 오라"(먹거든 또 그릇들을  정리하여 와라)라는 우리가 지금 쓰는  문장도 보이지만,"우리 잘 데를 설엊자"(우리가 잘 곳을 정리하자)라는 문장도 쓰이고 있지요.


  그러니까 '설엊-'은 자연히 '설- + 엊-'으로  분석됩니다. 그렇다면 '엊-'은 또 무엇이지요?


  이 '엊-'은  '설'의 '리을' 밑에서 '기역'이  탈락한 것입니다. 즉 '겆-'입니다. 만약에 '겆-'이  아니고 '엊-'이었다면,  이것은 '서'기역'이 탈락하였기에  '설엊다'로 표기된 것이지요.  이 '겆'은 '걷다'의 '걷'이  구개음화된 것 같이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구개음화가 일어나기  전부터 '겆-'이었으니까요.


 


  '겆다'도 역시 '수습하다, 정리하다'란  동사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설겆이'는 '정리하다'라는 뜻을 가진  두 개의 동사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재미있는 우리말 어원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9-14 16:30)

  1. '김치'는 한자어...'짠지'는 토박이말

    Date2006.11.18 By風磬 Views4728
    Read More
  2. '귀고리'는 귀에 거는 '고리'...'귀거리'는 틀린 말

    Date2007.01.10 By風磬 Views3674
    Read More
  3. '곶감'은 꼬챙이에 꽂아서 말린 감

    Date2006.12.29 By風磬 Views3467
    Read More
  4. '곶감'은 꼬챙이에 꽂아서 말린 감

    Date2007.01.25 By바람의종 Views3855
    Read More
  5. '곰보'는 '곪다'의 '곪-'에 접미사 '-보'가 붙어서 된 말

    Date2007.01.14 By風磬 Views3925
    Read More
  6. '곰'과 '팡이'의 어원을 아셔요?

    Date2006.10.21 By風磬 Views3793
    Read More
  7. '곧다'와 '굳다'에서 나온 '꼿꼿하다'와 '꿋꿋하다'

    Date2006.10.22 By風磬 Views4486
    Read More
  8. '곡식 한 말을 수확할 수 있는 땅' --> '한 마지기'

    Date2006.10.20 By風磬 Views3702
    Read More
  9. '고주망태'의 '고주'는 원래 토박이말...그 뜻은?

    Date2006.11.22 By風磬 Views4952
    Read More
  10. '고독'이란 말을 함부로 말씀하지 마셔요.

    Date2006.12.21 By風磬 Views5150
    Read More
  11. '결혼하다'와 '혼인하다'는 본래 다른 뜻이었습니다

    Date2006.12.31 By風磬 Views3480
    Read More
  12. '거지'의 어원은 무엇일까요?

    Date2006.12.12 By風磬 Views4858
    Read More
  13. '값이 싸다'는 원래 '값이 적당하다'는 뜻

    Date2006.10.24 By風磬 Views3644
    Read More
  14. '감기'는 옛날에 '고뿔'이라고 불렀습니다. 곧 '코에 불(열)이 난다는 뜻

    Date2006.12.14 By風磬 Views3841
    Read More
  15. '가물치'는 '검은 고기'라는 뜻

    Date2007.01.11 By風磬 Views4334
    Read More
  16. '가게'는 널판지로 만든 시렁에 물건을 진열하여 놓고 파는 곳

    Date2006.12.18 By風磬 Views3877
    Read More
  17. "영낙없이 지 애비 탁했네" -> "영낙없이 지 애비 닮았네"

    Date2006.11.03 By風磬 Views4200
    Read More
  18. "똥뀐 녀석이 성낸다"는 말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Date2006.11.17 By風磬 Views3921
    Read More
  19. "구실을 삼다"와 "사람 구실을 못한다"에서

    Date2006.10.25 By風磬 Views4290
    Read More
  20. '설겆이'에서 '설겆'은 무엇일까?

    Date2006.09.07 By風磬 Views5133
    Read More
  21. '성가시다'는 원래 '파리하다, 초췌하다'는 뜻

    Date2007.01.12 By風磬 Views568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Next
/ 11